1.글 잘쓰는 방법 (3)
2.주제 신청 받아서 짧은 글쓰는 스레 (40)
3.자기가 자주 쓰는 종류의 글이 뭔지 알려줘 (1)
4.여기다 글 써도 됑? (3)
5.소설을 완결까지 못쓰겠어 (5)
6.세 줄 릴레이 소설 달린다 (34)
7.소설 릴레이 시작이라구~~ !! 3문장안으로 끊어서 작성해줘!! (4)
8.스레주 글 연습 스레 (8)
9.시 올리는 스레 (3)
10.표현력 묘사력 기르는 자신만의 팁! (1)
11.색 표현 (20)
12.혹시 내 글 괜찮은지 한 번 읽어줄 수 있어? (5)
13.나는 살아남고 싶었다. (18)
14.히기년 스토리 (1)
15.디스커뮤계 (3)
16.처음써보는 소설(?) (3)
17.아이디어는 있는데 실력이 안 따라줘 (8)
18.창작 소설판 레더들은 (18)
19.단편 소설 글자수 (8)
20.스레주가 조각글 써주는... 스레? (4)
룰은 간단. 세 줄로 쓸 것. 끝.
난 스타트니까 한 줄로 갈게.
그 날은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하루였다.
정말로 살아만 있어서 문제다.
숨만 쉬는 기계를 가져다 놓으면 내가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취미 생활이 있어서 불행하진 않지만, 금새 먹고 사는 불안이 엄습한다.
오늘도 똑같은 불안을 안고 똑같은 책을 골라 똑같은 시간에 읽었다.
요즘따라 가장 좋아하는 대목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난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평범한 삶에 구멍이 나 걱정과 불안함이 쏟아져 앞이 보이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려 몇번이나 눈을 꿈벅여봐도 소용이 없었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읽던 책을 덮고 일어나려는데, 책사이에서 무언가가 빠져나와 발밑에 툭-하고 떨어졌다.
낙엽이었다.
낙엽... 예전에 책갈피용으로 끼워둔 것 같았다.
이쁘지도 않은 단풍잎을 그때의 나는 왜 주워온걸까.
생각해보자면, 그 당시의 나는 이런 의미모를 행동을 많이도하곤 했다.
낙엽을 손에 쥐고 이래저래 훑어보았다.
부서질 것 같이 바싹 마른 낙엽 뒷면에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뭔가 쓰여 있었다.
"언제까지고 그곳에서 널 기다릴게"
변변찮은 상대가 없었던 것 뿐이다.
아니, 어쩌면 내가 피한 건지도 몰라.
그 낙엽을 빤히 눈에 담고 있다 이내 걸려오는 전화에 잠시 내려두었다.
케케묵은 냄새가 나는 불안이 엄습했다.
새벽 4시에 올 전화는 빌어먹을 산와머니가 틀림없다.
한참을 갈등했다.
울려대는 휴대전화를 뒤로 하고 나는 낙엽을 손으로 매만졌다.
퍼석거리며 가장자리부터 부서지는 꼴이 나와 같아 웃음이 나온다. 메마른 감성에 젖는다.
나와 같다면 낙엽은 환상통을 느끼는가.
툭툭 맞다보니 가장자리가 바스라져 손가락이 4개가 되었음에도 낙엽은 아무런 기색 없이 꿋꿋히 내 손에 들려있다.
어느새 뒷면에 써져있던 케케묵은 약속의 언어는 몇 글자가 사라져있었다.
나는 느릿하게 머릿속을 더듬기 시작했다.
책, 낙엽, 편지, 아이, 약속, 손가락...
단어 수십 개를 거쳐 떠올려낸 것은 온 사방에 붉은 단풍이 흐드러지던 작은 동네였다.
그 동네에서 유일하게 사귀었던 친구가, 그 앳되고 파리했던 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몸이 아파 휠체어에 의지하던 아이였는데, 학교로 가는 비탈길을 올라갈 적엔 항상 휠체어를 밀어줬었다.
가을이면 굴러가는 바퀴 아래로 단풍잎이 버석거리는 소리를 냈었지.
그 아이는 이런 얘기도 했었다
"내가 불편하지 않니?"
난 그럴 일 없다고 아이를 향해 웃어 보였다
우리는 매일 북쪽의 작은 산에 가려진 아름다운 평원에 놀러갔다
매일매일이 행복했다
그러나 영원한건 없다 했던가
평소와 다를 바 없던 토요일, 일기예보에도 없이 쏟아진 소나기, 그날의 바람은 그 아이에게는 너무 쌀쌀했다. 우리의 세상은 너무나도 쉽게 바스라졌고, 북쪽의 평원은 더이상 아름답지 않았다.
그는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다.
그는 항상 혼자이고, 그는 항상 외롭고, 그는 항상 아프며, 나약하다.
그에게 남은 친구라곤 함께 사는 고양이 유로.
낙엽의 글씨는 그 애가 남긴 것일까?
그 동네는 꽤나 외진 곳에 있어서 다녀오려면 넉넉잡아 3일은 필요할 것이다.
고롱거리는 유로를 바라보며 나는 휴가가 통과되려면 뭐라고 변명해야 할 지 고민했다.
유로를 보며 참 부럽다고 생각했다.
너는, 걱정이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고, 어디론가 의미없는 신호음을 보냈다.
날이 밝았다.
빠르게 옷을 갖춰 입고 간단한 물건들을 챙겼다.
오늘만은 평범하지 않은 하루가 되질 않길 바라며 집을 나섰다.
직장선배에게 나중에 술 한 턱 쏠테니 힘 좀 써달라며 톡을 보내고 집 앞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기차를 타고 가야겠지. 배차표를 보며 기다리고 있으니 금세 버스가 도착했다.
그렇게 나는 망설일 것 없이 버스에 올랐다
어렴풋 느껴지는 이 가슴의 떨림을 언젠가 느껴본 것 같았다
이내 얕게 음악이 흐르는 이어폰을 두 귀에 꽃아 넣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이 드니 목적지에 도착해있었다. 차에서 내려 그때의 평원을 가보려던 차 그 아이와 가끔 들렀던 찻집이 생각나 그곳으로 향한다.
길 사이사이에는 그때, 그 시간의 추억들이 자리했다. 찻집으로 향하는 길에 주변의 소음들 사이사이로 새어들던 그 아이의 음성이 생생했고, 마주하며 걸어가던 그 아이의 눈동자가 생생했다.
딸랑-
카페 안은 많이 변해있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그대로다. 혹시나 해서 불러보니 그때의 모습에서 흰머리만 늘어난 아주머니가 나오셨다
"어머, 오랜만이구나"
내가 어릴적 보았던 그 모습에서 하나도 변하지 않은 듯한 아주머니는 나를 바로 알아보았다.
부서진 흑백티비처럼 흐릿하게 윤곽만 떠오르던 마을의 정경이 점점 색을 되찾아갔다.
그래, 여긴 이런 곳이었지.
어릴 때 어머니를 따라 자주 오곤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찻집의 구석 자리에 앉아 음료를 주문했다.
어머니는 날 등지고 서 계셨다
사람들은 소리치고 비명을 지르고.
유로가 자기 혼자 동떨어진 세상인 듯이 창 건너 골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어머니가 다시 소리쳐 난 다시 어머니를 보았다
웅웅거리며 나의 귀의 감각이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
아주머니는 "유로구나, 어딜 보고 있니?"
나 또한 유로를 바라보고, 골목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희미하던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착각일까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설정덕후들아 너희는 어디까지 설정하는 편이니
픽션인지 아닌지는 네 결정이고
조각들을 모아낸다면
그런거 하자 약간 괴담속에 갇힌 릴레이 소설
📚창소판 명예의 전당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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