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gqpcFa1g3P 2020/04/20 02:26:52 ID : Wo0nxzTRyNx 0
미스터리 판에 쓰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아니면 말해줘 그냥 갑자기 생각난 거라 엄청 짧은데 한번 적어볼게
2 ◆LgqpcFa1g3P 2020/04/20 02:29:43 ID : Wo0nxzTRyNx 0
처음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러니까 5년 전에. 그 중학교는 내가 다녔던 A 초등학교에서 50퍼센트+B에서 40+나머지10 정도로 학생들이 이루어져 있어 그래서 다들 아는 사이라 첫날부터 무리 형성도 되고 친해지려고 모여 있고 그랬었는데
3 ◆LgqpcFa1g3P 2020/04/20 02:31:29 ID : Wo0nxzTRyNx 0
어떤 친구가 눈에 띄게 혼자 있더라. 평범하게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길래 조용한 성격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해서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 알고 보니까 같은 수학학원이더라고 학원 규모가 조금 커서 반이 서른개 정도 있고 별관도 있고 해서 마주친 적은 없지만
4 ◆LgqpcFa1g3P 2020/04/20 02:33:18 ID : Wo0nxzTRyNx 0
근데 이야기를 할수록 대화의 화제나 그 화제를 이야기하는 말투 같은 거, 행동이 조금 이상하기도 했고 친구들이 다 피하기에 그냥 적당히 멀어져서 지냈었는데
5 ◆LgqpcFa1g3P 2020/04/20 02:34:34 ID : Wo0nxzTRyNx 0
어느날 애들이 그러더라고. 위에서 언급한 그 친구를 ☆이라고 할게. ☆이 집에서 키우던 햄스터를 산 채로 해부했다던가, 믹서기에 갈았다던가 하는 것들.
6 이름없음 2020/04/20 02:35:51 ID : 3O2lfUY79dA 0
미친 ㅂㄱㅇㅇ
7 ◆LgqpcFa1g3P 2020/04/20 02:37:15 ID : Wo0nxzTRyNx 0
근데 원래 ☆은 허언이 조금 심한 편이었거든 소설을 쓰는데 네이버 베스트리그에서 제일 인기 많다던가,, 안들어간지 조금 오래돼서 기억은 잘 안 나는데 독자들이 누르는 관심작 시스템이 있지..? 그 숫자를 당시 정식 연재되던 웹소설 중에서 가장 높았던 소설보다 몇 배는 높게 부르고 그랬었거든
8 이름없음 2020/04/20 02:39:30 ID : 3O2lfUY79dA 0
햄스터 해부한걸 지가 말하고 다닌거야??
9 ◆LgqpcFa1g3P 2020/04/20 02:40:44 ID : Wo0nxzTRyNx 0
나도 당시에 소설을 쓰던 사람이라 조금 흥미를 가지고 이야기도 해 보고, 글도 읽어 봤는데 글 자체로는 그냥 평범한 사람 같았어. 햄스터와 관련된 유언비어는 말도 안 된다는 것처럼 평범한 사람이 글을 꽤 쓰는 정도. ☆이 공부도 꽤 잘 했었고.
10 ◆LgqpcFa1g3P 2020/04/20 02:40:59 ID : Wo0nxzTRyNx 0
곧 이야기할게 잠시만 기다려줘..!
11 ◆LgqpcFa1g3P 2020/04/20 02:43:55 ID : Wo0nxzTRyNx 0
조금 특이한 애고 다른 애들한테는 기분 나쁜 말투로 이야기하고 그랬었는데 나한테는 되게 사근사근 했었어 애들이 자기를 비웃으려고 말을 거는 걸 전부 아는 것 같았어. 나는 그렇게까지 애들이 배척해야 하나 싶어서 비웃음 같은 목적이 아니라 그냥 조금 특이하지만 어쨌든 다른 애들이랑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고 대했거든 그래서 나한테는 좋게 이야기했던 것 같아
12 이름없음 2020/04/20 02:45:12 ID : 3O2lfUY79dA 0
헐 스레주 완전 착하다
13 ◆LgqpcFa1g3P 2020/04/20 02:45:41 ID : Wo0nxzTRyNx 0
중학교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에 올라가서도 ☆이랑 같은 반이 되었는데, 어쩌다 보니 2년째 같은 반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조금 더 친밀감이 생겼던 것 같아. 다만 아무리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햄스터에 관한 이야기는 계속 생각이 나더라.
14 ◆LgqpcFa1g3P 2020/04/20 02:46:54 ID : Wo0nxzTRyNx 0
앗 아니야 난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니야ㅠㅠ
15 ◆LgqpcFa1g3P 2020/04/20 02:48:53 ID : Wo0nxzTRyNx 0
아무튼 그래서 진짜인지 물어는 보고 싶은데 그렇다고 그렇게 막 물어볼 만한 질문도 아니잖아.. ☆이 허언이 좀 있었고 애들이 ☆싫어하는 마음에 별 거 아닌 이야기를 엄청 크게 부풀렸겠지 하는 생각이었어. 근데 그 소문이 너무 유명해져서 다른 학교 친구들도 알고 있고 그렇더라
16 ◆LgqpcFa1g3P 2020/04/20 02:50:18 ID : Wo0nxzTRyNx 0
그래서 그냥 조금 우발적으로, 물어봤다가 아니라고 하면 애들한테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말해 주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어. 기분 나빠할까 봐 혹시 햄스터 해부한 적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17 ◆LgqpcFa1g3P 2020/04/20 02:51:56 ID : Wo0nxzTRyNx 0
대답이 너무 흔쾌히 들렸어. ☆이 기분이 좋거나 신날 때 짓는 특유의 미소와 웃음이 있거든. 그 웃는 얼굴로 아, 어 맞아. 해 봤어! 하는데 그때까지도 그래.. 죽은 햄스터였겠지.. 하고 생각했어
18 ◆LgqpcFa1g3P 2020/04/20 02:53:08 ID : Wo0nxzTRyNx 0
그런데 이어진 건 집에서 햄스터를 세 마리 키웠는데, 어느 날 해부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대. 아버지가 의사이신데 마취제나 수면제를 구해다 주신다고 했나봐. ☆의 의도를 아신 건지 아니면 ☆이 잘 둘러댄 건진 모르겠어
19 ◆LgqpcFa1g3P 2020/04/20 02:55:30 ID : Wo0nxzTRyNx 0
거기서 충격적인 건 그 약을 받기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산 채로 해부했다는 거야. 아빠가 가져다주기 전에 그냥 했어. 그래서 덜 고통스럽게 빨리 끝냈어! 그리고 첫 번째랑 두 번째만 그랬고, 세 번째는 수면제 먹였어! 하는데 너무,, 소름이 끼치더라
20 ◆LgqpcFa1g3P 2020/04/20 02:58:12 ID : Wo0nxzTRyNx 0
다행히 믹서기에 갈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이미 충분히 말이 안 되는 상황이잖아.. ☆이 허언이 있었다지만 그건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어. 어쨌든 다른 애들한테는 본인이 이야기한 거더라 초등학교 때 누구한테 이야기하고 그게 퍼지고.. 중학교 와서 누구랑 이야기를 하다가 해부 얘기를 꺼내고, 그 얘기를 들은 애가 와서 햄스터 이야기 알아? 하면 아는 애들은 고개 끄덕이고 모르는 애들은 듣고.
21 ◆LgqpcFa1g3P 2020/04/20 03:00:01 ID : Wo0nxzTRyNx 0
그 짓을.. 했다는 것도 큰 충격인데, 그걸 너무 자랑스럽게, 신나게 이야기하고 다닌다는 게 정말 무서웠어
22 이름없음 2020/04/20 03:00:05 ID : 3O2lfUY79dA 0
미친 나 집에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다 키우는데 졸라 소름돋아 내 주변에 그런 애 없기를...
23 ◆LgqpcFa1g3P 2020/04/20 03:03:51 ID : Wo0nxzTRyNx 0
그 이야기를 당사자한테 듣고 나니까 안 그러려고 해도 행동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이는 건 정말 어쩔 수가 없더라.. 생각해 보니 처음 해부 이야기 듣고 놀라서 ☆을 조금 떠보는 식으로 햄스터를 믹서기에 간다는 이야기도 잠깐 언급했었는데, 해볼까 고민했었다고 말했던 것 같아.
24 ◆LgqpcFa1g3P 2020/04/20 03:06:34 ID : Wo0nxzTRyNx 0
억지로 생각 안 하려고 하다 보니 4년이나 지나서 갑자기 생각이 났네. 왜 떠올랐는진 나도 모르겠다.. 3학년 때는 같은 반 안 됐고, 고등학교도 달라서 더 마주칠 일은 없었어. 친구가 같은 국어학원에 다녀서 그냥 간간이 소식 듣는 정도..? 이게 끝이야. 나도 햄스터 키웠었다가 고양이 키우게 되면서 지인한테 보냈었거든 엄청 좋아했는데ㅠㅠ 원래 동물을 조금 많이 소중하게 여기는 편이라 더 끔찍하게 다가왔어,,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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