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ㅍ (1)
2.와 술버릇 어떻게 고치냐 시발 (5)
3.무거운 얘기일 수 있겠지만 알려줘 (11)
4.애들아 제발 나가는법 좀 알려줘 ㅠㅠㅠ (17)
5.아빠가 죽었어 (81)
6.하..너무힘들다..어디 말할데도없고 ㅠㅠ 엄마가 완전체인것 같아... (15)
7.공부 시작한지 2일 됐는데 미칠 것 같아 (4)
8.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3)
9.나 연락 안보는 습관 어케 고치지 (3)
10.성격 고치고 싶다 (2)
11.입시가 너무 힘들다 (2)
12.21살 여친 있는 사람인데요 (4)
13.estj랑 enfp 원래 성격이 잘 안맞아? (3)
14.남사친 때문에 너무 힘들어 (9)
15.;; 고민상담 상대방 고민상담판에서 만났다 (14)
16.그림 때문에 속상해서 하는 하소연 (5)
17.다들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3)
18.가족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어서 하는 결혼 어때? (21)
19.음역대가 너무 낮아서 고민이야 (7)
20.얘들아 들어줘 심각해 학폭 관련된 일이야 (33)
1
이름없음
2020/04/21 03:40:08
ID : o2NyY1eE9wI
0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던 그림인데 날이갈수록 마음에 안들고 다 때려치우고 싶다. 나랑 그림쪽이나 그냥 디자인 그 자체가 안맞는건 예저녁에 알았지만 그동안 그림 그리면서 허비한 세월이 아깝기도해서 그냥저냥 끌고 지금까지 왔는데 매일같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그림들을 보면서 이 사람은 개성이 뚜렷하고 이 사람은 채색이 눈에 띄고 이 사람은 인체가 너무 매력적이고 이 사람은 그림체 자체가 예쁜 사람이고. 저 사람은 배경을 정말 잘그리고 저 사람은 자기 그림과 배경 조화를 잘 이루고.
이런저런 생각 했더니 내 그림 볼 때마다 정말 다 없애고 싶을만큼 싫다. 내가 왜 그림을 시작했지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그림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내 주변 사람들이랑 비교 할 일도 없었을거고 내 친구들 그림이랑도 비교하면서 내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아도 됐을텐데 하는 생각을 몇년째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나한텐 창의력도 없고 손재주도 없고. 주변에서 아빠를 닮아 친가를 닮아 그림 그리는데 재능이 있다곤 했지만 내 주변에 나보다 잘그리는 사람은 천지에 널렸고 난 아무것도 아닌데 이런 칭찬을 받아도 될까.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학원을 다녔더라면. 그래서 내가 원하는 그림을 배우고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 내가 원하는 회사에 취업했더라면 이런 생각은 안해도 되지 않았을까. 왜 내 주변 애들은 없는 살림에도 미술학원 다녔는데 난 그러지 못했을까, 왜 내 생각을 제대로 내세우지 않았을까. 모든게 후회된다. 그림만 아니었더라면 내가 지금까지 이런생각은 안하지 않았을까. 그림만 아니었더라면 회사를 다녔을 때도 좀 더 나은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나한테 있는 장점은 뭐지. 오빠는 컴퓨터를 잘 다루고. 언니는 요리를 잘하고. 엄마는 만능에 아빠는 손재주가 좋아. 난 잘하는게 뭐지? 11년을 넘게, 어쩌면 20년을 넘게 그림 그리면서 살았는데도 내세울건 없고 잘하는 것도 뭐 하나 특출난것도 없어. 그냥 일찍이 죽는게 나았을까. 초등학생 때 베란다 난간에 섰을 때 떨어지는게 나았을까. 왜 난 아직도 살아있는걸까. 왜 아직도 그림 때문에 속상해할까. 그냥 다 그만두고 싶다.
2
이름없음
2020/04/21 03:43:36
ID : o2NyY1eE9wI
0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관심을 받고싶었는데 아무것도 되질 않아.
3
이름없음
2020/04/21 22:47:30
ID : f9ii1fTRyMl
0
뭐든 남이랑 비교하면 부정적인 마음이 더 앞서지 않을까?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노력하는게 좋은 거 같아
그림 그리는걸 포기 하고싶지 않을 정도로 좋아한다면
꾸준히 열심히 그리는게 정답일테니까 응원할게
그리고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까 혹시 생각있다면 되도록 빨리 배우러 갔으면 해
인생 짧게 살다 가는 것도 아닌데 하고싶은건 뭐든 시도하는게 좋잖아
4
이름없음
2020/04/21 23:49:03
ID : xA59a9xU0sk
0
어렸을 때 그림 잘 그린다고 신동 소리를 들었어요
그런데 커서 프로가 되려고 보니까 나보다 잘 그리는 사람이 널리고 널렸더군요
세상엔 천재가 정말 많다고 생각했죠
그때 제가 결심한 일은 하루에 크로키 10장을 그리는 거였어요
천재들보다 2시간 더 늦게 자면서 꼭 10장을 채웠죠
그렇게 몆년이 지나자 안 그려 본 게 없는 지경이 되더군요
10년 후에 천재들이 벽 앞에서 좌절할 때 저는 조금씩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만화가 이현세-
5
이름없음
2020/04/21 23:56:37
ID : A6rs3veE7gi
0
네○버 웹툰에 소녀 연대기라고 완결 난 만화 있는데 이 글을 읽으니 갑자기 생각나더라 여기 주인공도 너와 비슷한 고민으로 힘들어했었거든 너는 스스로 특출난 거 없다고 했는데 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20년 넘게 그림 연습을 했다는 게 엄청 대단하다고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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