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4/21 23:12:47 ID : RCo46mNutvD 0
어디 가서 이야기도 못하고, 말해봤자 아무도 안 믿을 것 같기는 한데 난 2019년부터 심각하고 진지하게 고민했거든? 그런데 선생님이 굳이 학생을 가지고 놀아서 이득 볼 만한 게 없잖아. 내가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을 해 봐도 자꾸 결론이 이 쪽으로 흐르는데 미치겠다. 나 이제 고3 올라가거든. 그 선생님 수업 들어야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얼굴만 봐도 오만 감정이 다 휘몰아쳐서 수업도 제대로 못 들을 것 같고, 2학년 때는 그 과목으로 생활기록부도 괜찮게 채웠는데 3학년 와서 다 망칠 수도 없잖아... 아무튼 내 이야기 들어줄 고등학생 레더 있을까? 혹시 내가 오해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 둥글게 지적해줘! 나도 이 생각이 진짜 아닌 것 같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ㅎㅎ
2 이름없음 2020/04/21 23:19:11 ID : RCo46mNutvD 0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우선 생각나는 대로 적어볼게. 2019년, 고 2였던 나는 그 선생님을 (참고로 여자) 만났어. 우리 반에 들어오시는 어떤 남자분이 본인의 입으로 '친구' 라고 소개하신 분이었어. 첫 인상은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어. 선생님이 우리 반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서 농담을 하셨는데 그 농담에 아이들이 웃었던 것 같아. 아, 그리고 애니메이션도 보여주셨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해서 딱히 집중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말투도 굉장히 특색 있었고, 수수하게 예쁘신 분이었어. 처음에는 정말 딱 이 정도였어. 싫지는 않은 선생님. 게다가 워낙 과목이 단위수도 적고 하니까 다른 아이들도 별로 언급하지 않았고, 그냥 그 시간이 돌아오면 '아 이제 그 시간이구나' 하는 정도였던 것 같아. 이름도 수업 세 번째 시간에서인가 알았던 것 같고... 아무튼 이 분은 그렇게 존재감이 크셨던 분은 아니었어.
3 이름없음 2020/04/21 23:20:06 ID : unClyFeGnDB 0
쌤들 눈에는 마냥 교복입은 어린애로 보일텐데 가지고 놀 이유가 없지않아? 뭘 얻겠다고.
4 이름없음 2020/04/21 23:22:51 ID : RCo46mNutvD 0
그런데 이 분의 존재감이 엄청나게 증폭된 건 3월 말에서 4월로 넘어가던 그 시기였어. 이 여자분의 친구 (남자) 가 우리 반 수업에 들어오시는데 내가 그 분한테 엄청나게 푹 빠져버린 거야. 객관적으로 보아도 정말 유쾌하고 아이들이랑 잘 어울리시는 분이었어. 난 어느 순간부터 남자분의 수업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남자분을 보면 기분이 좋아졌어. 그때부터 전과는 반대로 여자분을 보면 질투가 나더라. 분명 별다를 것도 없는, 학교의 일반적인 선생님들이랑 똑같은데 그 선생님은 왜 나랑 다르게 남자분이랑 스스럼없이 농담하고 웃고 대화할 수 있을까. 학교 선생님을 상대로 질투를 하다니 나도 참.... ㅎㅎ 그렇게 질투를 하다 보니까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졌어.
5 이름없음 2020/04/21 23:26:22 ID : RCo46mNutvD 0
맞아. 나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거야... ^_ㅠ 그래서 생각을 좀 바꿔먹었어. 같은 여자분이니까 조금 친해지는 게 어떨까? 다른 아이들도 좋아하고 장벽도 꽤 낮으신 분 같은데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남자분이랑도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 그런데 그건 엄청난 착각이었어. 여자분은 자신한테 무덤덤하게 대하다가 난데없이 다가오는 나를 경계하셨고, 내가 평소에 무표정인 얼굴이면 진짜 무섭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살짝 무서워하는 듯 보이셨어.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이 나는 여자분과 친해지려고 나름의 노력을 했어. 항상 웃으려 노력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안 끊기 위해 화법도 바꾸고, 두 분이 같은 과목을 가르치셔서 그 과목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어.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반 모두 그 선생님을 좋아했기 때문에 아이들도 모두 내가 여자분을 좋아한다 생각하고 분위기를 잘 띄워주더라
6 이름없음 2020/04/21 23:30:13 ID : vjuqY8mLfe3 0
레주야 혹시 그 선생님이랑 스타벅스에서 만난 적 있어? 얼마 전에 고민상담판에서 교사가 쓴 고민상담글 읽었는데 도입부이긴 하지만 뭔가 비슷한 것 같아서 그래. 링크 걸어줄 테니까 읽어봐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50242037 이거 진짜 맞으면 대박적일 텐데 ㅋㅋㅋㅋㅋㅋㅋ
7 이름없음 2020/04/21 23:33:48 ID : RCo46mNutvD 0
스타벅스에서 만났었어. 2학기 기말고사 끝나고 봤던 것 같은데 나랑 비슷한 내용의 고민상담글이 스레딕에 올라와 있다고? 일단 읽어볼게 +) 아..... 아 잠시만 레더들. 나 어떡하지 누가 심장 쥐어뜯는 것 같아. 저거 내 이야기 맞는 것 같은데 어떡하지?
8 이름없음 2020/04/21 23:33:57 ID : 67Ai03zXy1z 0
와 잠시만 .... 레주야 저거 빨리 읽어봐봐
9 이름없음 2020/04/21 23:37:59 ID : 67Ai03zXy1z 0
헐 ... 스레주...... 이거 무슨 상황이야....
10 이름없음 2020/04/21 23:41:39 ID : RCo46mNutvD 0
어떡하지.....ㅠㅠㅠ 나 진짜 어떡해......? 저거 100퍼센트 내 이야기야. 수능 예비소집일날 썼던 편지, 올해 담임이 국어과 선생님, 이름 특이하고 글 잘 쓰는걸로 국어쌤들 사이에서 유명한 거, 둘이 같은 과목 수업 들어오는 것과 둘 다 비주류 과목인 것, 내가 도망쳤던 거..... 분명 내 이야기인데..... 어떡하지 정말로? ㅠㅠㅠㅠ 저 글에 레스 남겨도 괜찮을까.... 아 씨 눈물난다 지금 어떡해....
11 이름없음 2020/04/21 23:48:32 ID : Mo3TO62JPg7 0
잉 근데 왜 쌤이 가지고 노는 거라고 해..?
12 이름없음 2020/04/22 00:09:48 ID : RCo46mNutvD 0
오해했었어
13 이름없음 2020/04/22 00:11:22 ID : jvvhapUZg1C 0
여기 익명 사이트니까 레스 달지 말고 직접 연락해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14 이름없음 2020/04/22 00:13:23 ID : RCo46mNutvD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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