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끈기부족 2020/04/28 23:50:44 ID : h9dDs783xA5 0
글쓰는 실력도, 감각도, 끈기도 없으면서 그냥 한번 싸질러보는 소설이야. 10줄이나 쓸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ㅋㅋ 그냥 그러려니 해줘~
2 끈기부족 2020/04/29 00:14:57 ID : h9dDs783xA5 0
책을 읽느라 밤을 샜다. 고작 하루밤의 철야에도 몸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허리뼈가 부서진 좀비처럼 비틀대며 겨우겨우 화장실에 도착했다. 문에 기대 잠들뻔한 것을 찬물로 세수하며 떨쳐낸다. 대충 물로만 문질러 물기와 기름기가 번들거리는 얼굴로 거울을 보니, 달밤이 선물해준 다크서클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 나는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침묵을 지켰다. 거울 속의 내가 어느새 나를 비웃고 있진 않을까, 하는 멍청한 불안에서 생겨난 버릇이다. 예전에는 거울속의 저 철판같은 얼굴에 이런 저런 말을 재잘였지만, 어느순간부터 그런 일은 하지 않게 되었다. 딱 한번, 내가 거울 너머에 던진 말에 대답이 돌아온 이후로 말이다.
3 이름없음 2020/04/29 00:26:29 ID : h9dDs783xA5 0
그렇지만,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해야할 이야기가 아직 많다. 우선 나는 누구인가. 타당한 의문이다. 앞서 나온 10문장짜리 독백으로는 별로 알아낼 것이 없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더더욱 미안하지만, 나도 모른다. 아, 기억상실증은 아니다. 내가 모르는 것은 내 이름, 나이, 인간관계 뿐이다.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딱히 문제가 없었다. 휴대폰으로 온 알람에 '부모님 기일'이라고 써있었고, 티맵을 켜보니 자주가는 장소로 저장되어 있는 납골당이 있었다.
4 이름없음 2020/04/29 00:30:07 ID : h9dDs783xA5 0
무작정 찾아가서 부모님을 찾기란 힘든일이었다. 내 이름도 모르고, 옛 기억같은 것도 없는데 용케도 부모님이 안치된 자리를 찾긴 찾았다.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뒤져보다보니 부모님이라고 생각되는 사진이 몇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5 이름없음 2020/04/29 00:32:57 ID : h9dDs783xA5 0
어딘지 모를 (내)방에서 일어나 어찌어찌 상황을 파악하고 (기억에 없는)부모님을 뵈러 왔다는 상황에, 끊임없이 위화감이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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