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08 23:04:15 ID : g2E7aq2NAlv 0
그냥 스스로 너무 깎아내리는 것도 많고, 집에서는 나한테 기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부담스러워. 부모님도 두 분 다 계시고 언니도 나 아껴주고 다 좋은데 혼자있고싶어. 어릴 때 언니가 잘못하거나 성적이 안 좋으면 맞는걸 많이 봐서 그런가 그게 일종의 트라우마가된 것 같아. 솔직히 말해서 가족들보다 아무런 개인 정보 나눔 없이 익명으로 대화나눌 수 있는 상대가 더 편한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 나 스스로 내 이상향을 만들어놓고 자꾸 비교하게되고 학업하고 진로 때문에도 고민이 너무 많기도 하고... 내가 공부를 하고 싶은건지, 공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하고 공부가 아니면 내가 할 수 있거나 나갈만한 진로가 없다고 생각해서 공부에 무의식적으로 매달리는건지, 그런데도 그렇게 매달리면서 왜 의지박약인건지도 그렇고... 내가 굉장히 복잡한 사람인 것 같아. 그냥 잠드는 사이에 콱 죽어버렸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덕 많은 사람들한테나 가능한거잖아. 나는 딱히 인성 면에서도 잘난게 없고. 그냥 인생을 스킵해서 완성형인 나를 만나고싶은데 그 전에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도 생각되고... 현실을 도피하고싶어 엄마 아빠한테 말 할 생각을 안 한건 아니야. 근데 말하려하면 자꾸 내가 초라해지는 것 같고 엄마 아빠는 내 심리상태보다 학업에 비중을 두는 질문을 할 것 같아서 두렵다. 의도한건 아니겠지만 그런 질문도 많이 들었고, 저번에 내가 잘못한 적 있을 때 둘이서 내 욕 하는걸 내가 들어버렸거든. 그 이후로는 그냥 엄마 아빠가 뭘 하든 다 못믿겠고 의심스럽고 "이렇게 말하면서 또 나 없을 땐 내 욕 하겠지"라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게 돼. 쓰고보니까 이러면서까지 살아야하나 싶다. 그냥 혼자 묻어두고 이겨내고 싶은데... 혼자 이겨내는 방법 뭐 없을까?
2 이름없음 2020/05/09 00:00:31 ID : 3VgnO5PioZj 0
글만 읽었을 때 알 수 있는 점은, 레주가 학업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원인은 주변의 시선으로 사료됩니다. 또한 자신의 이상향을 설계하고 자꾸 비교하게 된다는 점과 잘못 했을 적에...아마도 성적이 잘 안 나온 것으로 파악됩니다...욕 먹은 일은 마음 속에 삭혀두고 있는 점 등을 미루어 보았을 때 레주의 심적 상황이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다음부터는 어디까지나 제 개인 의견과 경험이 반영된 문장들입니다. 괘념치 마시고 지나가는 문장들로만 여겨주세요. 트라우마, 무의식. 레주는 현재 상태에서 레주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샌가 자신에게 있는 낙인과도 같은 걸 발견한 것 같습니다. 부담감. 외부 세계로부터의 격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보는 게 맞겠죠, 학업에 대한 고민. 레주는 자신을 둘러싼 외부 세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신경을 쓰고, 많이 마음 속에 삭여두고 매번 들은 말들을 곱씹는 것 같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게 과연 있을까 싶지만, 흔들리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허무주의에 빠지기도 하고, 자칫 일상이 의미없는 무언가로 전락하기도 하겠죠. 남이 정한 나에, 레주를 맞추는 걸 포기하는 게 어떻습니까? 자기만의 휴식처를 만든 채 그곳에서 조금 지친 정신을 달래는 게 어떻겠습니까? 혹시 옛날의 추억 같은 게 기억나십니까? 언제가 됐든 하나하나 꺼내서 곱씹어보세요. 흑역사든 행복에 젖은 과거든 꺼내어보세요. 하나둘 꺼내다보면 후회도 되고, 대견스러울 때가 있고 누군가가 원망스러울 때가 있을 겁니다. 그 모든 감정을 한 번 받아들여보는 건 어떨까요? 자신을 좀 더 알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왜 이런 내가 됐을까? 이런 내가 되는데 무엇이 있었을까? 그 과정에서 저는 저를 저로서 긍정하게 됐지만 레주가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이 과정에서 레주가 레주를 긍정하길 빕니다. 더는 자신을 깎지도, 비관하지도 않을 수 있기를 생각합니다. 첨언이지만, 어디까지나 덧붙이는 문장이므로 그리 중요치 않습니다. 혼자 이겨낼 수 없다면, 더는 내가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만족할 수 없다면 5초간 이런 생각을 해보세요. 이걸 내가 수긍한다면 나는 괜찮을까. 굉장히 제가 처했던 상황이 비슷한 느낌이어서 써보긴 했는데...어떨 지 모르겠군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니까, 레주가 편한 대로 행동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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