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18 21:11:32 ID : K7ArxO2mrgm 0
20대중반이 넘어버린 나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삶. 미룰대로 미뤄버려서 더 물러설 곳이 없고 나에대한 실망으로 가득차버려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보잘 것 없는 인간이 되어있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 주변사람들을 돌볼 수 없고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주는 관심이 부담스럽고 짜증까지 나버린다. 그리 나쁜 인간이지 못 해 짜증내곤 후회하고 다시 잘해줘야지라고 다짐해봐도 꼬여버린 마음때문인지 어떤 말이든 곱게 들리지않는다. 진짜 최악의 나다
2 이름없음 2020/05/18 21:13:14 ID : K7ArxO2mrgm 0
수없이 다짐하던 결심들은 작심삼일은 커녕 하루도 못 넘기고 쉬는것에 익숙해져 집중력이라곤 한시간도 채 가지않는다.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며 오늘의 하루를 낭비하고 내일은 또 어제가 된 오늘을 후회하겠지
3 이름없음 2020/05/18 21:14:54 ID : K7ArxO2mrgm 0
언제부터였을까 초등학교때는 나름 즐거웠던 것 같아. 그때도 그때의 고민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땐 나에대한 기대감은 있었어. 중학생때도 마찬가지 였지 아니 이땐 친구들과 노는게 좋아서 별 생각없었던 것 같아. 고등학생때도 마찬가지로 막연히 나는 무언가는 할 수 있을거라 믿었어. 물론 공부도 못하고 안하고 뭐하나 잘하는거 없는 내모습이 비루하기 짝이없었지만 다행히도 비현실적이었던 나는 내가 뭔간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
4 이름없음 2020/05/18 21:16:55 ID : K7ArxO2mrgm 0
대학교, 이때부터 였던 것 같아. 조금씩 현실을 알게되고 내가 얼마나 무능력한지 세상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고 그들은 나보다 더 노력한다는걸 알게됐지. 그때라도 시작했어야했지만 나는 나를 너무 가엽게 여겼어. 내가 고생하는 꼴을 못보겠어서 나를 쉬게해줬지. 그 여유가 달지도 않았어 늘 불안하고 답답했지. 학창시절 내내 시험기간은 어영부영 넘겨버리고 기말은 잘칠거야 2학기에 승부보자 내년엔 잘하자 라며 미루기만 했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됐을까
5 이름없음 2020/05/18 21:19:04 ID : K7ArxO2mrgm 0
이제나는 학생도 아니야 취업을 해야하지 취업을 하려면 내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얼마나 성실한 사람인지, 내가 이 회사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증명해보여야하는데 학력,학점,출석,대외활동 뭐든 적는 족족 내가 얼마나 무능력하고 게으르고 무책임한 사람인지 증명하는 자료들밖엔 없네 점점 길어지는 취업준비기간, 내 친구들은 나를 앞서 나가는 것 같고 그들의 삶을 찾는 것 같고. 각자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의 옷을 입고 자신의 일상을 뽐내는데 나는 어느순간 멈춰서선 내 공간안에 박혀버린 것 같아.
6 이름없음 2020/05/18 21:21:04 ID : K7ArxO2mrgm 0
이 오랜시간동안 나는 뭘 했을까 나는 뭘까 내가 할 수 있는게 있을까 끊임없이 나는 나를 탓하고 변하진않고 지금도 그 어떠한 노력없이 또 이렇게 끄적이고만있어. 이 일기장이 처음일까? 아니. 스레딕에도 몇번이고 다짐하는 글을 적었지 블로그에도 적었어 내 방 곳곳에 있는 서랍 속 노트들에도 적혀있지 하루는 나를 욕하고 하루는 나를 다독이고 근데 뭔갈 이룬건 없어.
7 이름없음 2020/05/18 21:22:27 ID : K7ArxO2mrgm 0
주변에 말하자니 쪽팔리고 안말하자니 속답답하니까 이렇게 익명사이트에와서 내가 이런인간이다 나는 이딴식이다 라는 말만 할 수 있는게 내 위치지 여기 글들을 봐도 다들 뭔갈 하고있어 학생은 학교라도 다니지 누군가는 꾸준히 취미라도 하지 아니 누군가는 여기 글이라도 꾸준히 쓰지 나는 그 어떤 것도 이룬것도 남은 것도 없어.
8 이름없음 2020/05/18 21:24:10 ID : K7ArxO2mrgm 0
이렇게 바보같고 못난 마음이다보니 늘 툴툴대겠지 예전엔 참 밝았는데 이젠 너무 우중중한 바보가 됐지. 나와의 약속을 내가 너무 자주 어겨버려서 이젠 나에게 기대도 안돼 실패하는게 나인것같고 그냥 이게 내 모습같지.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를 보면 그냥 그들이 대단해보이지 내가 그렇게 되고싶다는 생각을 접은것도 꽤 오래된 것 같아.
9 이름없음 2020/05/18 21:28:00 ID : K7ArxO2mrgm 0
물론 알아 지금 시작해도 늦지않는다는 것 과거를 후회해봤자 변하는게 없다는 것 마치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를 해야한다는 말들처럼 들리는 너무 당연한 답 생각대로 내가 살았다면 지금의 내가 이렇지 않았겠지 나는 참 말을 안듣는 인간이구나
10 이름없음 2020/05/18 21:29:17 ID : K7ArxO2mrgm 0
진짜 내가 싫다. 답답하고 답답하고 답답하다. 내가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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