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우리 가족 생활 리듬이 나랑 달라서 그냥 지금 대충 밥 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방에서 부모님이 나오더니

너 지금 뭐하냐 맨날 이렇게 도둑 고양이처럼 몰래 밥 먹고 들어가서 자고 밥 먹자 할 때 안먹고 같이 먹자 할때도 안먹고 하면서 왜 소리 치는걸까

내가 언제 밥 먹고 나서 잔 적이 있나 그럴때는 아플때 뿐이었는데

항상 10시 넘어서 일어나서 10시 30분에 밥 먹던게 누구들인데

당연히 내가 배고프지 않을까 그러니까 먹겠지

그리고 왜 같이 먹자고 안물어 보냐고?

또 내가 깨웠을 때 '지금이 몇신데 왜 깨워!! 주말인데 잠 좀 자자!!'라며 소리치거나 10시까지 아예 안일어나서 그렇지

이런 내 행동이 어떻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그런 소리를 하는걸까

이런 내 행동이 그런 소리를 왜 들어야하나

맨날 나보고 내 입장만 생각하는 싸가지 없는 년이라면서 이건 뭐라고 말할거야?

내 입장 생각 안하고 시키는건 당신들이잖아

당신들이 내가 친구들이랑 ㅋㅌ 중인데도 와서 상치워라 빨래 널어라 설거지해라 라고 해서 매일같이 친구들한테 보내는게 '잠시만' 이랑 '미안'이야

심지어 내가 먹은게 하나도 없는데도 시켜

나만 있는게 아닌 언니 오빠도 있는데 나만 시켜

내가 짜증나서 거절하면 바로 'ㅆㅂㄴ아 넌 어쩜 싸가지가 없냐'라면서 욕하잖아

심지어 내가 생리통이라거나 아파서 그렇다하면 '그게 벼슬이냐? 빨리 치워'라면서

아니면 뭐 '발은 아픈데 심부름은 안하고 밥 먹으러는 나오네'라고 말하잖아

심부름이랑 밥 먹으러 나오는게 같다고 생각하는건가

우리집이 맨꼭대기에 있고 심부름 갈려면 맨아래로 내려가야하니까 그렇지

밥 먹는건 집 안에서 먹는거잖아

아파트면 별 말을 안해 주택단지들이잖아

그리고 내가 아파서 실수로 정신 없이 딴거 비슷한거로 사오면 '네 눈엔 이게 00으로 보이냐?'라고 말하는데 하고 싶을까

내가 평생 바깥에서 들은 욕 보다도 가족한테서 부모님한테서 들은 욕이 더 많다는걸 당신들은 알까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은 왜 하지 못하고 포기했는지 그 이유를 알까

내가 왜 화를 내는지 이해를 못하는지 모르는걸까

진짜 힘들어.. 힘들다고...

내가 학기말에 상장을 5개나 받아서 집에 갔는데 칭찬은 커녕 1년도 안된 지금은 그 상장이 어디에 갔는지도 모르겠고

항상 내가 열심히 참여해서 학교에서 받은 문화상품권들은 계속 당신들이 가져갔었고

한번 초등학생때 내가 쓰고 싶어서 쓰고 들켰을땐 50대를 맞았던가

이래서 일부러 당신들과 생활 리듬을 다르게 만들었는데 이젠 그걸로도 욕을 먹네

진짜 어쩌라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