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6/21 15:00:13 ID : 3zRzO8rula6 0
나는 신기가 센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집안이 무속인 집안도 아니야. 그래서 겪은 일들도 소소하고 나한테 크게 해가된 것 같지는 않거든. 그래도 어디에 말할 곳도 없어서 말해 보려고 해ㅋㅋ.
2 이름없음 2020/06/21 15:02:46 ID : 3zRzO8rula6 0
아마 시작은 초등학생 때 아니었을까 싶어. 그 전은 가물가물한데 악몽같은 걸 꿨던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보통 악몽은 다들 꾸잖아 ㅋㅋㅋ 그래서 초등학생 때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닐까 싶어. 나는 집이 되게 못 살아서 어릴 때 세 남매에 엄마 한 명 이렇게 4명이서 방 한 칸에 살았어. 가능하냐 싶겠지만 우선 남매가 다 어렸고 엄마는 자는 때 빼고는 일하러 가서 그럭저럭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조금 크면서는 방 두 칸 빌라로 이사갔어)
3 이름없음 2020/06/21 15:05:50 ID : 3zRzO8rula6 0
초등학교 1학년 때였을 거야. 이게 부분적으로 기억나는데 당시에 우리 집이 그냥 방 하나(방이 하나 딸려있다는 게 아니라 부엌도 없고 그냥 하나였음)라서 집에서 문 열고 나오면 대문이 있는데 대문까지 가려면 조금 걸어야 했어. (설명 못해서 미안 ㅋㅋ)
4 이름없음 2020/06/21 15:08:43 ID : 3zRzO8rula6 0
근데 우리 집 바로 옆에 빌라 건물이 있었는데 그 빌라 건물 창이 우리 집 쪽으로 났었단 말이야. 그 대문까지 가는 길 쪽으로. 그래서 사람들이 가끔 뭘 던지기도 했어. 보통은 쓰레기들이었던 것 같아. 근데 하루는 토끼 인형이 떨어지더라고.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거길 지나가는데 위에서 떨어졌어.
5 이름없음 2020/06/21 15:11:49 ID : 3zRzO8rula6 0
기분이 더러워야 하는 상황인데 나는 인형부터 줍고 봤던 것 같음 ㅋㅋㅋㅋ. 그리고 위를 쳐다봤는데 한 3층 정도 되는 데 창문에 내 또래? 나보다 나이 많은 것 같았는데 하여튼 여자애가 서 있는 거야. 내가 그 애가 떨군 줄 알고 위에 대면서 가져다줄까? 이랬는데 너 가져~ 이러더라고.
6 이름없음 2020/06/21 15:15:58 ID : 3zRzO8rula6 0
ㅋㅋㅋㅋ 목소리 아직도 기억나는데 엄청 맑다고 그래야 하나. 진짜 예뻐서 괜히 기분 좋았어. 근데 그 때가 쌀쌀하진 않았는데 이상하게 걔가 좀 추워보인다고 하나? 빌라 조명이 조금 파래서 그런 걸지는 몰라도... 좀 추워보였어. 어쨌든 나는 그 인형 집에 가지고 와서 구경하면서 놀았거든ㅋㅋㅋ. 교회 가는 길이었는데 싹 잊고 놀아서 엄마한테 혼났었어.
7 이름없음 2020/06/21 15:18:54 ID : 3zRzO8rula6 0
그 토끼 인형은 나중에 버리게 돼. 얼마 안 가 이 얘기가 나올 거야. 토끼 인형 얘기를 좀 더 하자면 내 생각엔 직접 만든 것 같아. 공장에서 만든 게 아니라 누가 됐든 직접 하나하나 만든 거. 수제 공방에서 만들어 파는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아마추어가 만들었다고 생각해. 그 인형 드레스가 좀 어설펐다고 하나? 좀 그랬거든.
8 이름없음 2020/06/21 15:23:42 ID : 3zRzO8rula6 0
그리고 나서는 한동안 교회 애들이랑 친해지느라 밖에 싸돌아다녀서 걜 만나는 그런 일은 없었어. 그러다가 작은오빠가 밖에서 팽이(그 때 유행하던 팽이)를 들고 오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거 뭐냐고 막 물어보니까 대문에서부터 오는 그 길에 떨어져 있었다고 했어.
9 이름없음 2020/06/21 15:25:33 ID : 3zRzO8rula6 0
ㅋㅋㅋㅋ 보통은 대문도 안 잠겨 있고 누가 떨군 거면 바로 주우러 올 거라고 생각해야되는데 그 땐 그런 것도 없고 누가 떨군 거면 어떡하냐고 막 화냈어 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래서 바로 주인 찾아주러 가자 이러면서 그 빌라에 들어갔어.
10 이름없음 2020/06/21 15:27:57 ID : 3zRzO8rula6 0
지금이야 빌라들에 도어락 같은 거 있지만 우리 동네는 그런 거 하나도 없었거든. 그래서 그냥 들어가서 막무가내로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봤다가 이래서는 주인 못 찾는다는 걸 알고 그냥 1층 계단에 올려놓고 나왔어. 왜 빌라 안에 조금 시원하잖아. 둘 다 반팔이었어서 후다닥 뛰쳐나오고 교회로 달렸던 기억이 ㅋㅋㅋㅋㅋ
11 이름없음 2020/06/21 15:31:28 ID : 3zRzO8rula6 0
헐 얘기가 너무 길어지나??? 그렇게 막 대단한 얘기도 아닌데 ㅋㅋㅋㅋㅋㅋ 너무 끄는 것 같으니까 빨리 빨리 말할게...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도 나랑 작은오빠는 장난감 같은 걸 많이 주워왔고 나는 예쁘게 생긴 여자애를 봤다고 하고 작은오빠는 5~6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애가 줬다고 했어. 엄마한테 장난감 상자를 들키고 엄마가 따졌을 때도 그렇게 말했는데 엄마는 나랑 오빠가 훔쳐온 걸 혼날까 봐 거짓말했다고 생각했대. 지금도 그렇게 믿는 것 같고.
12 이름없음 2020/06/21 15:34:57 ID : 3zRzO8rula6 0
장난감들이 작은 박스에 가득일 정도로 받았으니까 의심할만 했지...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당장 그거 다 원래자리로 돌려놓고 오래서 상자 통째로 오빠랑 들고 나와서 빌라 앞에 갔었어.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놀자 이러면서 상자 뒤적거리는데 전에 빌라 앞에 두고 왔던 팽이가 상자 안에 들어있는 거야. 오빠는 자기가 주워온 거 아니라고 하고. 어쨌든 그걸 그걸 빌라 1층에 두고 나왔어. 전에 그 팽이 둔 것처럼.
13 이름없음 2020/06/21 15:37:52 ID : 3zRzO8rula6 0
2학년 되고 이사갔는데 그 전까지 가끔 그 여자애 봤어. 걔가 인형 던져주면 내가 엄마가 이거 가져가지 말래 다시 가져갈래? 가져다 줄까? 이런 얘기 했는데 걔가 창문에 떨어질 것 같이 몸 빼고서는 나 쳐다보면서 왜 안 가져가? 왜? 재미없어? 다른 거 줄까? 이랬었어.
14 이름없음 2020/06/21 15:40:38 ID : 3zRzO8rula6 0
이게 글로 풀려니 진짜 안 무서워 보이는데 나는 걔가 진짜 떨어질 것 같아서 뭐하는 거냐고 하면서 빌라로 들어가서 그 층 올라가봤는데 아무도 없더라. 그래서 집 갔나보다 하면서 그 층 바닥에 인형 두고 나왔어. 그 뒤로는 나만 보면 창문에 붙어서 쳐다보길래 무서워서 걔가 불러도 무시하고 교회가거나 애들이랑 놀러가거나 그랬었고.
15 이름없음 2020/06/21 15:44:08 ID : 3zRzO8rula6 0
이사 가고 나서 한 네 다섯 달 뒤에 그 집 가봤는데 아무도 세 안들어와서 빈집이었거든 근데 거기에 장난감 상자 그대로 있더라. 우연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나랑 작은오빠가 놨던 자리에 그대로. 하여튼 그 길로 튀어서 그 애나 오빠가 봤다던 남자애 대해서는 몰라. 학교도 안 다닌 건가 싶어. 이게 첫 번째로 겪었던 일... 진짜 별로 안 무섭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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