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6/22 19:15:23 ID : IMjg0pPfU7B 0
22살 여름, 나는 알바로 모은 돈을 가지고 여행을 다녔었어 유명한 곳을 찾아다닌건 아니고 그냥 발 닿는데로 간 거였지 그러던 중 유명하지 않은, 나도 그때 밥을 먹으러 들어간 가게에서 처음 알게 된 한 바닷가에 가게 되었어 거긴 굉장히 한적한 곳이었어. 성수기 바닷가라고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지. 특이한 점은 차가 없으면 굉장히 가기 힘든 곳이라는거야. 어렸던 나는 차같은건 없었고 거기까지 가는 버스도 거의 없었어. 나는 택시를 타고 그곳에 들어갔지 그 마을의 이미지는 마치 망한 테마파크 같다는 거였어. 우중충한 가게들과 굳게 닫힌 폐가들, 저 멀리 보이는 지으다 만 건물들. 그래도 온 김에 하루 머물자는 생각이 들었어. 그 동네는 모텔같은 것도 없어서 민박집에 머물게 되었어. 민박집에 짐을 놓고 주변을 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어 전 날까지는 무척 맑았던 날씨가 마치 장대비가 쏟아질 것 같이 흐렸었지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걸었어. 그러던 중 한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게 되었지. 그러면서 이후에 뭘 할지 생각했어 날씨가 비올 것 같았고 바다에 사람도 없었어. 딱히 관광할 곳도 없었고. 그렇다고 차도 없고 돈도 없는 내가 재미없다고 들어온 당일에 돈을 써가며 마을을 나가는 것도 무리였어. 그래서 일단 걸을 수 있는 곳까지 걷기로 했어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나는 슈퍼에서 음료수를 사들고 무작정 걸었어. 카페같은 것도 없었거든. 얼마나 걸었을까 길이 없었어 아예 개발이 안 된 곳이었지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어 나는 돌아가기로 결정했어 일회용 우산을 폈지만 망가지고 말았어 비에 다 젖어서 그냥 비맞으면서 걸었어 그때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어 바다 쪽을 바라봤어 가로등도 거의 없고 가게도 거의 문을 닫고 비까지 내려 정말 어두운 그곳에서 그들만은 보였어 그들은 여자 두 명과 남자 한 명이었어 비바람이 몰아치는 그곳에 그들이 있었어 여자 둘은 파도가 미친듯이 들이치는 그 바다에 다리를 담구고 서있었어. 아주 멀어서 얼굴은 못봤지만 뭔가 검은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았어. 어두워서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남자는 여자들 근처를 뛰어다니고 있었어. 그는 나이가 많아보였고 바지만 입고 있었어. 그리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 몰아치는 비바람가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정확히 알아들을 수는 없었어 다만 누군가에게 욕을 퍼붓는다는 것은 들을 수 있었어 여자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파도가 들이치는 바다 가운데 서있었고 남자는 바바람 속에서 그들 주위를 뛰어다니며 욕을 내뱉고 있었어 나는 그 광경이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어 그러던 중 왠지 그 여자들 중 한 명과 눈이 맞았다는 기분이 들었어 실제로는 너무 어둡고 멀어서 알 수 없었지만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어 그건 무척 소름끼치는 느낌이었어 온 몸에 독충이 기어다니는 느낌 소름끼치고 위험하다는 느낌 나는 서둘러 그들을 뒤로 하고 민박집으로 돌아왔어 따뜻한 물로 씻고 얼른 이불을 깔았어 Tv를 틀었지만 노이즈가 심했어 창문을 바라보았지만 그들은 보이지 않았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문 단속을 확실히하고 피곤한 몸을 가누며 이불 속에서 잠이 들었어
2 이름없음 2020/06/22 19:30:35 ID : IMjg0pPfU7B 0
문득 눈을 뜨니 한 밤 중이었어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는 여전했지 어두운 방에서 더듬더듬 불을 찾아 켰어 그러나 불이 들어오지 않았어 순간 당황했지만 비 때문에 잠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 그만큼 낡고, 비가 많이 내렸었으니까 나는 창 밖을 바라보았어 그리고 심장이 멈출만큼 놀랐어 내가 머무는 민박집 앞에 여자 한 명이 서있었어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그 여자들 중 한 명이라는 느낌을 받았어 그녀는 비가 쏟아지는 그 길에 가만히 서있었어 그때 누군가 똑똑하고 문을 두들겼어 나는 크게 놀라서 나도 모르게 예?!하고 소리쳤어 대답은 없었어 다만 또 다시 똑똑하고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어 민박집 주인인가 싶었지만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에 가까울 때였어 나는 이 상황이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그냥 자리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썼어 누군가 계속 문을 두들겼고 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어 뭔가 즐거운 것을 보려고 인터넷을 하려 했지만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어 어느 순간 소리가 끊겨있었어 나는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어 적막하고 어두운 방 어느 사이엔가 비도 그쳐있었어 그때 창문을 봤어 난 그걸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거야 무언가가 창문을 기어오르고 있었어 몸의 반 정도만 간신히 실루엣으로 보였지 그때 귀에서 여자의 비명인지 웃음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어 귀가 아플정도로 찢어지는 소리 나는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자리에서 일어났어 이전까지의 사건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질 않아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현실성이 있으면서도 없어 바닷가의 그 남녀는 분명 있었어 하지만 새벽의 그 사건은 진짜 있었던 것일까? 확신할 수 없어
3 이름없음 2020/06/22 19:31:37 ID : WruranxyIK7 0
인어..?
4 이름없음 2020/06/22 19:35:04 ID : IMjg0pPfU7B 0
더 이상 여행을 할 기분이 아니었던 나는 그곳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어 그리고 가던 중에 사고를 당했어 그게 그 사람들, 혹은 꿈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것과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어 다만 오른쪽 십자인대와 연골을 다쳤고 제대로 뛸 수 없게 되었어 나는 그 이후로 혼자서 한적한 바닷가에는 가지 않아 그리고 이 사건 이후,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로 살던 원룸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어
5 이름없음 2020/06/22 19:47:19 ID : IMjg0pPfU7B 0
처음엔 별 거 아니었어 그냥 가위에 눌리는 정도였지 다리를 다쳐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그렇구나 했었어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어 어느 순간부터 가위에 눌리면 검은 그림자 같은 사람이 다가와 다친 다리를 만졌어 친구가 놀러와 같이 자게 되었는데 그 친구가 밤에 눈이 떠졌다고 해. 생각없이 싱크대를 바라보니, 거기에 누가 서있었다고 해 나일거라 생각해서 다시 잤다는데 난 그런 적이 없어 그리고 결정적인 것 두 가지 술을 무척 많이 마신 날 방에 들어가니 여자친구가 불 꺼진 방에 혼자 앉아있었어 나는 술에 거나하게 취해서 여자친구에게 농담을 던지며 자리에 누웠어 여자친구는 무표정하게 내 말을 들으며 내 다리를 쓰다듬었고 나는 비몽사몽한 채로 잠이 들었어 다음날 여자친구는 집에 없었어 애초에 그녀는 집에 온 적이 없었어 대체 누구였을까 그리고 다음에 말할 사건이 이사를 가게 만든 사건이야
6 이름없음 2020/06/22 20:01:05 ID : IMjg0pPfU7B 0
여자친구와 만날 약속을 하고 혼자 카페에 앉아있었어 근처에 여자 둘이서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자꾸 날 흘끔흘끔 쳐다보더라고 그 사람 꽤 예뻐서 딱히 기분이 나쁘진 않았었어 그러던 중 날 쳐다보던 사람이 갑자기 다가왔어 나는 여자친구 있다고 말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 근데 그녀가 한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하는거였어 일단 자기가 무당이라고 밝혔어 그 다음으로 나한테 수옥귀던가 주옥귀던가 뭔가 하는, 앞은 잘 기억 안 나는데 확실히 뒤가 옥귀라고 하는 귀신이 씌었다는거였어 그때 당황해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고 비슷한 말들을 검색해도 안 나왔었어 그녀는 그 귀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어 다만 내가 봐선 안 되는 그들을 보았고, 그들이 그걸 알아서 씌인 거라고 했어 그건 끌고 가는 귀신이라며 위험하다고 했지 내가 네? 네? 거리니 조심하라고 하고, 서둘러 가버렸어 난 무당은 1프로만 진짜고 나머진 전부 가짜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녀는 그 1프로에 해당된다고 생각했어 당황한 나는 여자친구에게 이 일을 말했어 그녀는 믿지 않는 눈치였어 나는 아무도 안 믿을거라 생각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그날 있었던 일을 그녀에게 말했어
7 이름없음 2020/06/22 20:11:20 ID : IMjg0pPfU7B 0
여자친구는 그날 집에 가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에 부딪혀서 다리가 부러졌어 그리고 난 무당의 99프로가 사기꾼이라 생각해 딱히 다른 처치를 하지도 않았어 그 무당은 내가 곧 죽는다고 말했지만 난 몇년이 지난 지금도 살아있어 지금은 원룸에서 이사를 갔고, 더 이상 이상한 일도 없어 이사만 가도 귀신은 못 쫒아오나? 다만 신기한 건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 중 몇몇은 다리에 이상한 일이 생긴다는거야 크게 다친 사람은 여자친구 이후로 없었지만 삐거나 상처가 나거나 하다못해 저리거나 쥐가 나거나 등등 별 일은 아니지만 문제가 생기는 사람들은 꼭 이틀 안에 문제가 터졌어 그건 대체 뭐였을까 그 여자는 누구였을까 그 자칭 무당은 누구였을까 왜 이야기만 들은 사람들도 이상한 일이 일어날까 사람들이 이상한 일을 겪는다는 것을 안 이후로 이걸 실제로 말한 적은 없어 인터넷에 쓰는건 처음이야 별 거 아닌 이야기였어
8 이름없음 2020/06/22 20:12:15 ID : IMjg0pPfU7B 0
질문있으면 해줘 아는 내에서 혹은 대답할 수 있는 내에서 대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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