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상상력이 풍부하다고 해야하나, 좀 많아서 가끔 내 허상의 귀신한테 깜짝 깜짝 놀라 (10)
2.사후세계 믿어? (10)
3.귀신 보는 사람 있어 ? (8)
4.2년차 루시드 드리머야. (32)
5.내 이름으로 공포소설을 썼었어 (52)
6.나폴리탄 괴담한번 써볼게!! (시험기간이라 공부합니다 잠시 쉬어요!) (43)
7.무속인이거나 그 쪽으로 잘 아는 사람 있어? (8)
8.자꾸 집강 앞에 버드나무에 (21)
9.그곳의 시간은 안녕하신가요 (13)
10.어릴때 신기했던 썰풀게 (2)
11.나한테만 이상한 일이 일어나니 (15)
12.무속인이랑 소원빌러 계룡산 갔던 이야기 (15)
13.이상한 소리가 들려 (34)
14.퇴마 방법 아는대로 알려줄수 있을까? (23)
15.보통 제사 끝나고 향을 아직까지 피우나..? (11)
16.안녕 나는 현재 30살이야 (4)
17.혹시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가 핑 돌면서 코피나본 적 있어? (9)
18.임상실험 알바말이야, 은근 소름돋지않아? (5)
19.잘려고 눕는데....들리는소리 (12)
20.. (6)
1
이름없음
2020/10/25 18:07:20
ID : 6qo0re5e6qj
2
사람들이 막상 급해지면 무속인을 찾으면서 기독교 교리 때문에 남들한테 무속인 찾았다는 말을 못하잖아.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야. 주변에 기독교인들이 많아서 여기 밖에 이야기 할 곳이 없어.
2
이름없음
2020/10/25 18:12:00
ID : 6qo0re5e6qj
0
20대라 취업준비, 학업, 멋 부리기 등등에 관심 많은 때야. 올해 들어서 소설 쓰기에 관심이 생겼어. 결혼을 하고 나서도 소설가로 살고 싶은 데 문제는 수입이 발생하면 들쭉날쭉 할 거란거야. 몇 권이나 팔릴지 웹소설이라면 얼마나 읽어줄지 모르니까 말이야.
또 내 생각엔 아이를 낳고 산다면 남자가 재산이 좀 있어야 힘들 때 가사도우미도 쓰고 휴식도 취하고 그러잖아. 그런데 연애하면서 재산을 물어보기가 좀 그렇기도 하고 외형이 마음에 들면 너무 소비를 많이하는 습관이 있고 이런 일이 반복되더라고. 하도 답답해서 무속인을 찾아갔어.
3
이름없음
2020/10/25 18:15:32
ID : 6qo0re5e6qj
0
무속인한테 내 고민을 털어놨더니 영험한 산으로 방편술을 하러 가자는 거야. 난 무속인이 너무 고액 부를까 싶어서 살짝 겁먹었어. 그래서 가격을 물어보니 20대가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냐고 몇 개월 자기 일 도와달라는 거야. 그래서 난 승락했지.
4
이름없음
2020/10/25 18:15:55
ID : i9zhtdClxCq
0
ㅂㄱㅇ⍤⃝!!
5
이름없음
2020/10/25 18:18:31
ID : 6qo0re5e6qj
0
그래서 주말에 시외버스타고 계룡산으로 향했어. 무속인은 그 동네를 잘 아는지 해매는 것 같지 않더라. 평소에도 기도하느라 많이 들리는 듯 해서 조금 믿음이 갔다.
무속인은 수탉, 술을 근처 시장에 가서 사왔어. 잔이랑 무구는 무속인이 보따리 집으로 들고가고. 시간이 이른데도 한복 입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더라 다들 무속인인 듯 했어.
6
이름없음
2020/10/25 18:26:25
ID : 6qo0re5e6qj
0
"내가 배운 이 방편술은 산신께 소원성취를 기도 드리는 거야."
"그렇군요."
"옛날부터 물 떠놓고 기도해서 효험보면 후손 중에 칠성줄이 생기곤 해. 그것처럼 이것도 효험이 나타나면 네가 갚던지 후손이 갚던지 해야 할거야. 내일 잠시 돕는 것처럼 무서운 일도 아니야. 무당이 예전에는 내림굿이 아닌 성무수업으로 전수가 됐고 다들 무속 교리에 신경 안 쓰지만 교리상 누구라도 마음 먹으면 무속인이 될 수 있어. 마을굿하다가 말문이 트이는 사람을 성무수업 들으라고 안내해주는 경우도 있고."
"전 TV에 나오는 무당들보니까 내림굿이 필수과정인 것처럼 보이던데요."
"방송 너무 믿지마. 무당들이 돈 내고 나가는 거고 나중에 점사비를 비싸게 받던지 굿 값을 엄청나게 받던지 그렇게해서 메꾸는 거니까."
산에 오르면서 무속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어.
7
이름없음
2020/10/25 18:30:42
ID : 6qo0re5e6qj
0
좀 잔인할 수도 있으니 주의:
기도터에 도착하자 무속인은 내 허리에 붉은 천을 둘렀어. 그러곤 닭을 꺼내서는 벼슬에 부엌칼로 상처를 냈어. 그 피를 술잔마다 조금씩 받은 후에 술을 따랏어.
"첫 잔은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왼손 받쳐 들고 단숨에 마셔."
"정말 마셔야 되요?"
"겁 먹지 말고 마셔."
피가 섞인 술이라 좀 꺼림직 했지만 마셨어.
그랬더니 두번째 잔도 그렇게 마시라는 듯이 건내더라고.
"이번에는 두번에 걸쳐서 마셔."
운동 무리하게 했을 때 느껴지는 금속향이 술에서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렇지만 이번에도 마셨어.
8
이름없음
2020/10/25 18:36:07
ID : 6qo0re5e6qj
0
빈 잔은 바위위게 올려 놓고 또 마시고 하길 세 번째 이번에는 세 번에 걸쳐서 마시라고 하더라고.
"인제 절을 3번 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말하면 돼."
난 절을 세 번 했어.
"경제적 개념 있고 제가 전업작가 생활을 해도 지원해줄 수 있는 남자랑 결혼하게 해주세요."
이때 마음 속으로 그게 안 돼면 흔한 웹소설처럼 좋은 세계로 보내달라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말로는 안 했으니까 산신께서 못 들으신 걸로 될려나?
이제 뭘 해야 하나하고 무속인을 쳐다봤어.
"이제 절을 21배 올려. 그리고 좀 있다 산에서 내려갈 때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해."
난 피 흘리는 닭이 불쌍해서 잠시 쳐다봤어.
"저렇게 태어난 것도 다 업탓이니 너무 불쌍히 여기지 마. 이 닭은 산에 풀어줄 것이기도 하니까 닭 인생으론 젤 잘 된거 아니겠어?"
그소릴 들으니 조금 기분이 괜찮아 졌어. 이어서 절을 21배 올리고 무속인이랑 산에서 내려왔어.
9
이름없음
2020/10/25 18:43:34
ID : 6qo0re5e6qj
0
그날 밤 꿈을 꿨는데 양복 입은 할아버지 수염이 정말 길게 자라나는 꿈을 꿨어. 난 왠지 할아버지가 굉장히 친밀하게 느껴졌고 기뻐하면서 꿈에서 꺳어.
무속인 일을 5개월간 도와주게 되있어서 생수병을 열어서 원형 도자기 같은 데다가 부으라더라고. 그거 부으면서 꿈 애기를 했어.
"곧 사업이 번창하고 발전하는 사람을 만날 행운이 있을 꿈이야. 저번에 빈 소원은 산신께서 들어주셨나보다."
한 참 물 채우는 데 또 한 마디 더 하시더라고.
"아참, 신당에 올린 물은 생명수로 100일간 씼고 신에 대해 정성을 들이면 피부가 좋아져. 근데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어."
난 이미 산신께 빚진 것도 있는데 뭘 또 얻으려는 게 좀 그런 거 같아서 물까지 욕심 내진 않았어.
10
이름없음
2020/10/25 18:51:39
ID : 2k3Bf9ba8i7
0
오오 신기하다 보고있어
11
이름없음
2020/10/25 18:54:54
ID : imIJWkljBy7
0
보고있어!!!
12
이름없음
2020/10/25 18:55:42
ID : rAjh85Qk9yY
0
ㅂㄱㅇㅇ
13
이름없음
2020/10/25 18:56:16
ID : 6qo0re5e6qj
0
무속인을 돕고 나서 집으로 향하는 데 왠지 친밀감이 느껴지는 할아버지가 있더라고. 해몽이 생각나더라고. 먼저 말을 걸어볼까 생각하며 망설이는데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걸더라.
"나이 차가 좀 나지만 경제적으로 준비가 된 편인데 알아가보지 않겠어요, 아가씨?"
그 말을 듣고 근처 카페로 향해서 대화를 나눴어. 그 사람은 30대 중반에 밀삭기 한 대로 사업을 시작해서 연매출 100억원이 넘고 직원도 20명이 넘는 회사를 운영 중인데 오직 회사를 키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다가 아는 CEO가 세상을 떠나고 후손에 대한 생각이 절실해졌다는 거였어. 내 나이 또래랑 결혼하면 부모님이 주지 않는 이상 만약에 주신다고 해도 눈치 봐야 해서 나이차는 별 신경 안 쓰기로 했지.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진 것 같아서 기뻣어. 솔직히 창업도 소규모 기업인 경우 직원이 핵심기술에 접근해서 몰래 팔아버린다든지 하는 끔찍한 이야기를 들은 게 좀 있어서 난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준비된 남자를 원했거든.
일 도와드리면서 그 남성을 만난 이야기를 했더니 신당에 올렸던 음식을 먹으면 노인이 장수한다고 싸가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카톡으로 드실거냐고 여쭤봤더니 좋아하시더라고.
그외에 큰 일은 없었어. 이제 살면서 아니면 다음 세상에서 산신께 갚아야 할 일이 남았지만 말이야.
뭐 질문 같은거 있으면 답변해줄게.
14
이름없음
2020/10/25 18:59:15
ID : 6qo0re5e6qj
0
무속인을 도우면서 여러 방편술을 하는 걸 봤는데 매번 끝나고 나서 한 마디 하시더라고.
"타인을 멸망시키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복수의 비방이나 저주는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와 곤경에 처하게 돼. 이런걸 안 하는 게 승리자인 셈이지."
"그럼 우리가 하는 일이 나쁜 건가요?"
"우린 고객이 의뢰한 대로 해주는 거 뿐이야. 하고 값치르는 거랑 안 하고 계속 당하는거랑 선택이지. 어떤 행위이든 결과가 따르는 것처럼 말이야."
15
이름없음
2020/10/25 23:22:42
ID : O9teL9irzgr
0
우와 ㅂㄱㅇㅇ
근데 20대 기준으로 상대남자분을 할아버지라고 부를정도면
나이차가 꽤 날것같은데 실례가 안된다면 물어봐도될까
그리고 계룡산은 닭벼슬을 쓴 용이라는 뜻이라던데
그래서 닭벼슬피를 주신건가? 먼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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