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2/08 02:48:23 ID : lg3Pg1xyLeZ 0
사람들한테 기대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100%완전한 공감은 없다고 생각해서 고민상담할때 내가 힘든 일을 미주알고주알 다 털어놓지는 않는 편이야. 적어도 그렇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내가 우울해할 때 티가 많이 나나 봐. 아니면 내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 다 징징거리는 거였거나. 내가 진짜 대화를 많이 하는 학교 선생님이 계신데, 언제 한 번 '그래도 저 별로 안 징징대지 않아요?' 뭐 이런 질문을 했었는데 아니라고 하시더라.(핀잔 주거나 비하하는 그런 말투는 아니었어) 내 기억에는 내가 힘든 이유를 털어놓은 적은 없었거든. 힘든 티는 좀 냈지만... 그리고 한때 진짜 친한 친구도 있었어. 그 친구한테는 그래도 좀 많이 털어놓은 편이었지. 가정환경 얘기도 하고... 일방적으로 그런 건 아니고 그 친구도 자기 힘든 거 상담 많이 하고 나한테 조언도 얻어가고 그랬어. 그런데 그 친구의 트위터 계정을 보게 되었는데, 나를 몇 개월 동안 꼬박꼬박 우울전시한 애라고 묘사해 뒀더라. 다른 친구는 걔랑 트위터 친구였는데, 친한 애를 A 다른 친구를 B라고 하자면 A가 '딱히 걔(=내 얘기야)랑 뭔 일 있던 건 아닌데 도트뎀 들어오는 기분' 이라고 하니까 B가 '아ㅋㅋ 뭔지 알아 적당한 거리 유지가 필요한 친구지' 이래놓은 거야. 근데 글쎄... 나는 내가 우울한 얘기 할 때도 꼭 불만있으면 앞에서 얘기해달라고 한단 말이야. 빈말 아니고 진심인거 그 친구도 알아. 그 트위터 보고도 찾아갔었지.(트위터에서 보고 왔다는 말은 안 했지만) 나한테 불편한 거 있으면 말해달랬는데 딱히 없대. 그럼 우울전시 어쩌고 한 건 뭐야? 물론 내가 그 친구에게 의지할 때 심적으로 정말 만신창이였어서,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울전시를 했을 수도 있어. 하지만 그렇다면 말해주면 되잖아. 내가 몇 번이나 불편한 거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했는데 한 번도 지적해주지 않더니 뒤에서는 몇 개월 동안 꼬박꼬박 우울전시 한 애..... 말해줬으면 고쳤을 거 아냐? 그리고 본인도 나한테 상담 엄청 했는데. 쓰다보니 다시 어이가 없네 아무튼... 그거 말고도 내 앞에서 얘기 안 하고 그 트위터 계정 가서 부정적으로 얘기한 것도 몇개 더 있고. 그 뒤로 얘는 겉과 속이 다른 애구나 하고 정 뚝 떨어지긴 했는데 진짜 아무튼... 내가 우울한 티를 내는 것만도 사람들한테 부담을 주나 봐. 몇 개월 전 일인데도 그 친구가 나더러 우울전시 한다고 했던 게 아직도 신경쓰여. 선생님께도 나름 말을 아낀다고 했는데 많이 징징거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는 것도 충격이고... 사람한테 어디까지 의지해야 할지 모르겠어. 요즘 다시 멘탈 깨지고 너무너무 힘든데 도와달라고 하기도 무섭고, 안 그래도 내 사정 얘기 안 하는 편인데 이젠 기분까지 감춰야 할 것 같아서 너무 버거워. 사실은 우울한 기분인것도 티내면 안 될 것 같고. 더 문제는, 스스로만 이런 자기검열을 해야 할 판에 이 시선이 남들에게까지 옮겨간다는 거야. 평소에 감정 변화가 좀 심한 친구가 있거든? 머리로는 그 정도 힘들다고 징징대는 것 정도는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막 무겁고 그런 얘기는 아냐. 공부 안돼서 속상하다 뭐 그런 요지의...) 그런데 내 상태가 안 좋다 보니 그 친구가 나한테 털어놓는 걸 보면 화가 나. 나는 폐 안 끼치려고 조용히 있는데 얘는 왜 이런 걸 얘기하고 다니나 싶고, 좀 내 상태 눈치채서 조용히 해 달라고 하고 싶고.... 내가 못 받을 정도면 하지 말라고 끊는 게 맞는데, 그러기엔 이 정도는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마 말을 못 하겠고 그래. 그냥... 어디까지 내가 털어놓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조금 우울한 기색도 내비쳐선 안 될 것 같아.
2 이름없음 2020/12/10 00:51:50 ID : wMo0rasqrzd 0
나도 그래 아무한테도 힘들다고 못 말하겠어 나도 레주 처럼 다른 사람들 말 때문에 그런가? 진짜 언제 한 번 자살시도 하고 우울해 미치겠어서 걍 억지 웃음 지으면서 친구들한테 털어 놓은 적 있었는데 갑분싸 돼서 내가 다 민망하더라 물론 걔네도 할 말이 없었겠지만 그때 이후로 아무한테도 의지를 못해 기댈 사람이 없어서 너무 외롭다
3 이름없음 2020/12/10 01:11:21 ID : pRDBwNy0rhz 0
맞아 그런 상황 겪으면 되게 거부당하는 느낌도 들고 내가 선을 잘 못 지키는 것 같아서 암것도 못하게 돼...ㅠㅠㅠ 말하는 게 나쁜 행동 같은데 누가 알아줬으면 싶고 이래저래 심란하다 잉잉 레스주도 고생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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