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글의 첫 문장을 적고 한 명이 글의 끝 문장을 적으면 한 사람이 넣어서 글을 써보는 거야 예) 2. 금붕어를 사 왔다 3. 금붕어는 여전히 살아있다 4. 금붕어를 사 왔다 ~내용~ 금붕어는 여전히 살아있다

어 미안 위에 못봤다 레스 먹었네 쏴리 와! 접었다!

당신들은 이제 도망칠 곳이 없어 애초에 도망칠 곳을 찾는 게 이상했지 이곳은 모든 게 틀어진 세계 선인들은 유린당하고 악인들은 죗값을 받지 않는 공간 죄책감이란 병에 걸려 쓰러지고 쾌락에 짓눌려 눈이 멀어 벌이는 시간 여기에서 태어났건, 발을 들였건, 납치당했건, 선 안에 들어온 이상 숨을 수도, 나갈 수도 없어 그건 네 의지를 목표를 물어보는 게 아니고, 보이지 않는 쇠고랑이 네 발목에 차지는 순간부터 그랬던 거야 그러니 얌전히 너에게 다가오는 낙원을 받아드리렴 가엾게도, 이 역겨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은 그런 의미니

아무도 없는 세상을 살아가려 한다는 것은 언제나 힘들지

그래, 난 끝까지 너의 행복을 바랬다. 그거면 됐다

아무도 없는 세상을 살아가려 한다는 것은 언제나 힘들지 나에겐 너가 내 모든 세상이었어 아마 너가 이걸 본다면 세상이 그렇게 작냐고 우스갯소리를 할지도 모르겠네 (방금 너랑 똑같이 말했는데 들려줄 수 없어서 아쉬워) 우리가 헤어진 건 서로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인걸까 어떻게 운명이 이렇게 가혹할 수가 있는지 너무 원망스러워 하필 왜 그날이였던 걸까 우리가 식을 마치고 가는 그때였던 걸까 그날 넌 내가 함께 하기만 한다면 행복할 거라고 했지 어떤 상황이든지 말야 이런 뜻으로 한 말 아니란 거 알아 하지만 그래도 한 번만 눈 감아줘 멍청하다고 하겠지 넌 자기 생각은 안 하냐고 하겠지 하지만 그래, 난 끝까지 너의 행복을 바랬어 그거면.. 된 거야

그저 마지막으로 온기를 느끼고 싶었다

그저 마지막으로 온기를 느끼고 싶었다. 이제 떠날 너의 끝자락이나마 잡으려는 손짓. - 왜 가려고 하는데? 네가 고개를 숙이자 검은 머리칼이 허공에 날렸다. 난 너에게 속삭였다. - 네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여기 있잖아. 자유와 평등에 가족과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을 버릴 만한 가치가 있어? - 너를 위한 일이야.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을 위한 일이기도 하고. 난 겁쟁이처럼 도망치지 않을 거야. 말릴 수가 없었다. 내가 붙잡는다면 넌 힘없이 말라가겠지. 신념에서 나오는 힘으로 몸을 일으켜오던 너니까. 하지만 순간 원망이 드는 것을 어쩔 수가 없어서 나는. - 오늘 달이 아름답네. 달이 서쪽 하늘로 사라지면 포기해줄 거야? 너의 머리색인 하늘에 네 눈빛의 원이 떠다닐 때도 우리는 서로를 사랑했어. 네 대답을 알았다. 날카로운 가시를 찔러넣으면 밤하늘을 볼 때마다 상처가 아프겠지, 하며 말을 던졌으니. - 미안해. 그만둘 수는 없어. 소년 시절, 별이 반짝이고 달이 빛날 때 네가 말했었다. 달이 아름답네요.

양치기는 별을 동경했다.

나는 너를 동경했다.

양치기는 별을 동경했다. "나는 저 별처럼 반짝이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가 항상 입버릇처럼 하던 말. 별을 동경하던 그 양치기는 자유롭고 평화로웠다. 항상 빡빡한 생활 속에 죽어가고 있던 나와는 달리. 평소와 똑같은 생활 중, 너무 갑갑한 나머지 새벽에 몰래 후드를 뒤집어쓰고 성을 나와 산책하였다. 문지기들과 시녀들의 교체시간을 몇 번 이고 확인하여 그 틈을 타 밖으로 나왔다. 그저 발 닫는 대로 걷던 중, 풀밭에 양들과 함께 누워 하늘을 보던 한 남자아이. 평범한 외형이었지만 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리는 금색의 눈은 절대 잊을 수 없었다. 그는 매일 새벽 그곳에 있었고, 나는 매일 새벽 그 양치기를 몰래 보았다. 무슨 이유였을까? 양치기의 반짝이던 눈? 자유로운 행동?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항상 똑같고 꽉 막힌 생활을 하던 나에겐 정말 부러운 삶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새벽에 몰래 나오는 생활이 익숙해져갈 쯤에는 그 양치기와 친해져 있었다. 매일 새벽마다 그가 여행하던 이야기를 듣고, 양들과 놀다 해가 뜨기 시작하면 다시 성으로 들어가던 생활을 반복하였고, 그는 나와 만나 이야기를 해줄 때면 항상 그 이야기의 끝은 저 반짝이는 별처럼 되고싶다는 말이었다. 낮에 외출할 때 양치기를 몇 번 보았지만,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였고 나는 그저 그에게서 시선을 때지 못할 뿐이었다. 그는 항상 자유로워 보였고, 별처럼 웃고 있던 그의 눈동자는 그 무엇보다 반짝였다. 시간이 지나고, 아니니다를까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성 안을 걷고있던 어머니에게 들켜 나는 더 이상 성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내 갑갑하고 답답한 삶에 숨을 불어넣어 주던 그와의 이야기, 새벽 공기, 양치기의 자유로움이 너무나 부러웠으나, 내가 다시 성을 나갈 수 있게 되었을때 너는 여행을 다시 시작해 이미 이 지역을 떠나고 멀리 가버렸을 때였다. 나는 그 후 예전처럼 다시 빡짝한 생활 속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그때의 기억과 이야기, 그리고 별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가끔 새벽에 성을 나와 산책할 때면 그때가 생각난다. 다시 그 양치기를 만날 수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나는 너를 동경했다고.

나는 오늘 죽을 것이다.

살아라. 그래도 살아서 이 세상에 일부가 되어라

나는 오늘 죽을 것이다. 미리 준비해둔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위이잉 하고 돌아가는 컴퓨터의 소리를 음악 삼아 마지막 남은 박스를 품에 안았다. 핸드폰 메모장을 열어 해야할 일 목록에 적힌 '정리' 칸에 체크 표시를 새기며 문 밖으로 나왔다. 새벽 5시. 새의 지저귐을 느끼자 새삼스럽게 죽는다는 것이 다가왔다. 멈춰있던 것 도 잠시, 이내 상자를 내려놓은 후 트렁크를 닫았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마지막으로 남았던 확인 버튼을 눌렀다. 20년간의 평범한 사람의 인생이 죽어버린 순간에도 세상은 여전히 돌고있다. 이번 신분은 그래도 꽤나 정이 들었던 참인데... 뭐, 어쩌피 그날 이후로부터 평범한 삶은 포기했지만. 한 두 번도 아니고, 이럴때 마다 감상에 잠기는 건 슬슬 그만둘때도 되었지. 별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며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다. 누군가 했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도는 것을 느끼며 나는 목적지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살아라. 그래도 살아서 이 세상에 일부가 되어라.'

심리학은 쓰잘데기 없다.

역시, 심리학은 쓰잘데기 없는 학문에 틀림없다.

심리학은 쓰잘데기 없다. 다들 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관심을 가지는지 모르겠다. 왜 궁금해 하는거지? 난 어떤 사람이 갑자기 넘어지든 살인을 당하든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지금 내 발 밑에는 묶여있는 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울부짖든 빌든 관심이 없다. 흥미였지만 재미도 없는 것 같다. 이 사람은 내게 자비를 베풀어 달란다. 내가 왜? 이 사람은 심리학을 전공했던 사람인데도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난 그저 시끄러울 뿐인데. 역시, 심리학은 쓰잘데기 없는 학문임에 틀림없다.

내일, 수도에 핵폭탄이 떨어집니다.

저 외계 문명의 파괴를 위하여! (인코고의아니야미안)

[내일 수도에 핵폭탄이 떨어집니다.] 이 어이없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드디어 언론이 미쳤나 싶었다. 내일 당장 수도에 핵폭탄이 떨어진다니. 나는 말도 안되는 음모론 따위는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당장 수도에 핵폭탄이 떨어진다면, 그 주최는 누구며 감히 어떤 존재가 북한과 맞닿아있는 대한민국 수도를 내려 친다는 소린가. 이 터무니 없는 인터넷 기사, 욕이나 잔뜩 써줄까 싶어서 기사를 클릭했다. 작성일은 어제.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핵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것 아닌가. 나는 다시 한번 더 조소를 날렸다. 막상 내용을 보자니 이건 무슨 소설보다도 더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 나는 초반부만 읽고선 대충 스크롤을 내리고 댓글창을 열었다. 역시나 댓글창은 나와 같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기껏해야 달려있는 댓글은 7개. 댓글 작성칸을 클릭했다. 그리고 손을 자판에 가져다 대려던 그 순간. 지구상에 존재하는 핵폭탄, 아니 애초에 핵폭탄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일종의 수류탄 형태가 내 앞에 날아왔다. 그리곤 삽시간에 굉음을 내며 터져버렸다. 주변의 모든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막상 그 바로 앞에서, 죽겠구나 싶던 나 또한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외계 문명, 최대한 많은 외계인을 살릴 것. 노동력 확보를 최우선으로 한다." 쩌렁쩌렁하게 울려대는 소리. 귀가 아플 정도였다. 아니 무엇보다, 이 소리의 근원지인 곳이 청와대임을 감안하자면 이건 분명 침공이다. 적어도 화성인, 아니면 외계인. 주변에서 홀로그램과 같은 것들이 지직 대더니 이내 마치 에일리언 처럼 생긴 것들이 등장했다. 순식간에 내 뇌리에 단 하나의 단어만이 스쳤다. 아포칼립스. 그리고 그 에일리언들은 일제히 소리쳤다. "저 외계 문명의 파괴를 위하여!"

우리 놀러 가자. 멀리 나가는 건 어렵겠지만 옆 마을 바닷가 정도는 괜찮지 않아?

그리고 나비는 추락했다.

우리 놀러 가자. 멀리 나가는 건 어렵겠지만 옆 마을 바닷가 정도는 괜찮지 않아? 그 말을 하는 윤의 표정은 어땠던가. 웃고 있었나, 아니면 무표정이었을까. 해성은 그렇게 묻던 윤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 자신을 수없이 저주하며 손에 얼굴을 묻었다. 윤이 무언가를 제안한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윤을 떠올리면 매일 학교가 끝나고 두어 시간씩 공을 차는 해성의 가방 옆에 나른히 앉아 해성을 기다리거나, 가끔 지나가는 아이들과 인사를 나눌 때는 눈을 휘어 미소짓기도 하고, 구름 너머로 새빨간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손을 크게 흔들어 해성을 부르는 모습이 더 익숙했다. 우리 이거 먹으러 가자, 이 게임이 재미있대. 야, 너 이 영화 봤냐? 새로운 걸 찾아내 먼저 제안하는 건 항상 해성이었다. 해성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언가를 들이밀면 윤은 그저 가만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쪽이었다. 그런데 그런 윤이 처음으로 놀러 가자고, 그것도 구체적인 장소를 들이밀었다. 고3의 여름이었으니 먼 곳에 갈 수는 없겠으나, 야자를 째고 바닷가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자는 것이었다. 해성은 윤이 세운 계획이라기에는 좀, 아니 많이 파격적인 제안에 놀랐으나 이내 보조개가 패이도록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더랬다. 그때 그러자고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니, 그전에 다른 걸 하자고 말했어야..... 해성은 기백 번 되뇌이던 후회를 다시 읊조리며 고개를 떨궜다. 여행의 시작은 완벽했다. 햇빛은 좀 따가웠지만 7월의 한복판이라는 걸 감안하면 습기도 없고, 화창하게 개인 하늘에는 솜사탕 같은 구름이 떠 있었다. 사실 해성은 구름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둘 중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의 아름다움을 기민하게 알아채는 건 언제나 윤이었다. 지금처럼, 붉은 노을이 깔리면서 하늘이 기묘한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윤은 해성의 가방을 챙겨들고 운동장을 누비던 해성을 손짓해 부르곤 했다.... 지금 하늘 예쁘다. 해성은 그렇게 말하며 작은 손으로 곧게 하늘을 가리켜 보이던 윤의 잔상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윤은 바다에 도착해서도 그 말을 했었다. 그날의 바다는 파랗고, 시원하고, 끝없는 자유의 냄새를 품고 있었다. 윤은 하얀 원피스를 입고 그 앞에 서서 해맑게 웃었고, 둘은 그 근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조개구이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때 돌아왔어야 했다고, 해성은 다시 한 번 후회했다. 사고는 순식간이었다. 전망대로 유명하다는 높은 바위에 올라선 윤은 꼭 나비 같았다. 시야 가장자리를 맴돌며 팔랑거리다가, 막상 저에게 초점을 맞추면 어지럽게 허공으로 사라지는 흰 나비. 해성은 손을 내밀었고, 윤은 까르르 웃으며 걸음을 물렸다. 해성은 숨이 막혀 오는 기분에 목덜미를 긁었다. 검게 탄 목덜미와 하얀 턱밑을 긁고 지나간 손톱이 붉은 선을 그었다. 윤의 얼굴이, 너무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아 가던 윤의 표정이 기억나지 않았다. 물이 나를 죽일 거야. 해성의 폐 속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아니 바닷물이 밀려들었다. 너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너는 그때 무슨 표정을 짓고 있었니. 해성은 햇살 아래서 화사하게 빛나던 윤의 미소를 기억에 새겼다. 그리고 나비는 추락했다.

눈이 오는 날에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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