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4/21 09:51:48 ID : fV9fXs7hBwG 0
높이 집어든 고드릭의 망치가 지면을 강타했다. 요동치는 지면과 터져나가는 나무들이 그 위력을 실감시켰다. 바르셀의 늪지를 따라 전해지는 그 장엄한 울림아래 감히 고개를 치켜세우는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최강' 정점에 오른 자의 기백이였다. 그랬던 그가.. 어찌하여 이 지경까지 왔단 말인가. 나의 앞에 무릎꿇은 옛 주군은 과거의 찬란했던 황금빛을 잃어버린채 텅 빈 눈동자로 옛 성 터를 바라볼 뿐이였다. "어찌하여 이리되셨습니까.. 나의 어리석은 주군이시여" 태산과도 같았던 그의 우람한 몸집은 이미 야윌대로 야위어 마치 비루골의 병자와 같은 행색을 하고 있으니 세월앞에 모든 것이 덧없구나. 옛 신하와 군주의 만남, 과거와 달리 초라하기 그지없는 둘의 만남은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졌고 비록 이젠 부러진 깃발 아래였지만 거짓되지는 않았으리라.. "아아 영광스러웠던 날들이여! 찬란했던 황금빛의 나무여! 엘도라의 신이시여 정녕 저희를 버리시나이까!" 그의 찢길듯한 단말마는 바스라진 황금빛 잿더미 속에서 오래도록 울리었다. 엘도라의 모든것이 바스라지고도 그 끝을 모른채 아주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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