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1/04 00:59:49 ID : mk66i09BxRC 4
내 남자친구는 죽었어 뭔 소린가 싶지? 나도 아직도 안 믿기는데 내 남친 죽었다
2 이름없음 2021/01/04 01:01:32 ID : mk66i09BxRC 0
차에 치여서 그대로 즉사했대 나는 이런 일 일어나면 신문기사라도 날 줄 알았어 근데 놀라우리만치도 정말 아무도 관심이 없더라 세상은
3 이름없음 2021/01/04 01:04:55 ID : mk66i09BxRC 0
한 일주일을 밤낮으로 울기만 했어 그러다가 나도 모르는 새에 기절해서 응급실 가있더라 나 진짜 건강해서 한평생 수액 같은 거 맞아본 적도 없는데 정신 차려보니까 내 손에 주사 꽂혀있는 거 보고 식겁했잖아
4 이름없음 2021/01/04 01:07:48 ID : ctvA5cMoZbd 0
진짜 슬프다 어떡해....
5 이름없음 2021/01/04 01:08:12 ID : mk66i09BxRC 0
근데 사실 수액도 수액인데 그건 별로 중요한 건 아니었어 왜냐하면 기절해 있는 대략 어림잡아서 열몇시간 동안 꿈 같은 걸 꿨거든
6 이름없음 2021/01/04 01:09:59 ID : 4Zba01js4NB 0
어떤 꿈..?
7 이름없음 2021/01/04 01:15:05 ID : mk66i09BxRC 0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은 방이었어. 분명히 처음 보는 곳인데 낯설다는 느낌은 없었던 거 같아 그리고 처음엔 아무것도 없었는데 어? 왜 저기엔 ●●가 없지? 하고 위화감이 들 때 쯤이면 그 자리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내 머리를 스쳐지나간 그 물건이 생기는 거 같은 느낌이었어. 사실 꿈이라 뒤죽박죽해서...나름 논리적으로 정리해 본 거야
8 이름없음 2021/01/04 01:17:49 ID : mk66i09BxRC 0
그리고 진짜 놀랐던 건 거기 내 남자친구가 있다는 거였어 아니 사실 왜 어떻게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있었어. 없었는데 있었습니다 같은 느낌 원래 꿈이 다 그렇지 않나...
9 이름없음 2021/01/04 01:19:22 ID : 4Zba01js4NB 0
레주가 그 사람을 너무 그리워해서 꿈에 그 사람이 나온게 아닐까
10 이름없음 2021/01/04 01:25:32 ID : mk66i09BxRC 0
너가 왜 여기서 나와? 가 아니라 그냥 상황 자체가 이해가 안됐어 이게 지금 뭔지도 모르겠고...꿈이라는 걸 안 것도 아니고...분명히 죽었는데 지금 얘가 왜 내 눈 앞에 서 있는지도 모르겟고 복잡하다가 어느 순간 여러 가지 들던 생각이 확 지워지고 한 가지 생각만 떠오르는 느낌이었어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 그냥 사고 회로 5개 중에 4개가 멈춘 느낌?
11 이름없음 2021/01/04 01:29:42 ID : mk66i09BxRC 0
새벽인데 사람이 또 있네...난 지금 수면제 다 뺏겨서 잘려고 노력은 하는데 잠이 안 와서... 남친 얘기 하다가 자면 꿈에 나올 수도 있으니까 그냥 막 생각나는대로 주절주절하는데 괜히 오컬트적으로 진짜 우리 오빠가 귀신이라도 된 거였으면 좋겠어 그러면 어딘가 있긴 있다는거잖아
12 이름없음 2021/01/04 01:41:11 ID : mk66i09BxRC 0
진짜 그낭 어. 오빠다.이 생각만 들었어 그리고 깨서 생각하면 병신도 이런 병신이 없는데 오빠한테 너 뭐하는거냐고 무슨 죽은 척을 하냐고 막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험한 말은 다 한거 같아 오빠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자기가 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머리도 쓸어주고 달래주더라 난 오빠가 머리 만져주는 게 제일 좋아...예전이나 지금이나
13 이름없음 2021/01/04 01:46:49 ID : mk66i09BxRC 0
그러고 나서는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틀었어 벽쪽에 침대가 있었고 그 맞은편 벽에 티비가 있었는데...이불 덮고 오빠 어깨에 기대서 영화 보는데 벤자민이 중년쯤이었을 때부터 졸다가 어 오빠 나 발레장 씬에서 깨워 꼭 알았지? 하고 잠들었어 그리고 병원 침대에서 깼고
14 이름없음 2021/01/04 01:49:25 ID : mk66i09BxRC 0
혹시나 하고 옆에 봤는데 오빠는 없더라고 내 시선이 닿는 곳은 다 살펴보고 나서 단축번호 1 꾹 눌렀는데 없는 번호입니다 소리 듣고 나서야 와 진짜 꿈이었구나 했어
15 이름없음 2021/01/04 06:06:10 ID : vjs6589wE65 0
끝?
16 이름없음 2021/01/04 06:06:27 ID : vjs6589wE65 0
슬프다
17 이름없음 2021/01/04 11:32:37 ID : mk66i09BxRC 0
끝 아냐...ㅋㅋ
18 이름없음 2021/01/04 11:35:13 ID : bhhwHxvg3TP 0
ㅂㄱㅇㅇ
19 이름없음 2021/01/04 11:38:21 ID : mk66i09BxRC 0
링거 다 맞고 집에 와서는 마음 좀 추슬리고 치킨 먹었어 오랜만에 좀 인간다운 일들도 하고 마트 가서 먹을 것도 사오고 했다 그리고 넷플릭스로 드라마도 봤어 그러다가 잠에 들었어 근데
20 이름없음 2021/01/04 12:01:00 ID : mk66i09BxRC 0
꿈이 앞에 거랑 이어지더라 오빠가 나 깨우는 걸로 시작했어 영화는 끝나고 엔딩크레딧 올라가고 있더라 왜 안깨웠어어 하면서 땡깡 부렸는데 오빠는 또 그냥 웃으면서 야 내가 아까 너 깨웠어~ 안 깨길래 그냥 냅뒀지~이러고서는 안아줬어 이것저것 잡다한 이야기 하다가 나는 꿈 속에서 또 잠이 들었고 현실에서 깼어 바로 전날 응급실에 잠옷바람으로 돌아다니면서 난리치고 아 맞다 오빠 죽었지 하고 한 방 맞았는데도 깨고 나서 이불 속에 남아 있을 수도 있는 온기를 찾겠다고 더듬더듬거리고 있었어 그것조차 없다는 걸 또 깨달았을 땐 그런 꿈을 꿨다는 거 자체가 원망스럽더라
21 이름없음 2021/01/04 12:08:54 ID : mk66i09BxRC 0
친구랑 전화하면서 감정 좀 정리되고 꾼 꿈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어 근데 사실 여기다 쓰는 것도 논리적으로 정리가 잘 됐네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음...따로 쓰던 건 정말 중구난방 그 자체였어 의식의 흐름 기법처럼. 쓰다가 거지같으면 또 좀 울다가 또 기억 되짚어가면서 쓰고 다 쓰고 나서 내가 포커스를 맞춘 것들이 몇가지 있어 - 왜 꿈이 이어진 건가 - 내 꿈 속 오빠의 말과 행동은 그냥 내가 떠올린 건가 아니면 정말 오컬트적으로 오빠의 영혼 같은 것인가 - 왜 거기 놓인 음식은 못 먹게 하지 - 그 장소는 어디인가
22 이름없음 2021/01/04 12:31:10 ID : mk66i09BxRC 0
그리고 그 후 며칠을 하루의 절반을 자면서 보냈어 잠에 들면 오빠를 볼 수 있었거든 그런데 일주일동안 오빠를 보면서 이상한 점이 두가지 있는 거야 첫번째는 거기 있는 음식을 아무것도 못 먹게 한다는 점 그리고 두번째는 계속 나를 꿈 속에서 재우려 한다는 점이었어 왜 그러는 건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기도 했는데 대답을 피하더라 오빠는
23 이름없음 2021/01/04 12:59:54 ID : 88lClwmliqi 0
못 먹게 하는 이유는 알 것 같은데 너무 뻔한 이유라 아닌것 같다.
24 이름없음 2021/01/04 13:41:26 ID : mk66i09BxRC 0
너가 생각한 건 뭐야? 난 혹시 옛날에 무슨 그리스로마신화처럼 그쪽 음식을 먹으면 안되거나 그런 거 아닐까 했는데 사실 말이 안되는 거 같아서...그러면 내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거라는거부터가 잘못됐고 다른 세계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되는 거잖아...
25 이름없음 2021/01/04 13:42:47 ID : 88lClwmliqi 0
나도 페르세포네 설화가 생각나긴 했는데 그 전개는 너무 뻔하잖아.
26 이름없음 2021/01/04 14:16:14 ID : mk66i09BxRC 0
나도 그렇게 생각해...모르겠다 너무 복잡해
27 이름없음 2021/01/04 14:18:41 ID : mk66i09BxRC 0
오빠는 웬만해선 화 안 내는데 내가 탁상 같은 데 올려져있는 팝콘 먹으려 했을 때는 거의 소리지르다시피 했어 뻘쭘하기도 하고 당황해서 먹는거 아니야...?이랬는데 아니야 아니야 하면서 또 재우려 하더라
28 이름없음 2021/01/04 14:23:16 ID : mk66i09BxRC 0
그렇게 계속 잠자고 깨서 밥먹고 다시 자고 하다보니까 더이상 잠이 안 오더라 무슨 생각이었나 싶은데 수면제를 처음으로 먹어봤어 근데 잠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드는거처럼 스르륵 자게 되더라 그래서 계속 수면제를 복용했는데 이틀전에 욕심이 과했는지 반 주먹 이상 털어넣고 또 정신 차려보니까 병원이었어 위세척하고 수면제 엄마한테 뺏기고 자고 싶은데 잠이 안온다...카톡이랑 전화녹음된 거 돌려보고 듣고 그러고 있어 지금은
29 이름없음 2021/01/04 15:19:59 ID : xyNvu62HCpd 0
레주야 너무 약에만 의지하지 마 건강 꼭 챙기고 응원할게 사랑해 파이팅
30 이름없음 2021/01/04 15:36:43 ID : mk66i09BxRC 0
정신 챙기려고 노력 중이야 이러면 안되는데 정말
31 이름없음 2021/01/04 15:40:11 ID : xyNvu62HCpd 0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하고 그러네 https://m2.melon.com/song/lyrics.htm?songId=33064133 나 요새 자주 듣는 노래야 네가 꼭 기운 차리고 훌훌 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아프지 마
32 이름없음 2021/01/04 16:29:45 ID : AmJXBy0k3u9 0
꿈이라는게 무의식을 끌어올리는 작업이라 하거든. 아마 오빠를 계속 붙잡고 싶어하는 너의 부분과, 현실적으로는 놓아줘야한다는 너의 부분이 충돌하는게 아닐까. 그 현실적으로 놓아줘야하는걸 알고있는 너의 부분이 네가 좋아하는 오빠의 행동에 투영되서 못먹게 하고(네가 이미 알고있던 페르세포네 상징과 연결시키면서), 잠들게 하며 챙겨주는게 아닐까. 일어나자마자 전화로 확인하는 것에서 네가 현실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이거나 긴 시간 슬퍼하면서 현실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있는것 아닐까싶은데.. 그 사이에서 네가 갈팡질팡하고있는 걸지도 모르지. 현실로 돌아와야하는 걸 알고 있지만, 돌아오고싶지 않아서. 놓고싶지 않아서.
33 이름없음 2021/01/04 17:23:59 ID : mk66i09BxRC 0
진짜 고마워 저 노래 처음 나왔을 때는 와 최정훈 목소리 좋다...이러고 말았는데 지금 들으니까 또 슬프고 그러네
34 이름없음 2021/01/04 17:24:03 ID : 1fQpWi9vwpV 0
그냥 레주가 하고싶은 말해 비슷하게 난 가족을 잃었는데 꿈에 나올 때 그냥 나 보고싶고 나랑 인사하려고 꿈에 나 만나러왔구나...하는 편이야 그게 훨씬 더 좋아가지고...사후 세계에서 잘 지내나보다..싶은 생각도 들어서..
35 이름없음 2021/01/04 17:25:57 ID : mk66i09BxRC 0
그치 그렇게 해석하는 게 현실적인 거겠지 사실 믿지는 않으면서도 괜히 진짜 오빠가 있는 거였으면 좋겠어서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런쪽으로도 많이 알고 있으니까 괴담판에 글 올려봤어..
36 이름없음 2021/01/04 17:27:53 ID : mk66i09BxRC 0
그냥 무슨 생각이 필요할까 싶기도 해 오빠가 돌아다니고 말하는 걸 계속 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얼마나 다행이야
37 이름없음 2021/01/04 17:30:57 ID : 1fQpWi9vwpV 0
맞아..가족 죽음 안믿겨서 그냥 멀리 여행갔다고 생각하고 있거든...그랴서 가끔 꿈에 나오면 너무 반갑고 그래...생각이 투영되서 꿈으로 만들어졌다해도 그냥 얼굴 한번 보고 대화할수있는게 좋은거지 뭐 레주는 자주 봐서 좋겠네.. 난 일년동안 4번밖에 못봤거든...
38 이름없음 2021/01/04 17:52:48 ID : mk66i09BxRC 0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내가 살면서 이렇게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전남자친구들만 해도...좋다 설렌다의 느낌은 많이 받았지만 오빠한테처럼 사랑해라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사람은 없었거든 이야기가 딴길로 새는 거 같지만 사랑이라는 게 진짜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 아닐까 싶어 커플링 백일 일년 이런 특별한 것 하나하나보다도 남들이 보면 그게 왜..? 싶은 쓸데없는 것들이 너무 좋았던 경험으로 뇌리에 박힌다 난 오빠랑 밤에 걸을 때. 새벽공기랑,달빛인지 가로등인지 하얀 불빛이랑. 아무도 없어서 조용한데 중간중간 저 멀리 가게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떠드는 소리 웅성웅성거리고 가끔 차 몇대 지나가고, 대로변으로 걷다가 새로운 길로 가보자고 키득키득거리면서 골목길로 들어가서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한개씩 사서 천천히 걷다가 오빠 집 가서 껴안고 자던 게 제일 좋았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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