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효녀 벗어날기회 지금이지? (4)
2.노래하고싶어 (3)
3.펑 (1)
4.여레더님들 도와주세요 ㅠ (4)
5.내가 이상한거야? (13)
6.나 그냥 공부하기 싫어서 핑계대는걸까 (4)
7.혹시 미술학원 다니는 사람...학원 문제인데 좀 도와줘 (9)
8.걍 싸지를 때 없어서 굳이 여기다 남기는, 너에게 남기는 하소연 겸 쪽지 (1)
9.나 성적 상담 좀.. (11)
10.오늘 드디어 꿈을 포기했어. (9)
11.연락을 끊으려고 하는데 (4)
12.. (3)
13.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14.살고싶어..근데 어떻게해야 할지 몰라... (6)
15.벼랑 끝에 내몰린 느낌이야 그냥 들어줘 (1)
16.이런친구 어때 (1)
17.경계선 인격장애 (2)
18.분노가 조절이 안 될때 너흰 어떻게 해결해? (6)
19.암만 생각해도 사회의 약자의 악순환이다. (17)
20.컴퓨터 사양이... (1)
1
익명
2021/01/09 02:48:36
ID : yY8mHCkoMoY
0
당사자에게 직접 보내기에는 아직 때가 아니지만...
뭐, 혹시 우연히라도 보게 된다면 너라고 생각하고 읽어. 맞으니까.
사실 기대도 안했다는 건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적어도 올해 안으로는 미안하단 말은 아니더라도 쌍욕 하나라도 박히기를 바랬다. 차라리 욕이 낫지, 무반응이 더 힘들었어 나한테는. 더 좆같은 건 내가 톡이든 전화든 너한테 온갖 닦달을 해야 너가 반응이 있을 거라는, 아니 그럼에도 없을 거라는 확신이었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는 것을 연락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생사가 궁금할 정도로 끊긴 니 근황이 궁금해서 못 참고 몇 번 널 건드렸을 당시에는 계속 부정하다가 비로소 인정했을 때 내 자신이 너무 비굴하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래서 카톡으로든 SNS든 니 근황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었을 때도 그냥 무시했다. 더 비굴해지기 싫어서. 너도 그랬겠지만 나조차도 널 놓고 살았다. 한편으로는 니 연락 일말의 기대라도 하면서 살긴 했었지만 그마저도 최근에는 안 하고 살고 있어. 사실 이게 너가 원하던 시나리오일지도 모르겠다. 나한테서 천천히 잊혀지는 거. 그래서 내가 너한테 연락 한번, 반응 한번 없었을 때 마음 한구석에서는 얘가 이럴 리가 없을텐데 불안하다 싶기도 했겠지만 너가 원하는 대로 척척 흘러가 주니, 아주 안정적이고 평온했던 지난 날들이었을 거야. 아니다. 카톡이든 연락처든 다 차단시켜놔서 애초에 너가 골치 아플만한 상황은 일어나지도 않았겠지. 사실 너가 그렇게 날 회피하기 위해 철벽을 미리 쳐놓지 않았어도 난 실제로도 그동안 너한테 뭔 짓을 하지는 않았을 거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도, 너에게 싸움이든 뭘로 따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단다. 한참 전에는 그냥 단단히 빡돌아버려서 너한테 싸불이라도 할까 생각했지만 더 이상 그런 감정소모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부질없는 인간관계인 것을 알아버렸는데, 내가 왜 그러겠니.
차라리 싸워서 살아나는 관계면 난 이미 하고도 남았을텐데, 이미 한쪽이 귀를 완전히 막아버리고 회피하고 있으니 이 관계는 여지조차 남아있지가 않는 거잖아. 심지어 최근에 니 프로필 우연히 들어갔는데 프로필조차 비공개 시켜놨더라. 이건 아예 끝난거나 다름없는 거겠지?
그럼 끝까지 입 닥치고 각자 갈 길 갈 거 왜 이제야 뒤늦게 괜히 미련 남기는 소리냐고 한다면, 내가 드디어 최근에 너한테 남아있던 일말의 미련을 완전히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니 연락이 완전히 끊긴지 1년이 되는 기간이기도 하지. 그 1년 딱 되는 날이 마침 크리스마스였는데, 기분 잡칠 것 같아서 지금에서야 이런 글을 써내려가게 되어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서 여튼 작별인사 겸, 솔직히 여태까지 기분 엿같았던 건 팩트니까 내가 니 연락 기다리면서 깨달았던 것, 잠시 억눌렸던 감정들의 일부라도 너한테 속 시원하게 풀어낼 겸 써내려 갔어. 실제로 너에게 이 글을 직접 보내려나 지우는 걸 반복했고, 여기에나마 올려서 속은 존나게 시원한데, 참 씁쓸하다. 왜 우리 관계의 결말이 이따위여야 하는 걸까?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안 들어 ㅋㅋ 난 이유도 모른 채 너한테 잠수 손절이나 당하면서 너에 대한 미련을 다 털어내려고 노력했고, 그게 최선이라는 게. 그래도 너한테 이유는 굳이 물어보지 않을게. 그 이유가 온전히 나에게서 비롯되었다면, 너도 나 못지않게 나한테 우울증 남길 정도로 상처 되는 짓은 여태까지 충분히 했으니까 서로 퉁 치자. 너도 니 잘못 알잖아. 니 잘못에 당당했으면 니가 아무리 회피형 인간이라 해도 오히려 나한테 뭐라고 할 만한 입장이었겠지. 뭐 됐고, 어쨌든 진짜 최악의 엔딩이네.. 앞으로도 이런 악연중에 악연은 만날 수도 없을 거고, 혹시 이보다 더한 악연을 만나게라도 된다면 면역이라도 되니 다행이겠다 그치? 우리 둘 다.
그럼에도 너무나도 화가 끓어올라 넘치는 이 감정을 꾹 누르고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그래도 여태까지 고마웠다는 거다. 아무리 꼬일대로 꼬여버린 연이었다고 해도 중간중간에 너한테 고마웠던 건 많았거든. 그리고 여러모로 미안했다. 이건 진심이야.
진짜 안녕이다. 나도 이 끝날 대로 끝나버린 이 관계를 인정했으니,
공식적으로 손절이네. 시발 n년 친구 그딴 거 ㅈ도 별 거 없다 ㅋㅋ
가는 길에 덕담은 딱히 해줄 거 없고, 뭐 인생 어째저째 잘 이어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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