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만 중학생부터 성인인 지금까지 해온 수기야. 처음은 아마 중학교 2학년일것같아! 한번에 두명 좋아한 썰도 있고 환장파티일거야. 익명이니까, 몇개는 짱친들도 모르는거니까 마음놓고 풀어본다:3

중학교 2학년때 첫 짝사랑은 무려 두명으로 시작했어. 아마 좋아했던 그 시작시기? 는 다른걸로 기억해. 워낙 많을거라 에이비씨~n까지로 나누자면 에이라는 친구는 초등학교때부터 머리가 진짜 좋았어. 어느정도냐면 선생님이 역사퀴즈 낸다고 준비해오라고 하셨는데 상품이 솔라씨? 그거였거든 그거 먹겠다고 싹다 외워오던 애였어. 지금 생각하면 그 광기가 무섭다

난 초등학생때부터 수학을 정말 못했어. 그래서 가끔 끝내지 못한걸 시키셔서 나머지공부도 하고 여러모로 학교에 많이 남은것같아. 그때마다 에이는 같이 남아서 이것저것 조곤조곤 알려주고 같이 하교하곤 했어. 그때 특유의 아이들의 선함때문이 아니었을까?

에이는 성격이 약간 그 뭐라그러지 말티즈는 참지않긔? 포메였나? 그거처럼 조용한데 건들면 사람을 무는 애였어. 그러다보니 친구도 적었고. 말수는 적은데 음침해보이는 애였어. 그러다보니 에이랑 노는 여자애는 나밖에 없었어. 나는 어릴때부터 책을 많이 읽기도 했고 부모님한테 그런 외적인걸로 사람 따돌리거나 차별하는게 아니라고 배웠거든. 그래서 정말 친하게 지냈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에이랑 다른반이 되고, 가끔 하교길에 만나면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에이가 집까지 데려다주고 가곤 했어. 이때까진 아무 생각이 없었던것같아. 중학교 1학년이 되고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느라 바빴고 에이도 에이 나름대로 동생이 태어나느라 바빴던것같아.

에이를 다시 만난건 중학교 2학년때였어. 1박 2일짜리 현장체험학습이었던것같아. 다시 만난 에이는 키가 진짜 많이 컸더라. 에이는 그 집안 특유의 약간 거무잡잡한 피부를 갖고있었는데 눈이 째진 편이라 나를 내려다보는데 위압감이 들더라. 에이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무서웠어...

나는 겁을 집어먹었지만 에이는 변성기가 온 목소리로 웃으면서 인사하더라. 웃을때만큼은 내가 알던 에이라서 다행이었어. 그날 이후로 계속 눈에 밟히더라. 에이도 중학교 1학년까진 바빴지만 2학년 현장체험학습 이후로 가끔 내 하교시간에 맞춰서 가끔 집에 같이 가거나 등교하다 마주치면 같이 가곤 했어.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등교하다 마주친게 아니라 기다리고 있었다더라.

하지만 에이랑 한창 붙어다닐때 비라는 친구가 등장했어. 비는 내 이상형에 상당히 가까웠는데 안경을 꼈고 피부가 하얗고 키도 에이만큼 큰 친구였어. 정석적인 모범생? 참고로 잘생긴 친구는 아니었어. 에이를 친구 이상으로 좋아했던건 맞지만 내 마음은 비에게 더 기울어 있었어.

중학교 3학년이 되고 에이도 좋고 비도 좋았는데, 에이가 날 좋아하는걸 알았어. 중학교 3학년이 되고 에이랑 같은반이 되어버렸거든. 에이는 초등학생때 놀던 그대로 몸으로 장난을 칠때가 있었는데 180이 넘는 애랑 160이 채 안되는 나랑 힘 차이가 컸어. 아팠어. 종종 아프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조심하는건 느껴졌지만 가끔 이게 안될때가 있었어.

하루는 그 장난치는게 너무 아파서 화를 냈어. 에이가 같이 하교하자고 기다렸지만 에이를 버리고 집에 가버렸어. 다음날 등교길에도 동 앞에서 서성이는 에이를 봤지만 반대편 출구로 뛰었어. 그리고 그날 하교길엔 결국 잡혔어. 에이는 내 손을 잡고 의자에 앉아서 미안하다고,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했는데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울먹였어.

나는 그 이틀동안 에이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어. 이 간사한 마음으로 에이를 좋아했다는 죄악감에 물들어 미안하다고 했어. 그렇게 곧 겨울방학이 되었고 그렇게 에이와 다른 고등학교에 가면서 끝났어.

비 이야기는 시간나면 다시 풀러 올게. 날 쓰레기라고 욕해도 좋아...

비 이야기를 하려면 초6때로 거슬러 올라가겠네. 스카우트 활동을 하면서 처음 만났어. 같은반이 될 기회가 없었거든. 6년 내내 만나지 않은건 엄청난거 아니었을까...스카우트 활동을 하면서 여행을 갔다가 어떤 장비를 사용할줄 몰라서 어버버거리고 있었는데 비가 스윽 와서 도와주고 갔어. 이당시엔 비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었어.

중학교 1학년에 가서 비와 같은반이 됐어. 비는 친구들이 많지만 그 무리에 적극적도 아니었고 그냥 친구관계를 되는대로 사는 애였어. 오는애 안막고 가는애도 안막는다? 비는 앞서 말했듯 키가 크고 뿔테안경을 썼고 피부가 하얬고 말수가 적었고 단정한 애였어. 아무거나 주워입고 다니던 에이랑은 다른 애였지. 비의 디폴트 표정은 항상 입이 일자로 닫혀있는 애였어.

비와 마주칠 일들이 많아지더라. 어쩌다보니 등록한 학원에서 공부하고 반이 오르다보니 비와 같은반이 됐어. 비는 늘 친구들 무리에 가만히 있었지만 무리에서 나가리는 되지 않는 독특한 애였어. 하루는 학원수업이 있는지 모르고 자다가 주말 아침에 불려나갔는데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잠에 쩔어있었어. 문제를 풀면서 밑줄친 A부분을 찾아야하는데 잠결에 죽어도 안보여서 머리를 싸매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앉은 비가 톡톡 치면서 여기라고 알려줬어.

그날 이후로 비와 나는 가끔 이야기하다가 편하게 이야기하는 사이가 됐어. 게다가 학교에서 짝꿍이 되면서 매일 치고받고 싸웠지. 모둠으로 자리를 바꾸면 마주보게 될 때가 자주 있었는데 책상 아래로 다리싸움을 했어. 다리싸움은 비가 다리 길다고 쭉 뻗어서 시작됐어.

나중에야 심리학을 배우며 알게된거지만 보이지 않는 책상 아래로 다리싸움을 하는거, 연인들 사이에선 성적으로 묘한 뭔가가 있다더라. 우린 연인은 아니었지만.

가끔 물건 뺏고 안줄거라고 악쓰는 과정에서 비가 날 안는듯한 자세가 될때가 있었는데 비는 키가 커서 안락했어. 부모님이 안아주거나 하는 가정에서 자란게 아니라 그 안겼을때의 온기가 탐나서 비를 좋아했던걸지도 몰라. 비는 1학년 말에 수업이 다 끝나고 내가 잘때가 많으니까 날 자주 깨워서 놀아줬어. 이때부터 나는 비를 좋아했던것같아.

중학교 2학년이 되고 비와는 다른반이 되었지만 학원에서 계속 만났어. 다른반이 되고 서먹했지만 항상 잘 놀았어. 내 짝사랑도 계속됐어. 그리고 2학년때 에이가 날 좋아하는걸 알게되었고 나는 죄악감에 에이를 거절하고 비도 정리해야겠다 싶었어. 에이와 비는 짱친은 아니었지만 어릴때부터 부모님끼리 알고 지내던 사이였거든.

비를 한순간에 정리하기엔 너무 오래 많이 좋아했더라. 비를 그만 생각하려고 학원 요일도 바꾸고 나름 노력했는데 비는 여전히 만나면 웃어주고 다정했어. 착한 친구였어. 그래서 중학교 3학년 11월 11일 비에게 나랑 친하게 지내줘서 고맙다고 그 죄악감으로 물든 고백을 포장해서 빼빼로를 건넸어.

비는 학원 버스에서 나한테 말을 걸고싶어서 계속 내 눈치를 봤지만 난 그걸 무시하고 계속 필사적으로 옆에 있던 친구랑 이야기했어. 그러고 나니까 비도 포기하고 말을 안걸더라. 사실 그날 비와 이야기하고 비도 날 좋아했다고 하더라도 사귀진 않았을거야. 나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건 좋아했지만 누군가와 사귀고싶진 않았거든. 에이에게도 미안했고.

누군가와 사귀면 스킨십을 해야하는데 그 스킨십이 난 너무 죄짓는것같았어. 기분은 좋겠지만 뭔가 죄짓는 기분. 엄마의 영향이었겠지.

그렇게 에이는 다른 일반고에 진학했고 공부를 잘하던 모범생 비는 기숙사 고등학교에 가게 되었어. 길가다 두명 다 본적이 있었는데 에이는 날 보고 슬픈 눈을 했고 내가 지나쳐갈때까지 날 쳐다봤어. 비는 누굴 기다리고 있었는지 가만히 서있었고 지나가다가 시선이 느껴져서 보니까 비가 날 쳐다보고 있었어. 미안했어 친구들아.

그리고 아직 내 글은 끝나지 않았어. 그 뒤로도 누굴 짝사랑했거든.

고1때 방송부에 들어갔고 동아리가 동아리인지라 선배들과 지겨울 정도로 많이 만났어. 그중에 기장선배가 동아리에 들어갈때부터 나는 기장선배 조에 넣고 여러모로 관심부원이었어. 기장선배는 수학여행을 다녀오면서 다른 조원 선물은 쏙 빼고 내 선물만 사왔어. 하필이면 그날 집에 가다가 학원가는 에이와 마주쳤고 선배한테 받은 선물은 집가는길 편의점 쓰레기통에 버렸어.

기장선배는 종종 나에게 연락을 했고 나는 너무 귀찮아서 항상 수행평가나 공부한다고 답장했어.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어...사립고등학교라 너무 힘들었거든. 동아리의 기장선배는 별로였지만 나는 부기장선배를 좋아했어. 부기장선배는 키가 크고 빼빼 마르고 피부가 하얬어. 비는 골격이 두꺼웠지만 부기장선배는 골격이 얇았어.

부기장선배를 씨라고 할게. 씨는 조용한 사람이었어. 이정도면 내 취향에 감이 올까? 씨는 수학여행에 가서 그냥 아예 후배들 선물을 사오지 않았어. 오히려 깔끔했어. 귀찮아하면서도 모든 동아리활동에 참여했고 일때문에 연락하면 작고 귀여운 공룡 이모티콘에 용용체를 쓰셨어. 귀엽지!!

고2때부터 좋아했고 씨는 고3이라서 바빠졌고, 이 또한 이루어질리 없는 짝사랑이라 좋아했어. 그렇게 씨는 수능을 보고 졸업을 하고 더이상 볼수 없었어. 씨는 공부를 잘해서 서울권 대학에 붙었다고 하더라.

이제 두명 남았다. 디가 제일 썰이 길어질것같아. 이는 상당히 짧을걸??

>>19 봐줘서 고마워:")

남은건 이따 저녁에 와서 풀게...궁금하거나 한거 있으면 편하게 남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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