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8/09 23:50:06 ID : Lbu9Ai7fcMq 0
어렸을떄 부터 언니랑 오빠는 사이가 안 좋았어 죽일듯이 몸싸움 하는 모습도, 서로 욕하는 것도 많이 봤지 그둘이 집에 있을떄는 항상 냉전상황이였지. 그둘이 고등학생일때 나는 유치원생이라서 그상황을 이해못했어. 둘다 나한테 좋은 사람들인데 왜 저럴까... 그러다 내가 중1떄 오빠가 강아지를 떄려서 사이가 완전히 갈라졌었어. 오빠가 자취하러 나갈때 까지 나는 집에 있어도 숨을 쉴 수가 없었어. 집안에서는 거의 왕따였지 뭐. 나만 두고 놀러가고, 외식하러가고, 그리고 나랑 사이가 틀어진 이후 오빠는 거실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 나는 그인간이 밖에 나갈때 까지 방안에 틀어박혀있는게 일상이였어. 눈에 띄면 개 패듯이 맞을지 어떻게 알아. 언니가 그렇게 맞는걸 봤었는데....새벽에 방문 사이로 들려오는 내 욕에 오빠의 말소리 사이에 동조하는 엄마의 목소리도 섞여있다는것을 눈치챘을떄는 살고싶지가 않았어. 바보같이 엄마가 내 감정을 알아줬어면 좋겠다싶어서 자해도 처음으로 해봤어, 한밤중에 엄마가 방에 들어와 내 일기장을 읽었다는것도 알고있었어 자해한다는 걸 읽었겠지 내 감정들도 다 읽어봤겠지 근데 바뀌는건 없더라. 엄마는 오빠랑 화해하라고 할 뿐이였어. 내가 싫다고 하면 언니행동 따라하는거냐 옛날엔 안 그랬지 않냐 사춘기냐 적당히해라 언니한테 못된것만 배웠냐는 말들이 돌아올 뿐이였지 6개월이 넘도록 그렇게 살았어. 결국 오빠가 동생한테 소리지르면서 욕하는거 막다가 얻어맞았어. 그렇게 심하게맞지는 않았어 머리끄댕이 잡히고 구석으로 몰려 발에 치이고 오빠는 성인이고 난 일개 중학생일 뿐이라 그대로 맞았어. 부모님이 오빠를 한참 말리고 나서야 멈췄지 두피가 엄청아플뿐 딴데는 멀쩡했어. 이상하게 분하지도 않고 그냥 올게 왔구나 싶더라. 맞은 후에 엄마한테 받는 걱정과 엄마가 처음으로 오빠한테 화낸다는게 너무 좋기만 하더라 일주일뒤에 사과받고 부모님이 원하던대로 화해했어 얼마 안가 강아지를 또 떄려서 틀어졌지
2 이름없음 2021/08/10 00:03:15 ID : Lbu9Ai7fcMq 0
오빠가 자취한다고 나간뒤 모두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유증은 내 머릿속에도 밖에도 깊게 남더라. 시간이 지나서 좀 괜찮아 졌나 싶었는지 부모님은 다시 오빠랑 화해하라고 했어. 난 그떄마다 싫다고 했지. 동생도 계속 오빠랑 왜 사이 안 좋냐고 빨리 화해하라고 부추기더라 그래서 괜히 부모님에 대한 화까지 동생에게 모진말로 풀어냈지. 나도 참 쓰레기야. 엄마아빠가 놀러가자고 해놓고 오빠자취방에 끌고갔을때는 머리가 띵하더라. 다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건 꿈속의 일이였다는 듯이 화목하고 행복했어. 나만 뺴고. 그후에도 계속 날 오빠랑 화해시키려했어 오빠 자취방에 놀러가자고 하는걸 거절하면 엄마는 그 모진말들을 꺼내기도 했지. 오빠와 만날자리를 계속 마련하더라. 괜히 오빠얘기 자주꺼내더라. 내가 언니와는 다르게 고분고분 하고 엄마아빠한테 큰소리도 안 내고 그러니깐 더 그러나봐. 난 솔직히 엄마, 아빠, 동생 모두 좋은사람이고 사랑하고그런데 그 기억만큼은 내게 너무 끔찍ㅎ다
3 이름없음 2021/08/10 00:04:23 ID : Lbu9Ai7fcMq 0
아직도 그떄 생각이 떠올르면 숨이 안쉬어져.
4 이름없음 2021/08/10 00:06:54 ID : Lbu9Ai7fcMq 0
나보다 더 힘든사람많은거 알아. 난 왜리리 별로 힘든일도 아닌데 힘들어 할까 이제는 그냥 괜히 내가 힘든척 하는것 같아
5 이름없음 2021/08/10 15:51:25 ID : 2K1Cqi8mFdx 0
나가 탈출해 그 집에서 끔찍해
6 이름없음 2021/08/10 15:51:43 ID : 2K1Cqi8mFdx 0
너보다 힘든 사람이 많다고 해서 네가 덜 힘든건 아니잖아
7 이름없음 2021/08/10 15:52:11 ID : 2K1Cqi8mFdx 0
힘든 척이 아니라 힘든거야 넌 정상인데 니네 부모랑 오빠가 비정상이야
8 이름없음 2021/08/10 15:53:24 ID : 2K1Cqi8mFdx 0
언니도 자취해 아니면 같이 살아? 갠적으로 레주가 고등학생 이상이면 기숙사를 살던 했으면 좋겠다 네가 안 힘든게 아니야. 누구나 네 상황에 처해있으면 다 힘들어 내가 너였다면 일가족 살해범으로 뉴스 타고 남았을거야
9 이름없음 2021/08/10 15:55:41 ID : 2K1Cqi8mFdx 0
그 사람들이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면 니네 오빠랑 너를 화해시키는게 아니라 니네 오빠를 신고해야해
10 이름없음 2021/08/10 15:56:46 ID : 2K1Cqi8mFdx 0
네가 뭘 잘못했다고 맞아야하지? 니네 오빠는 뭐 얼마나 대단하길래 너를 때려도 되는거지? 아무리 네가 못나고 니네 오빠가 대단하다해도 그런걸로 함부로 사람을 폭력해서는 안되는 일이야.
11 이름없음 2021/08/10 15:57:12 ID : 2K1Cqi8mFdx 0
어떻게 중학생을 때려 그 어린것을
12 이름없음 2021/08/11 22:52:10 ID : Lbu9Ai7fcMq 0
내편에서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일단 언니도 한 집에서 같이 살고있어. 언니한테는 오빠랑 화해하라거나 그런말을 잘 안꺼내 언니는 성인인데다 직장도 있고 의사표현이 정확한 편이거든. 나는 어렸을떄부터 부모님이 하라는데로 다 하고 화낸적도 없었어. 사이에 끼어서 눈치보느라 의사표현도 잘 못했고... 게다가 아직 학생이라 부모님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도 있고, 그래서 원하는대로 화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겠지.
13 이름없음 2021/08/11 23:04:33 ID : Lbu9Ai7fcMq 0
쭈욱 집에서 투명인간 취급만 당하다가 딱 한번 맞은거 밖에 없고 외상도 크게 없으니 별거 아니라 생각하나봐....주변에서 그렇게 말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더라..이제 오빠도 집에 없고 몇년은 지났으니 회복할 수 있다고 다들 생각하고있어 나만 쏙 뺴놓고...나도 이제 지칠대로 지쳐서 살고싶지가 않더라. 별거 아니라고 되세기며 내자신을 탓하고 있더라. 이 글을 읽고 내편에 서서 화내주는 레스주가 너무 고마워. 진짜 내편엔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 내잘못이라고 생각했는데 내잘못이 아니라고 그사람들이 잘못된거라고 말해줘서 고마워....네 글이 나에게 포근한 위로가 되구나
14 이름없음 2021/08/11 23:51:59 ID : 2K1Cqi8mFdx 0
힘내 레주 네가 인생을 더 살면서 이제는 희망과 행복만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상처받지않고 힘들지 않고 네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화내고 싸워줄 사람들을 만나길 바라 네가 네 상처를 극복하고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나길 기도할께
15 이름없음 2021/08/11 23:55:18 ID : yIMi05O9Ai7 0
몇년전 일이어도 정말 충격적이면 진짜 잊을수가 없긴 하더라. 나도 아빠가 진짜 기분나쁘게 굴었던 적이 몇년전에 있었어. 그때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너무너무 불쾌하고 무서웠는데 그런데 지금은 좀 사이가 좋아졌어. 아빠도 예전처럼 급발진은 안해. 그래도 아직도 아빠가 나를 정말로 자식으로 생각하는지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계속 의심이 들어. 그때처럼 나를 짜증나는 대상으로 생각하는게 아닐까 계속 의심하게 되더라... 어쩌다보니까 내가 스레주한테 하소연을 해버렸네 아무튼 스레주가 싫은건 이상한게 전혀 아니라고 생각해 본인을 절대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언젠가 스레주가 엄청 좋은 사람들하고 계속 행복하게 살게 되길 바랄게
16 이름없음 2021/08/12 00:08:34 ID : Lbu9Ai7fcMq 0
응원해줘서 고마워, 나 진짜 이런말 들은거 처음이야ㅠㅠ진짜 고마워. 너는 좋은사람이니 앞으로 행복할 일들만 쭈욱 이어졌으면 좋겠어. 다시한번 정말 고마워!
17 이름없음 2021/08/12 00:16:40 ID : Lbu9Ai7fcMq 0
레스주도 많이 힘들었겠구나....나도 어릴떄는 오빠랑 긴밀하게 지냈다가 이렇게되어버려서 그 기분 잘알아. 이상하게 시간이 지나도 기억만큼은 사라지질 않고 후유증만 군데군데 깊게 남기더라. 내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니 정말 고마워. 나도 네가 더 이상 상처받을일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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