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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에서 선생님이 건네주신 전화기 넘어에선 준이 죽었다는 말을 하는 아빠와, 울부짖는 엄마의 울음소리가 섞여 들렸다.
‘준이 죽었다. 내 반쪽 이준이 죽은 것이다.’
병원에선 준의 사망을 선고하고, 준의 죽은 손을 만져보고 장례를 치르고 화장을 하고 안치까지 모든게 차례대로 진행되었다.
죽은 것은 준인데도 엄마가, 아빠가 죽은 것처럼 분위기는 고요했다.
준의 시체를 만져 보았음에도, 나는 준이 죽었을리 없다고 생각했다.
준이 시체가 화장 되어 뼈가 가루가 되던 그 순간에도 나는 이준은 여전히
곁에 존재하고 믿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믿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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