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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지는 꽤 됐지만
내 개인적인 부담스러운 사정도 있었고 부모님 문제때문에
병원은 아직 두어번 정도밖에 안갔어
물론 갈때마다 약은 받았고
당연히 정신과 의사는 약을 처방해주는 사람일 뿐이고
만약 상담을 원한다면 상담사에게 가는 것이 맞다고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야
근데 그거랑은 별개로 병원에서 겪었던 일련의 상황들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져서 살짝 고민이 된다
당연히 그게 맞긴한데 우리동네가 조금 시골이라 정신과가 하나밖에 없고 집앞에 나가는 것도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내가 과연 대중교통을 타고 타지역까지 갈 수 있을지가 걱정돼
나도 그래서 병원 바꿈..의사마다 치료 접근 방식이 많이 달라서 누구는 약을 보수적으로 사용하면서 상담을 주고 하고 누구는 약으로 쉽게 접근하기도 하고 상담 치료도 의사마다 달라서 누구는 해답을 주려고 하기도 하고 누구는 들어주기만함 내 주치의 선생님이 다른데 가버리셔서 그 병원 아무나한테 뺑뺑이 돌다가 선생님 3분만나고 지금은 다른 병원에 있는데 안맞으면 당분간 약먹으면서 감정을 다스리고 좀 더 멀리 나갈 수 있을 때 꼭 상담 잘해주는 병원으로 가봐
난 가기 전에 좀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는데 갔을때 그냥 입구에서 받은 에이포 용지에 나는 우울하다, 나는 죽고싶다 이런 1차원적인 질문들 한 20개정도 적힌 종이가 내 상태에 대한 진단의 전부였음 나는 우울하고 불안해서 병원에 왔다고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렸지만 뭐 다른 검사라든가 더 깊은 질문같은게 돌아오는게 없었고. 이건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근데 내가 놓여있는 상황들을 물어보더니 나보고 잘살고 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어. 계속 그냥 잘살고 있는데, 부지런하게 살고 있는데 왜그러지? 이런식의 반응이 돌아오니까 진짜 당황스럽더라. 내가 불안증세가 엄청 심해서 맨날 잠도 못자고 토하고 울면서 겨우겨우 하는 것들을 대충 표면적인 것만 보고는 내가 남들에 비해서 열심히 살고 있는거다. 이렇게 표현하시더라고. 내 이야기가 잘 전달이 안됐나 싶어서 다음에 병원에 갔을때에는 좀 더 자세하게 내 증상을 말씀드렸는데도 돌아오는 답은 똑같고. 내가 너무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못견디겠어서 도움을 받으려고 병원에 찾아갔는데 내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그냥 단편적으로 별 것도 아닌데~ 이렇게 나오니까 좀 기분이 나빴어.
약이 다 떨어져서 약도 못먹은지 오래됐는데 도저히 가고싶은 마음이 안생기더라....그래도 가긴 가야겠지. 한동안 약 못먹었더니 오늘은 숨도 안쉬어져서 계속 숨 크게 쉬고 힘들었어
가족이 대신 받는건 어려울라나..정신과는 병 특성상 타인이 대신 받아주는거 될텐데 나도 동생 시켜서 받아올 때 있었어
헐....... 아니 잘살고 있으면 우울증은 커녕 병원도 안 가고 잘 살고 있겠지 ㅋㅋㅋㅋ 어이없네... 나도 처음 간 병원 의사가 이상해서 병원 바꿨거든.. 거리가 멀면 고민되기는 하겠다.. 아니면 다음 진료 갔을 때 또 그딴식으로 얘기하면 차라리 "근데 제가 잘살고 있으면 여기에 올까요?" 라고 물어봐봐. 물론 레주 성격 때문에 못 물어볼 수도 있지만 나는 성격상 그렇게 말할 사람이라... 생각 할 수록 빡치네 ㅎ 지가 뭔데 잘살고 있고 아니고를 판단하는거지? 그냥 마음 아픈 사람들을 이야기 들어주고 도움만 주면 되는데.
헐 질문지 검사만 한거야??? 거기 병원 좀 이상한데??;; 나 처음에 진단 받으러 갔을때 질문지 말고도 기계로 검사 엄청 많이 했거든.. 기계검사도 안해보고 괜찮은지 않은지를 판단한단말야?....
검사받는 그 순간에는 괜찮아서 괜찮다에 체크할수도 있고
순간 자신도 헷갈려서 잘못 체크할 수 있는데.. 다음에 가면 다른 검사들도 받고싶다고 해봐
약은 어때? 먹고 괜찮아지긴 했어?
그니까 내말이 내가 힘들어서 병원가는거지 멀쩡하면 갔겠냐구.,,,
진단이 너무 간소해서 이게 맞나 긴가민가 했어. 약은 아직 잘 모르겠어....오래 먹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먹고나서 조금 괜찮아진 것 같기도하고 내 착각인가싶기도 하고. 그냥 항우울증제랑 신경안정제 처방 해주셔서
사실 정신과 의사는 상담사와는 달라서.. 제대로 상담받고싶은거면 센터같은 곳에서 상담을 따로 받는게 좋아. 약이 필요하다면 정신과를 병행해야겠지만.
물론 의사중에도 제대로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전문가라기에 부끄러운 수준으로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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