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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9/28 21:45:05 ID : Y62HCqqkldv
너가 아마 이 사이트를 모를거야. 그래서 여기에 우리가 만들었던 추억들을 써볼까 해. 너가 만약 이 글을 본다면 연락해줬으면 좋겠어. 나 완전 열심히 기다리고있거든.
이름없음 2021/09/28 21:47:18 ID : Y62HCqqkldv
우리가 처음 알게된 7월 말, 너에대한 감정은 조금도 없었어. 그렇게 일주일정도 연락만하다 8월초, 네 생일에 우리가 처음 만났지. 나를보며 웃으면서 인사하는 너를 보고 나는 얼었어. 너무 귀여워서 심장이 두근거렸거든. 우리는 노래방도가고 스티커사진도 찍고 술도 마셨어. 재밌어하는 너를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지더라.
이름없음 2021/09/28 21:51:17 ID : Y62HCqqkldv
다음번에도 놀자고 말 하는 너를 보니 기뻤어. 군대 전역하고 하루하루가 우울하고 재미없었는데 나랑 만나면서 내가 무심하게 뱉은 말들에도 잘 웃어주고 재밌어해주는 너가 친구로써 좋았어.
이름없음 2021/09/28 21:53:32 ID : Y62HCqqkldv
두 번째 만남때는 너의 과거들을 얘기해줬잖아. 사람에게 상처받고 치이고 8년 동안 힘들게 지내왔던 나 얘기를 듣다보니 울컥하고 눈물이 맺히더라.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웃고 항상 밝아보이던 애였는데, 그렇게 힘든 일들을 잘 이겨내고 잘 지내고있는게 멋지기도하고 대견하기도했어.
이름없음 2021/09/28 21:55:10 ID : Y62HCqqkldv
그렇게 술을 먹고 산책을 하다 내가 먼저 호감을 표시했었어. 너는 연애 할 생각없으니 그러지말라했고 친구로 지내는게 좋겠다했었지. 너는 그 당시 자격증 시험 공부에 집중하고있는 시기였고, 사람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았고 연애를 쉬고싶어하는 너가 이해가갔어.
이름없음 2021/09/28 21:57:55 ID : Y62HCqqkldv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친구로 지내면서 너랑 놀면서 혼자 세뇌를 했어. 내가 이러면 안된다, 이러면 네가 상처를 입을거다 생각하며 마음을 접으려했지. 매일 연락하고 전화하고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만나는데 너의 대한 마음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 그래도 힘든 날이 많았던 너를 생각하면서 연인으로써가 아닌 친구로써 부담되지않게 힘이 돼주자 라는 생각으로 정리를 하려했어. 그렇게 우리는 친구인 상태로 가끔 만나서 놀았지.
이름없음 2021/09/28 22:00:03 ID : Y62HCqqkldv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후, 우리가 술을 마실 때, 너가 먼저 고백을 한게 나는 너무 놀랐어. 당황스럽기도하고 아무런 생각이 안 들어서 그 자리에서 소주를 반 병을 마셔버렸지. 마음을 정리하겠다고 나한테 말한 너한테 정리하지말라고 했어. 그렇게 너가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 우리는 썸을 타게됐어.
이름없음 2021/09/28 22:02:35 ID : Y62HCqqkldv
평소에도 너를 만날 때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을 많이 했었어. 근데 친구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바라보는 너를 만나러 갈 때는 무슨 옷을 입을지, 어떻게 꾸며야할지 2일전부터 고민을 해도 기분이 좋더라. 세상이 달라보였어. 비 오는날도 하늘이 맑아보였어. 그렇게 몇 일 썸을 타다 네가 나한테 먼저 사귀자고했었어. 나는 그 당시 울고있었고 우리는 사귀는 사이가 됐지. 그냥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괜찮은가 싶었어.
이름없음 2021/09/28 22:05:03 ID : Y62HCqqkldv
근데 사귀는게 마냥 좋은건 아니더라. 공부에 집중하느라 너랑 연락을 잘 못하는게 조금 서운했어. 너가 나한테 고백하면서 3개월만 기다려달라고 했었지. 그 때 사귀자고. 나는 1년이 지나도 기다리겠다고 했고. 나는 너라서 기다린다고 말했었어. 네가 아니면 나는 안됐거든. 그냥 3개월 기다리고 만날걸 그랬어.
이름없음 2021/09/28 22:07:47 ID : Y62HCqqkldv
우리가 연애를 하다보니 느껴지더라. 그저 너라서 못 놀아도, 연락이 잘 안와도 마냥 괜찮다고 꾹 참는 나. 그런 나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끼는 너. 서로가 말은 안해도 그렇게 느꼈을거란걸 알아. 그렇게 얼마 안 사귀고 너는 나한테 이별을 통보했어.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더라고. 헤어지는 날에도 나보고 여행가자고 했던 너였는데. 나는 내가 잘못들은줄 알았어. 네 표정을 봤는데 내가 잘못들은게 아니더라고. 그 때서야 실감이 됐어.
이름없음 2021/09/28 22:10:19 ID : Y62HCqqkldv
서로 울고 눈물 닦아주고 내 얘기를 듣고만있는 너를 보니 참고있던 눈물도 쏟아지더라. 내 감정을 주체할수가 없었어. 서로를 가장 잘 알던 사이가 이별이라는 한 마디로 서로를 가장 모르는척하는 사이가 됐잖아. 붙잡았지만 이제 쉬고싶다는 너의 말 한마디를 듣는데 도저히 잡을수가 없겠더라. 단순히 내 욕심이더라고. 너가 힘든 상황인데 내가 좋아서 나랑 만났지만, 나는 그냥 너가 좋아서 붙잡으려하는게 너무 내 자신한테 화가났어. 그렇게 우리는 남이 됐어.
이름없음 2021/09/28 22:13:41 ID : Y62HCqqkldv
헤어지고 각자 집으로 가면서 내가 먼저 연락을 했지. 내 욕심이지만 너를 집에 보내는 나한테 ‘집 안가겠다. 너를 진짜 많이 좋아했다.’하고 말한 너를 놓치고 싶지 않더라고. ‘너는 나한테 너무 소중했고 특별했다. 그 시간들을 만들어준 너에게 고맙고 좋은걸 해주지 못한 너한테 미안하다. 우리가 지금 이런 상황이지만 아직 헤어진게 아니다. 3개월 후에는 내가 먼저 고백을 할거다. 그때는 꼭 받아달라.’라고. 그 답장으로 너는 ‘나도 고마웠고 미안했다. 3개월 뒤에 시험 꼭 붙어서 이쁜 연애하자.’라고 왔었지. 그렇게 우리는 지켜질지 모르는 약속을하고 연락이 그 뒤로 없지.
이름없음 2021/09/28 22:16:19 ID : Y62HCqqkldv
헤어진 후로 오늘이 딱 한 달 째야. 나는 헤어진 다음 날에 일기장을 사서 수필로 매일마다 일기를 쓰고있어. 내용을 알려주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 간단하게 말하면 너에 대한 감정, 지금 내 생각, 내가 바뀌고있는 점, 우리가 다시 만나게되면 꼭 데려가고싶은곳, 꼭 같이가고싶은 식당들을 적어놓고있어. 생각보다 많이 적혔더라고. 못 해준게 많았고 자그마한 선물하나 못하줬돈 나를 만나줬고, 나를 다시 만나줄 너를 위해서 돈도 저축하고있고, 좋은 곳도 알아보고 있어. 까먹지않게 저장도 해놓고있고.
이름없음 2021/09/28 22:19:10 ID : Y62HCqqkldv
아직 두 달이 남았어. 시간이 생각보다 안가더라고. 잘 가는거같은데 잘 안가. 우리가 카톡은 안하지만 인스타그램으로 서로의 상황을 어느정돈 알고 지내잖아. 너가 잘 지내고 있는거같아서, 아프지않고 사람한테 상처를 안 받고 행복해보여서 나는 너무 다행이야. 연락하고싶지만, 당장이라도 집 앞에가서 안아주면서 많이 힘들었지 않냐 울어도 된다 말하고 싶지만 참고있어. 너 공부 방해될까봐. 굳게 잡은 마음 내가 흔들어 놓을까 봐.
이름없음 2021/09/28 22:21:06 ID : Y62HCqqkldv
사람이 참 간사해. 옆에있을때는 모든 것을 다 줄 정도로 잘해주지 못하지만, 막상 헤어지고나면 그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때서야 후회를하고 잘 해주려고 하는게. 이미 상대는 떠났는데.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인가 봐. 아직 나는 어리숙하고 많이 부족한가 봐. 그래도 그런 나를, 짧은 시간이지만 진심으로 좋아해줘서 너무 행복했어.
이름없음 2021/09/28 22:23:29 ID : Y62HCqqkldv
아직 두 달이란 시간을 잘 버틸진 모르겠어. 근데 버텨야지 어쩌겠어. 맨날 랩만 듣던 힙찔이인 내가, 요즘은 이별노래가 그렇게 듣고싶더라. 눈물이란게 없던 내가, 너랑 헤어진 후로 울기도 하고 후회도 해. 3일에 한 번은 이별노래 들으면서 울다 지쳐서 잠들어. 아직 너를 많이 좋아하고 너를 부족한 마음으로 기다리는중이라 그런가 봐.
이름없음 2021/09/28 22:25:44 ID : Y62HCqqkldv
네가 너무 좋았어. 비교하는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너가 하는 행동,말투,생각 다 나를 보는거같아서 더 좋았어. 내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건 너랑 눈이 마주칠 때 미간을 찌푸리면서 웃어주던 그 모습이 기억나. 특별한 너의 모습이 기억난다기보다 손 잡고 걸으면 눈 마주칠 때 나를 보며 웃어주는 네 표정이 기억이 나.
이름없음 2021/09/28 22:30:12 ID : Y62HCqqkldv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난 상태가 아니라 감정과 이성이 섞여있지만 너에 대한 감정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좋아하고 사랑해. 우리가 헤어진 사이여도 너를 좋아하고있어. 너가 시험이 끝나고 마음의 정리가 안됐대도 나는 얼마든지 더 기다려줄수 있어. 그러니까 너는 아프지말고 건강한 마음으로 회복된 후에 나랑 밥 한끼만 해주라. 성급하게 다가가지 않을게. 천천히, 너가 부담을 느끼지 않게 천천히 다가갈게. 그 전까지 나도 몸과 마음을 누구보다 성숙하게 변해놓고 있을게. 너에게 상처 하나 안주고 너에게 모진 말 안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줄수 있는 사람으로 변할게. 가진거 없는 나를 위해 뭐 하나 아깝지않게 사랑해줘서 고마워. 데이트비용도 나 돈 없다면서 내지말라고 너가 거의 다 냈짆아…ㅡㅡ 나 돈 많이 모아놓을게. 너 만나면 제대로 호강시켜줄거야. 내가 지금까지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야. 어순도 뒤죽박죽이고 해주고싶은 말도 이쁘지 않게 정리됐지만 너를 생각하는 내 마음 하나는 진심이야.
이름없음 2021/09/28 22:31:48 ID : Y62HCqqkldv
남은 기간동안 잘 지내고 있을게. 시험 잘 못쳐도 되니까 아프지만 말고 항상 웃으면서 지내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찾아갈게.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줘서 고맙고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줘서 고마워. 우리 2달 뒤, 성숙해진 상태에서 만나서 누구보다 이쁜사랑 나누자.
이름없음 2021/09/28 22:33:34 ID : Y62HCqqkldv
+이제부터는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없어도 2일에 한 번씩 내 감정을 변화들을 써내려갈거야. 물론 일기와는 별개로. 일기는 매일마다 빼먹지않고 수필로 적을거야. 그럼 2일뒤에 다시 올게. (혹시 이 글을 봤던 사람들 중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도 돼! 내가 질문 볼 때마다 답변 남겨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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