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사람은 사실 그 자살만 참았으면 바로 뒤에 큰 복이 기다린다? 뭐 그런 류의 이야기였어.
근데 내가 생각해보니까… 정말 자살하기 전에 자살시도도 해보고 예행연습도 해보고 했을텐데 그건 자살을 참은거에 해당하지 않는걸까?
왜 자살시도로 그쳤는데도 큰 복은 오지 않는걸까?
정말로 죽지 않았기에 복이 오지 않는걸까?
그렇다면 “그 자살을 참는 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는거야
어차피 죽어서 복이고 나발이고 없는데
그렇게 따지면 저런 말은 그냥 자살희망자를 회유시키기 위한 실없는 말이 되는거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해…
이름없음2021/11/27 01:05:01ID : 442E1a2sjjs
의미는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그런데 큰 복이 오기는 하더라.
매순간 자살 하고 싶은 걸 넘기고 또 넘기고 그렇게 살다보면
쥐구멍에 볕들듯이 좋은 날이 오고 복이 오더라. 나는 예전에
왕따에다가 가족하고 관계도 안 좋았고 공부도 진짜 못 했어.
그래서 몇번 죽으려고 했는데, 그걸 넘기고 살다보니 이제는
심심하면 연락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겼고 가족들하고는 티비 보며
웃기도 해. 공부는 잘 하지는 못 해도 중간은 하게 되었고 내가
하고픈 공부도 생겼어. 그리고 어제는 신나게 넷플릭스도 보고
친구랑 떠들었고, 횡단보도 건너려는데 불이 바로 켜졌고, 전철에
사람이 없어서 앉아서 갔어, 집에는 가족들이 치킨을 시켜놔서
맛있게 먹었고 말이야. 살아있으면 이런 날들이 매일이지는 못해도
가끔씩 오고 그게 또 쌓여가면서 큰 복으로 나타나. 이 생각이 아마
언젠가는 또 바뀔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