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한테 호감있는 행동인가? (3)
2.진짜 절박한 고등학교 고민인데 (2)
3.예민한가? (3)
4.너무 슬프고 속상한데 힘들다고 말 할 사람이 없어 (2)
5.하고싶은걸 못하게 해 (6)
6.MBTI 유형을 바꾸고 싶어 (9)
7.나너무 무서워 (4)
8.대학가서 인스타 sns 안하는 애 어떻게 생각함? (20대 필독) (19)
9.얘들아 나오늘 첫 알바했고…집와서 왕창 울었다.. (16)
10.. (1)
11.. (2)
12.대학 통학?? 자취?? (5)
13.입시는 10월에 끝났어 (3)
14.갑자기 내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지면 어떡해? (4)
15.넌 실패한 애잖아 (8)
16.. (1)
17.고등학교 진학 고민 (5)
18.유치하고 소소한 푸념 (3)
19.뚱뚱해서 알바 안 되나봐 (8)
20.엄카 (1)
1
이름없음
2021/12/04 00:54:43
ID : Dze41yFbilC
0
정확히 26일에 시험을 봤고 29일이 돼서야 완전히 벗어났어. 발표가 그날 나왔거든 ㅋㅋㅋㅋㅋ 결과는 합격이었고 이제 끝난 지 1달 좀 넘은 거지. 입시곡이 7월에 나왔고 거의 4개월에 달하는 시간을 입시에 쏟았어 특히 9월부터는 더. 그때는 맨날 죽고 싶었어 새벽같이 레슨 받으러 엄마 차 타고 가면서도 사고나서 죽는 생각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는 생각 별별 생각을 다 했을 정도로 ㅋㅋㅋㅋㅋ 밤늦게 연습 끝내고 올 때도 뒤에서 차가 박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어 입시는 봐야 하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그냥 죽고 싶었거든. 입시 끝나면 죽으려고 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붙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 이거 시작하면서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나 스스로 내가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게 죄를 짓는 것 같았어. 운좋게 합격은 했지만 아직도 나는 나한테 수고했다고 말할 수가 없어 그냥 너무 힘들었던 건 맞는데 수고한 것 같지는 않아 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끝난 입시는 왜인지 몰라도 아직 나를 묶고 있는 것 같아. 잠깐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또다시 그때 습관이 반복되고 ㅋㅋㅋㅋ 그냥 몸에 익어버렸다고 하는 게 맞을 거야. 새벽에 두세 번씩 깼다가 다시 잠드는 것도, 뭐 떨어뜨릴 때마다 불길한 생각이 드는 것도, 밥 먹을 때 체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누군가에게 어떤 얘기를 들을 때마다 불안해져 손톱으로 살을 꾹 찍는 것도. 하다못해 입시 전 마지막 한 달을 보냈던 연습실에 관련된 기억이 떠오르기라도 하면 숨이 안 쉬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속이 답답해져 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쓰던 치약, 그때 신던 슬리퍼, 그때 자주 먹던 음료수, 그때 자주 먹던 저녁 메뉴, 연습 끝나고 나오면 들리던 엄마 자동차 소리, 무엇보다 탁한 베이지 색 작은 방. 그래서 양치도 일부러 다른 치약으로 하고 신발도 동생 줘 버리고 음료수도 안 먹고 그냥 다 피해갔어. 어쩌다가 생각나는 그 느낌들이 나를 다시 그 시간으로 돌려놓는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 왜 분명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라고 하잖아? 근데 이건 왜 추억이 되지 않는 걸까. 그냥 영원히 끔찍하고 무서운 정말 싫은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만 같아. 그나마 나아져서 요즘엔 꿈은 안 꾼다? 그냥 슥 잠들었다가 번쩍 눈을 뜨고 시간을 보고 창문을 보고 안심하면서 다시 잠들어. 잠자는 시간은 조금 길어졌는데 여전히 아침에 눈을 뜨면 개운하지가 않아. 입시 전부터 있었던 탈모는 또 심해지는 것 같고, 음식 먹고 나면 속 쓰린 것도 이명이 생활 소음처럼 들리는 것도 익숙해졌을 정도로 그냥 엉망진창이야 ㅋㅋㅋㅋㅋ 입시가 끝난 게 맞긴 한 건가? 분명 여유는 생겼는데 쉬는 걸 몸에 익힐 수가 없어 또 익혀서는 안 되고...ㅋㅋㅋㅋㅋ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동시에 열심히 살기 싫고 이만큼 했으면 됐는데 뭘 더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다들 그러는데 뭔 조언이고 충고고 다 듣기 싫고 ㅋㅋㅋ 그냥 숨어서 살고 싶다.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던 걸까 입시가 날 이렇게 만든 걸까? 후자라면 왜 나만 이렇게 된 걸까 ㅋㅋㅋㅋㅋㅋ 올해 신입생선발전형에 합격한 입시생 아니 음악과에 합격한 160명 모두가 똑같은 과정을 거쳤겠지? 하다못해 바이올린 전공 24명만이라도 다 비슷했을 거잖아 안 그래? 근데 다들 멀쩡하게 원래의 자신으로 잘 돌아오는데 왜 난 아직도 이러고 있을까. 그래 내가 걔네 속사정까지 알지는 못하겠지 그래도 다들 이러지는 않을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 제발 입시 끝났으니까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없어 졸업만 남았고 다시 시작하면 돼 응?
2
이름없음
2021/12/04 01:06:26
ID : Dze41yFbilC
0
아니 사실 아무것도 없지 않아 당장 3월에 입학고사를 본대. 나는 해 본 적도 없는 소나타를 두 악장이나 해야 한대 ㅋㅋㅋㅋㅋㅋ 디른 애들은 다 해봤겠지 아니 애초에 안 한 내가 이상한 거지. 예중 애들 이길 수 있겠냐는 말이 입시 때를 말하는 게 아니고 입학 후를 말하는 거였구나 ㅋㅋㅋㅋㅋ 입시야 꼴등으로라도 들어가면 되는 거잖아. 내 입학 등수는 몇 등이었을까 난 꼴등이라고 확신하고 있어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모르겠어 내가 뭘 잘한 거지? 일반중에서 오는 애들은 다 이럴까 아니 일반중에서 오는 애가 있기는 할까? 예중에서 80% 이상이 오고 홈스쿨링도 유학도 있을 건데 진짜 그냥 인문계에서 오는 애가 있어? 다 전공을 오래전부터 생각한 애들인데 난 뭐지 고작 1년 ㅋㅋㅋㅋㅋㅋ 할 수 있을까 3월 모의고사는 어떡하지 선행은 뭘 하지 학원을 다녀야 하나 계속 혼자 해도 괜찮은 건가? 예중 애들보다 그나마 잘 할 수 있는 건 공부거든 근데 그마저도 못 하게 되면? 유학 어학연수 갔다온 애들이 수두룩인데 내가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영어마저도 다른 애들보다 늦게 배우기 시작해서 단어가 부족해 미친 듯이 외워야 겨우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로 ㅋㅋㅋㅋㅋ 그냥 이걸 3년 내내 반복해야 할 걸 생각하니까 입시의 연장인 것만 같아. 언제쯤 끝낼 수 있을까
3
이름없음
2021/12/04 01:10:17
ID : Dze41yFbilC
0
죽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입학을 해야 하기 때문이야 물론 그 학교가 나를 제일 힘들게 하게 될 것 같지만 ㅋㅋㅋㅋㅋㅋ 죽고 싶지 않은 대신 쉬고 싶다. 합법적인 번아웃은 없는 걸까? 어느 정도까지 미친 듯 달려야 쉬어도 괜찮은 걸까. 사람들은 다 틀렸어 아무도 나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는데 마치 잘 안다는 듯 이런저런 말을 해. 듣기 싫고 보기도 싫어 ㅋㅋㅋㅋㅋ 내가 왜 지금까지 열심히 해야 하는데요? 그냥 다 때려치고 어디로 떠나 버리고 싶은 걸 참는 것만 해도 대단한 거 아닌가 ㅋㅋㅋㅋ 합격해서 기쁠 줄 아나봐 맨날 세상이 꽃밭으로 보이는 줄 아나봐 시궁창 속을 살아가는데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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