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발 걸려서 철푸덕 넘어지고 무릎이 좀 까졌는데 흑, 흐으, 으아아앙!! 하면서 울어서 헐, 싶었던게 고등학생때임. 난 당황해서 어? 어어?? 이러고 있는데 당시 친구였던 세쌍둥이중 언니인 애가 어르고 달래서 양호실 갔다가 반창고 붙이고 훌쩍거리며 돌아왔다.
같이 볼거 고르면 스폰지밥 더 무비, 디즈니 시리즈, 등등 전체연령가 영화만 고르는데 마블같은 히어로 영화는 너무 잔인해서 보기 싫다고 함.
친구 Q가 해외에서 2년 일하다가 돌아왔는데, 오랜만에 3명이서 모여 카페에서 수다 떨며 보드게임 하다가 친구Q가 이 보드게임을 해외에서 딴 애들이랑 했다는 말에 우리 외에 친구 많이 사겼다는거지? 하곤 삐진티를 팍팍 냈었고
어느날은 갑자기 전화통화가 걸려온거야. 한창 일하면서 바쁜데 일단 받아서 지금 바쁘니까 담에 통화하자고 하려고했는데 애가 울먹울먹... 눈치보이지만 자리에서 나와서 밖에서 애가 하소연하는거 받아주고 회사에서 깨졌다. 안받아주고 끊으면 그 후에 내가 더 힘들것 같아서 받아주긴 했지만...
일하는 시간에 전화는 하지 말자.
전에는 크루즈 3박4일 여행가지 않을래? 하면서 물어보는데, 가려면 휴가도 내야하고 그 여행갈 돈도 없어서 안간다고 했는데 시무룩해지고;
이런거 몇번 반복했더니 이제는 돈 드는 여행 보단 딴걸로 물어보긴 하더라... 발전은 있어서 다행인가.
에휴... 그래 가난한 내가 친구여서 미안하다.
어제는 만나서 놀다가 내일 주말이니까 우리 이대로 우리집 가서 자고 갈래? 라고 하길래 나는 바로 안된다고 말했는데
우리집에 재밌는거 많이 있는데 오기 싫다는거지? 하고는 토라져서 그후로 조용해짐... 그러다가 다시 한번 그럼 다음주는 어때? 이러는데 Q가 다음주는 자기가 안된다고 그러고 나는 애초에 여러가지 이유로 외박이 안돼서 안된다고 하면서 다다음주에 시간 맞춰보는건 어떨까?라고 절충안을 건냈어.
그랬더니 걔가 다들 우리집 오고 싶지 않다는거구나... 이러면서 우리집 오면 우리 밤새면서 수다떨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나 이제 슬퍼졌어 이러길래
내가 걔한테,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닌걸. 우리 오늘 하루종일 재미있게 놀았는데 마지막을 슬픈 기분으로 끝내지 말자. 라고 말하는걸로 그 대화 주제는 넘겼다. 그래도 기분 가라앉아서 조용해진거 딱 보였음. 속으로 한숨...
헤어진후 문자가 오기를, 그냥 집으로 놀러오라고 한거 취소 한다고. 다담주 시간 안비워도 된다고. 얘가 만날때마다 이러는건 아니긴 한데 그래도 가끔 이러니까 정말 어떨땐 현타옴.
그래도 삐진거 내가 풀어야 한다던가 그러진 않고 한동안 조용해졌다가 나중에 다시 살아남.
내가 삐진거까지 살살 달래주며 풀어줘야했다면 친구상태 유지 안했을것 같다.
내가 막 뒷끝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지금은 뭣때문이였는지 기억도 잘 안나긴 하지만 대학생때 얘한테 너무 화가나서 정말로 절교하고 연 끊을까 생각한적도 있었음.
참고로 중1때부터 친구였고, 지금은 28살이다.
이름없음2021/12/04 19:01:08ID : fXvu3Bhthfa
앟ㅎ 진짜 별론데 음 ㅋㅋ 손절 칠 생각은 있어?
이름없음2021/12/04 19:12:21ID : dA0oGq3Xtip
원체 사랑받고 안좋게 말하자면 대가리꽃밭으로 살아온것도 있는데 본인이 어린아이이고싶어서 더 저러는걸지도 아주 가끔 저런모습 보면 귀엽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자주 저러면 얘 어디 모자란가? 이런 생각이 들겠지 그래도 친구라고 생각하면 한번 진지하게 말해보고 그런 친구까진 아니다싶음 끝을 생각해 봐야겠지
이름없음2021/12/04 20:35:22ID : 3A7vxu4HB9d
뭐 마블잔인해서 싫어하고 스폰지밥 디즈니 고르는건 그럴수있다치는데 다른건 진짜...손절각쎄게잡힌다
이름없음2021/12/04 21:02:54ID : HDteHveINvB
저런 생각없는면 빼면, 그래도 친구라고 나 걱정해주고 쟤가 챙겨줄때도 있고해서 딱히 손절할 생각은 없는데 가끔 정말 피곤함...
좀 돈 있는 집안의 막내딸 + 부모님 과보호의 콜라보레이션인듯. 일부러 그럴 여우같은 애는 아님.
얘한테 이런일로 말 꺼내본적도 말해보려고 생각해본적도 없는데
그렇네, 한번 말 꺼내볼까? 라고 생각했다가 어제일로 피곤해서 지금은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다.
영화는, 취향차이니까 그럴순 있겠다고 칠 수도 있을것 같지? 좀 깊이있게 내용 들어가는건 걔가 이해를 못함. 한번 감동 쎄게 주는 영화 같이 보는데 내가 하나하나 왜 주인공이 저러는지, 저게 뭘 암시하는건지, 감정선이 어떻게 바뀐건지 설명해주고 앉았다가 그 후론 그냥 걔가 원하는거 골라서 본다.
얘가 공부는 잘했는데...
윽 딜레마다.
그냥 나중에 또 토라지고 저러면 그냥 존나 진지깔고 정신연령에 맞춰서 어린애한테 설명하듯 설명해줘야하나.
내가 정말 너 싫어서 네 제안 거절하는걸로 보이니?
이름없음2021/12/04 21:16:47ID : dA0oGq3Xtip
여우라기보단 그냥 어린아이에서 자라고 싶지않는 그런거? 10대까진 저래도 마냥 귀여울때고 20대초까진 아직 어리니까 이게 가능하지만 20대중반 넘어가면 이런저런 사회생활과 깊이 있게 생각할일이 많아지니까 28살인데도 저런거 보면 가정환경 탓도 크겠지만 본인도 어린아이에서 멈추고싶고 더 깊게 생각 안하고싶고 성숙해진다거나 어른이 되고싶다라는 생각을 하고싶지 않아할 수도 있다는거야 그냥 동화속 세상 동심에서 멈춰있고 싶은 그런거 내가 그사람이 아니라 정확히 딱 뭐다 할 순 없지만 내가 보기엔 그래보여 너가 스트레스 받고 고민이 되면 한번 딱 말하던가 연을 끊는게 좀 더 낫지 않을까? 계속 주기적으로 스트레스 받는건 둘다 좋지 않은 일 같기도 해 선택은 너의 몫이니 어떤 선택을 하던 너의 맘이지만
이름없음2021/12/04 21:32:58ID : HDteHveINvB
ㅇㅎ 그렇군. 내가 연 끊는건 잘 못하기도 하고... 그래도 10년넘게 친구였던 애라ㅠㅠ 말해보는쪽으로 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