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남자친구랑 지금은 헤어진 상탠데 나보다 한 살 연상이고 둘 다 학생이야

사귈 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내가 너무 끌려다닌 것 같아서... 헤어지고 내가 엄청 울면서 붙잡았다가 어정쩡하게 끝나서 그 오빠 시험 끝나고 내가 다시 연락하려 했는데 기다리기가 힘들어서 끝나기 2일 전에 내가 연락한 상태야

만난 건 소개 받아서 만났고 첫 만남이 빼빼로 데이였는데 그 날 내가 빼빼로 주겠다 하고 만났거든 처음에는 어색어색하다가 점점 말 트고 절친처럼 쉴 틈 없이 수다 떨었어

그러다가 그 오빠가 좀 편해졌는지 장난을 맞 치기 시작하는 거야 난 그 날 엄청 공들여 화장하고 나갔는데 애교살이 짝짝이다 쌍테가 떨어질 것 같다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키가 작은데 (난 키 154야) 비율 안 좋은 사람 처음본다 막 자존감 떨어지는 장난을 했어

한두 번 할 땐 장난이니까 그냥 넘어갔는데 점점 내가 비참해지고 화나서 나 그냥 집 간다 하고 가려는데 와서 확 붙잡더니 내 잠바 주머니에 들어있던 빼빼로를 쏙 들고 빼빼로는 주고 가라면서 끝까지 장난치는거야 그 때 나 진짜 어이없어서 말도 안 나오고 그냥 뒤 돌아서 집 가는데 집 반쯤 도착했을 때 갑자기 뛰어와서 자기 잘생긴 얼굴 들이밀면서 미안하다고 안아주고 데려다주겠다 해서 대충 풀고 그 날은 헤어졌어

그러다 계속 연락하고 만나면서 어찌저찌 사귀게 됐는데 만날 때 보통 몇시에 어디어디에서 만나자 하고 만나는 게 일반적이잖아 나도 그걸 선호하기도 하고 근데 그 오빤 아무 말 없이 우리집 앞으로 찾아와서 혼자 기다리다가 나한테 10분 내로 안 내려오면 그냥 갈거다 이런 식이였어

내가 쌍테로 인상이 확 바뀌는 타입이라 집 앞 편의점 정도 아니면 쌍테 없인 밖에 나가지를 못 해 그리고 내가 그 오빠를 만날 때 베이킹에 빠졌을 때라 주변 선생님들, 지인들 줄 머핀이랑 쿠키 만드는 도중에 막 나오라 하고 그랬어

어쩔 수 없이 난 오빠가 말한 약속 시간에 항상 조금씩 늦었고 항상 만나면 미안해라는 말로 내가 화를 풀어주는 걸로 시작했어

혹시 보고 있는 사람 있어? 왠지 나 혼자 떠드는 것 같네ㅠㅠ

보고있어

간단하게 이어나가자면 만날 때마다 시간은 안 정해두고 멋대로 우리집 앞 찾아오는 게 일상이었고 베이킹 하느라고 내가 연락을 3분이라도 늦게 보면 화를 냈고 남자친구가 화가 났을 땐 전화를 받을 때도 신호음 뚜르르 그 소리가 3번이 넘어가면 한숨 푹푹 쉬면서 신호음 세 번 넘어가는 여자는 너가 처음이라면서 화를 냈어

ㅂㄱㅇㅇ 그 오빠란 사람 뭔가 배려가 없다 듣기만 해도 짜증남..

>>11 아하 고마워!ㅠㅠ

토요일에 시내로 데이트 가자고 한 날 그 날도 물론 시간은 안 정했어 근데 오후 2시가 넘어가도록 만나자는 얘기를 안 하는거야 혹시 몰라서 난 준비를 어느정도 하고 있었지 근데 그 오빠가 갑자기 시간이 너무 늦지 않았냐며 내일 만나자 해서 약속이 파토났어

난 이해했어 왜냐면 나도 약속에 항상 늦었으니까 그리고 다음 날은 처음으로 시간을 정했어 내가 일이 있어서 타지역에 다녀오느라고 저녁에 만나기로 했어 8시였나? 우린 맨날 저녁에 만났어서 저녁이 더 편했던 터라 아예 늦게 만나기로 했지

근데 이 오빠가 나 이제 집으로 출발한다 하니까 한 숨 자고 있겠다 그랬어 시간도 넉넉히 남았고 오빠가 곧 시험이라 알겠다 하고 난 집에 도착해서 준비하고 약속 시간만 되기를 기다렸어

근데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고 답장이 없는거야 아직 자나 싶어서 계속 기다렸어 나도 항상 늦었는데 이 정도야 뭐 라는 생각으로 15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아

그러다 이제 일어났다고 연락이 와서 난 마냥 기뻐서 출발할테니 만나자고 했지 근데 오빠가 못 만날 것 같다는 식으로 얘기하는거야 그래서 난 조금 서운해서 알겠다 하고 화를 내지는 않았어 오히려 더 애교 섞어 말한 것 같아

그 날 전화하다가 상황이 뒤바뀌게 됐어 어쩌다 그렇게 됐는진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내가 잘못을 하고 오빠가 사과 받아야 할 입장으로 바뀐거야 난 또 미안해 미안해만 반복하면서 오빠가 다른 여자 얘기를 하는 걸 듣기만 해야 했어

만날 때든 전화를 할 때든 문자를 할 때든 자신이 만났던 몸매 좋은 전여친, 여사친 얘기들을 막 하며 내 자존감을 떨어트렸어 그건 일상이었고 오빠가 미안해라고 말하는 걸 약속 파토 냈을 때 딱 한 번 듣고 후론 못 들어봤어

그리고 헤어지기 전 날 난 오빠를 주기 위해 만든 머핀을 만들어서 만나기로 했어 오빠가 우리집 앞으로 온다길래 기다리다가 거의 다 왔을 쯤에 내가 오빠가 1분 1초라도 기다리지 않게 먼저 나가있겠다 하고 나왔어 데이터랑 전화 알을 다 써서 연락도 못 하고 그냥 마냥 기다렸어 언젠간 오겠지 하고

1시간을 기다릴 때였어 마음 속으론 나도 항상 이랬어하면서 그 동안 얼마나 오빠가 오래 기다렸을까 힘들었겠다 하면서 기다리면서 내가 만든 머핀이 식지 않도록 품에 꼭 껴안고 기다렸어

30분이 더 지나고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와이파이를 찾아 다녔어 5분을 헤매다가 겨우 와이파이를 찾고 연락이 닿았어 우리 집을 오다가 중간에 친구를 만나서 족구를 하고 갈거라는 거야

좀 서운하긴 했지만 재밌게 하고 오라 하고 계속 집 앞에서 기다렸어 후로 30분 정도 더 기다린 것 같아 포기하고 집에 들어갔을 때가 나가고 2시간을 좀 넘긴 시간이었거든

집에 가고 나서 연락이 왔는데 족구를 하다가 발목을 다쳐서 응급실에 간다는 거야 응급실이라는 말에 순간 놀라서 내가 기다렸던 시간은 다 잊고 걱정만 계속 했어 손 벌벌 떨면서 혼자 방에서 안 좋은 생각 하면서

오빠가 족구를 하던 곳이 우리집에서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면 바로 있었거든 근데 응급실에 다녀온 오빠가 하는 말이 '왜 내려오지 않았냐'였어

나 발 다치고도 너희 집 쪽으로 갔는데 너무 힘들었다 넌 나 다친 거 알면서 왜 가만히 있었냐 왜 내 쪽으로 내려오지 않았냐 등등 난 또 계속 미안해만 반복했어

그 후로 냉전이었다가 하루 이틀 지나고 연락을 하다가 자기가 너 만나러 가느라고 다 놓고 공부도 못 했다 이제 시험이 얼마 안 남았으니 널 만나러 가는 게 힘들겠다라면서 솔직히 시험 때문에 그냥 힘든 감정 때문인 건지 정말 내가 싫어진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이제 널 안 좋아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을 했어

난 당연히 붙잡았고 앞으론 다 내가 찾아가고 내가 다 기다리겠다 했어 하지만 오빤 이별을 말했고 만나서 얘기하자 해서 거의 오열을 하면서 붙잡았어 내가 다 잘못했으니 돌아와 달라고

하루하루를 목 놓아 울다가 연락을 했어 장문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면 진짜 잘 할 수 있다고 그리곤 앞서 말했던 내용이랑 같아

어제 내가 연락을 했어 금요일이면 시험이 끝나 난 시험을 일찍 본 상태고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어제부터 오빠랑 했던 디엠 내용을 보여줄게 내용이 참 가관이거든...

레스 남기면 사진 첨부할게ㅠㅠ!

아무도 없나... 일단 올려볼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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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사귐?

저러고 하는 말이 저 오빠 꼬시고 있다는 여자분 두 명 셀카 막 보내면서 한 명은 얘고 다른 한 명은 얘야 하고 화이팅 이 한마디였어

>>37 나도 저 땐 저게 아무런 문제 없는 줄 알았어... 지금 다시 보니까 이건 아닌듯 싶어서 스레 남기는거야

이게 가스라이팅인 걸까 너무 혼란스러워서 판단이 잘 안 서

그거 가스라이팅 맞는 거 같아.

이거 가스라이팅 맞는 거 같은데... 스레주 되게 힘들었겠다ㅜㅜ 한시간 기다리는데 족구는 무슨 생각으로 한 말이고... 진짜 보면서 내가 다 화가났어

가스라이팅도 부분적으로 보이긴 하다만, 내 생각엔 그냥 스레주를 가볍게 보는 것 같아. 스레주가 본인 좋아하는 게 티가 나기도 하고, 얘는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날 좋아하네? 같은 좋지 않은 심보인 것 같은데.. 혹시 스레주가 좋아하는 사람을 너무 욕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면 미안해. 그치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스레주가 지금은 그냥 이 사람이 날 가지고 놀아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좋아하더라도 진짜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지금을 돌아보면 이런 애를 내가 왜 좋아했지 하면서 후회할 수 있어.. 이 사람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스레주를 더 소중히 여겨주는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뭐 저딴 애가 다 있음 스레주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 아 너무 화나!!!!ㅠㅠㅠㅠㅠㅠㅠ

>>41 아... 정말 그런건가ㅠㅠ >>42 같이 공감해줘서 정말 고마워

>>43 아냐아냐 너무 좋은 조언 고마워! 꼭 훨씬 좋은 사람 만날게 >>44 공감해줘서 정말 고마워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화가 난다...

좋은 말 해줘서 고마워 처음 스레 남겨보는데 이렇게 따스한 말들 듣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내년에 타지역 학교로 가게 돼서 기숙사 쓸 거라 당분간은 다시 볼 일 없을 것 같아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다들 너무너무 고마워

>>47 아 다행이다 저새끼 진짜 존나별로임 ㅠㅠㅠㅠㅠ저런애 말고 좋은 사람 만나!!!

>>48 고마워ㅠㅠㅠ 덕분에 힘난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