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2)
2.남자 공군 부사관 어때? (1)
3.펑 (1)
4.애인한테 좀 많이 서운하네 ㅋㅋ (1)
5.. (30)
6.와 구글포토 씨발 (1)
7.. (4)
8.. (3)
9.한번씩만이라도 보고 와서 도와주라.. (36)
10.엄마가 내 방 물건들 막 정리하는데 너무 싫어 (8)
11.털어놓다보니 쓰기가 힘들어서 그냥 삭제... (6)
12.평범함이 결여된 건 정말 슬프다 (4)
13.편순이 야간 알바 실황 볼 사람 있어? (3)
14.엄마랑 뒤지게 싸웠다 (31)
15.글 삭제 (1)
16.얘들아 도와줘.. (9)
17.우울한내용우울한내용우울한내용보면기분안좋아짐 (70)
18.도대체 왜 중학교로 사람을 판단하는거야ㅠ (1)
19.내가 하자있는걸까 너무 이중적인 내 모습때문에 괴로워 (4)
20.나만 없을땐 어떡해 (7)
2
이름없음
2022/02/04 22:59:06
ID : mFa2ldzPfPg
0
스레주 인적사항
고2
외동딸
여자
우울증 화병 무기력증 보유
근데 정신과 못 감
3
이름없음
2022/02/04 22:59:43
ID : mFa2ldzPfPg
0
초6에서 중1부터 나는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아이를 연기했다
4
이름없음
2022/02/04 23:00:28
ID : mFa2ldzPfPg
0
엄마와 아빠는 나를 사랑했다
분명 그게 맞았지만 너무나도 지식이 없는 부모였던 그들은 유독 예민한 아이인 나와 잘 맞지 않은 모양이다
5
이름없음
2022/02/04 23:02:01
ID : mFa2ldzPfPg
0
나는 예민한 아이였다
눈치도 많이 보는데 예민하기까지 해서 나조차도 나를 싫어할 정도였다
6
이름없음
2022/02/04 23:02:36
ID : mFa2ldzPfPg
0
그에 비해 엄마와 아빠는 천재에 엄친딸같은 포지션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나를 낳았다
7
이름없음
2022/02/04 23:03:02
ID : mFa2ldzPfPg
0
우리 착한 딸은 분명 나중에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말도 잘 듣고 예쁜 딸내미가 되어있을 거야 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8
이름없음
2022/02/04 23:03:29
ID : mFa2ldzPfPg
0
하지만 나는 노는 걸 좋아했고 어렸을 때부터 노래부르는 걸 좋아했고 글쓰기를 좋아하고 즐겼다(그들은 모를 테지만.)
9
이름없음
2022/02/04 23:04:16
ID : mFa2ldzPfPg
0
까놓고 말하자면 전부 빵 뜨지 않는 이상 돈이 잘 안 되는 직업이다. 실패 확률도 높고.
10
이름없음
2022/02/04 23:05:06
ID : mFa2ldzPfPg
0
그래서 말을 못 꺼냈다. 엄마 아빠는 나에게 공무원이나 교사같은 직업을 원했으니까. 나는 엄마 아빠를 실망시키기 싫었다. 그래서 엄마 아빠에게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단 한 번도.
11
이름없음
2022/02/04 23:05:24
ID : mFa2ldzPfPg
0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 이런 일을 하고 싶어. 같은 것도 얘기를 잘 못 꺼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12
이름없음
2022/02/04 23:06:22
ID : mFa2ldzPfPg
0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눈치를 안 주고 싶었겠지만 나는 그 시시콜콜한 대화 사이에서 알게 머르게 압박을 받았다. 왜냐하면 나는 예민한 아이였으니까
13
이름없음
2022/02/04 23:06:42
ID : mFa2ldzPfPg
0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며 친구들과 싸웠을 때도 가족에게 얘기를 안 꺼냈다.
14
이름없음
2022/02/04 23:07:51
ID : mFa2ldzPfPg
0
꺼내봤자 아빠한테 얘기해, 엄마한테 얘기해. 니가 참아. 그런거 할 시간에 공부를 하면 걔들 나중에 다 후회해. 이런 얘기만 들었다.
15
이름없음
2022/02/04 23:08:34
ID : mFa2ldzPfPg
0
그걸 내가 모르는 게 아니었음에도 그런 얘기만 들었다.
16
이름없음
2022/02/04 23:09:19
ID : mFa2ldzPfPg
0
결국 아무데도 털어놓을 곳이 없던 어린 나는 친구들에게 그 모든 것을 이야기했고, 결국 그 이야기는 뒷담으로 퍼져 친구들 사이에서도 팽 당했다. 물론 이건 내가 100퍼 잘못한 거다.
17
이름없음
2022/02/04 23:10:33
ID : mFa2ldzPfPg
0
그때가 중학교 1 2 3학년 때쯤이었을 거다. 꽤 인기 있는 무리에 얼떨결에 들어가게 된 나는 멋부리는 것도 좋아했고 처음 가보는 홍대나 그런 게 신기하기만 했다.
18
이름없음
2022/02/04 23:11:28
ID : mFa2ldzPfPg
0
그래서 자주 놀러 다녔다. 범법행위를 저지른 건 아니었다. 술담배도 안하고, 양아치짓은 더더욱 안했다. 그냥 지하상가에서 만원짜리 옷 사러 다니고, 코인노래방 가고. 이게 다였다.
19
이름없음
2022/02/04 23:12:02
ID : mFa2ldzPfPg
0
그런 나를 엄마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내 친구들 중 엄친딸 분위기가 물씬 나는 그런 친구들 이야기를 듣고 비교하며 모욕적인 언행을 하기 일쑤였다.
20
이름없음
2022/02/04 23:12:30
ID : mFa2ldzPfPg
0
중학교 1학년이었나 2학년이었나. 그때 난 엄마한테 돌연변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21
이름없음
2022/02/04 23:12:59
ID : mFa2ldzPfPg
0
아빠는 이 싸움 자체에 끼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집구석이 이 모양이라며 화를 내곤 했다.
22
이름없음
2022/02/04 23:13:19
ID : mFa2ldzPfPg
0
그때마다 나의 불안은 더더욱 커져갔다. 이러다 진짜 버림받겠다 싶었다.
23
이름없음
2022/02/04 23:14:25
ID : mFa2ldzPfPg
0
그때 정말 내 머릿속이 터져버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엄마 몰래 남자친구를 사귀었던 것 때문에 또 욕을 한참 얻어먹고, 친구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성적에 아빠에... 중학생인 스레주에게 신경써야 할 곳은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24
이름없음
2022/02/04 23:15:18
ID : mFa2ldzPfPg
0
보통 엄마가 심한 언행을 하거나 친구끼리 싸우거나 하면 아 짜증나 하고 넘기는 게 일쑤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남들보다 예민한 아이였다.
25
이름없음
2022/02/04 23:15:40
ID : mFa2ldzPfPg
0
대놓고 따진 건 아니지만 그 심한 말과 스트레스 받는 무언가를 계속 곱씹어갔다.
26
이름없음
2022/02/04 23:15:52
ID : mFa2ldzPfPg
0
이때부터 자기혐오는 시작되었다.
27
이름없음
2022/02/04 23:16:20
ID : mFa2ldzPfPg
0
중학교 때, 어느 순간부터 식욕이 사라져버렸다. 의욕도 사리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28
이름없음
2022/02/04 23:16:41
ID : mFa2ldzPfPg
0
그래서 밥을 굶고 굶고 굶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밥도 먹기 싫었다.
29
이름없음
2022/02/04 23:17:05
ID : mFa2ldzPfPg
0
이렇게 얼떨결에 단식을 하고 있을 때 엄마는 나에게 굶어 뒤지라는 말을 했다. 이 말도 기억에 남는다.
30
이름없음
2022/02/04 23:17:52
ID : mFa2ldzPfPg
0
정말 하도 못 먹어서 팔다리가 후들거리고 뭘 먹으면 토를 할 정도까지 왔을 때 나는 간신히 과일 몇 개를 주워먹을 수 있었다. 정말 그땐 죽는 줄 알았다. 몸은 받아들이지 않지만 정신은 받아들이고 있었다.
31
이름없음
2022/02/04 23:18:51
ID : mFa2ldzPfPg
0
이 시기에 엄마는 아빠와 일 때문에 살아있는 거다, 집 나갈 거다, 이런 말을 많이 했었다. 나는 내가 버려지는 줄 알았다.
32
이름없음
2022/02/04 23:19:02
ID : mFa2ldzPfPg
0
아빠는 언제나 그랬듯이 관여하지 않았다.
33
이름없음
2022/02/04 23:20:01
ID : mFa2ldzPfPg
0
그때의 나는 정말 몇 개월 내내 울면서 지냈다. 아침에 학교에 갈 때는 누구보다 활발하고 낙천적인 사람으로 살다가 집에만 오면 눈물이 주르륵 났다.
34
이름없음
2022/02/04 23:20:49
ID : mFa2ldzPfPg
0
아는 사람은 알 텐데, 스트레스가 너무 쌓이면 자기 머리를 쥐어뜯게 된다. 진짜 내가 내 머리채를 잡고 잡아당겼다. 누워서, 몸을 비틀면서. 그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 뺨을 때렸고, 머리를 때렸다. 세게.
35
이름없음
2022/02/04 23:21:28
ID : mFa2ldzPfPg
0
그리고 자해를 했다. 손 4분에 3뼘 정도를 쫙 그었다.
36
이름없음
2022/02/04 23:23:01
ID : mFa2ldzPfPg
0
그당시 목동 쪽으로 학원을 다녔었는데, 그때마다 커터칼을 가방에 넣고 다녔다. 정말 스트레스 받을 때 화장실이나 구석에서 손목을 긁었다.
37
이름없음
2022/02/04 23:25:51
ID : mFa2ldzPfPg
0
지금 자해는 끊었지만, 자해 충동이 들 때 손으로 손목을 긁는 버릇이 생겼다.
38
이름없음
2022/02/04 23:26:56
ID : mFa2ldzPfPg
0
그때는 정말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었다. 부모도 내 편이 아니었고, 친구들은 믿을 수 없었다. 13 14 15 16살의 나는 정말 죽기살기로 버텼다.
39
이름없음
2022/02/04 23:27:38
ID : mFa2ldzPfPg
0
옥상에 올라간 적도 많았다. 올라가고 싶은 충동이 들어서 올라간 거였는데, 막상 떨어질까? 하니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한참을 울다 내려왔다.
40
이름없음
2022/02/04 23:28:01
ID : mFa2ldzPfPg
0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말에서 중학교 3학년, 나는 감정이 사라졌었다.
41
이름없음
2022/02/04 23:28:45
ID : mFa2ldzPfPg
0
나쁜 말을 듣고 힘든 일이 생겨도 울지 않았다.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왔다. 시원하게 울고 다 털어버리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42
이름없음
2022/02/04 23:29:03
ID : mFa2ldzPfPg
0
정말 생기 다 죽은 눈으로 허공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43
이름없음
2022/02/04 23:30:14
ID : mFa2ldzPfPg
0
화도 나지 않았다. 체념하고 다 포기한 느낌이었다.
44
이름없음
2022/02/04 23:31:30
ID : mFa2ldzPfPg
0
그렇게 다 체념하고 무너진 게 중학교 3학년 때였다.
45
이름없음
2022/02/04 23:32:26
ID : mFa2ldzPfPg
0
정말 죽고 싶었지만 죽을 수 없었다. 살아갈 희망이 보인 건 아니었다. 죽는 게 너무 무서웠다.
46
이름없음
2022/02/04 23:33:18
ID : mFa2ldzPfPg
0
그들때문에 이렇게 된 거지만 내가 죽은 뒤의 가족들이 마음에 걸려 못 떨어졌다.
47
이름없음
2022/02/04 23:34:31
ID : mFa2ldzPfPg
0
중학교 때 감정을 반쯤 잃은 뒤 고등학교에 올라왔다.
48
이름없음
2022/02/04 23:35:13
ID : mFa2ldzPfPg
0
감정을 잃고 조용히 학교생활을 하고 놀러다니지도 않는 나를 보고 엄마는 이제 철이 좀 들었다며 중학생 때의 나는 흑역사 그 자체였다고 한다.
49
이름없음
2022/02/04 23:35:53
ID : mFa2ldzPfPg
0
그 말을 듣고 환멸이 났다. 나는 집에서 웃지 않았고, 교우관계를 말하지 않았고, 학교 생활을 묻지도 않았다. 그랬는데 내가 철이 들었다고 했다.
50
이름없음
2022/02/04 23:36:41
ID : mFa2ldzPfPg
0
그때부터 다시 감정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노는 거 좋아하는 애들이 아닌 깊고 좁게 친구를 사귀는 애들을 만났다.
51
이름없음
2022/02/04 23:36:55
ID : mFa2ldzPfPg
0
그 아이들과 지내면서 나는 편한 마음이라는 걸 느껴봤다.
52
이름없음
2022/02/04 23:37:17
ID : mFa2ldzPfPg
0
그래도 내 본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예민했고, 친구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53
이름없음
2022/02/04 23:37:55
ID : mFa2ldzPfPg
0
확실한 건 그 친구들을 만나고 점점 말수가 많아졌다는 거였다.
54
이름없음
2022/02/04 23:38:33
ID : mFa2ldzPfPg
0
일년간 좋은 친구들을 참 많이 만났다. 그렇다고 내가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건 아니었다.
55
이름없음
2022/02/04 23:38:56
ID : mFa2ldzPfPg
0
속마음을 털어놓아도 웬만하면 남들에게 얘기 안 할 아이들이었지만 나는 그래도 믿을 수 없었다.
56
이름없음
2022/02/04 23:39:35
ID : mFa2ldzPfPg
0
부모한테 그런 건 말하면 안된다고 계속 들었고, 특히 엄마는 내가 찬구들한테 가족 뒷담을 깠다며 욕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57
이름없음
2022/02/04 23:39:56
ID : mFa2ldzPfPg
0
고등학생이 된 다음에도 엄마의 폭언과 문자로 욕을 하는 것은 계속 지속되었다.
58
이름없음
2022/02/04 23:41:59
ID : mFa2ldzPfPg
0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그간 약 3년간의 경험을 통해 폭언에 좀 둔해져있다는 것이었다. 상처를 받는 건 똑같이 받았지만, 곱씹는 빈도는 확실히 줄었다.
59
이름없음
2022/02/04 23:42:40
ID : mFa2ldzPfPg
0
폭언을 곱씹지 않게 되었지만 대신 내가 뭘 하게 되었냐? 지독한 자기혐오다.
60
이름없음
2022/02/04 23:43:28
ID : mFa2ldzPfPg
0
내 눈을 볼 때마다 소름이 끼쳤다. 누군가가 나를 죽일 거라는 상상도 자주 했고, 차에 치이는 상상도 했다. 자동차 옆을 지나갈 때 창문에 살짝 비치는 내 모습이 너무 무서웠다.
61
이름없음
2022/02/04 23:44:14
ID : mFa2ldzPfPg
0
거울을 보거나 핸드폰 액정에 비친 내 얼굴을 우연히 볼 때마다 눈 때문에 소름이 돋았던 게 한두번이 아니다.
62
이름없음
2022/02/04 23:44:40
ID : mFa2ldzPfPg
0
범죄자? 싸패? 아니면 귀신? 의 눈 같았다.
63
이름없음
2022/02/04 23:44:57
ID : mFa2ldzPfPg
0
그리고 이 증상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죽을 맛이다.
64
이름없음
2022/02/04 23:45:24
ID : mFa2ldzPfPg
0
유난히 겁도 많아지고 불안도 무척 심해졌다. 가족들이 자살하면 어쩌나, 암이면 어쩌나. 이런 상상도 했다.
65
이름없음
2022/02/04 23:47:04
ID : mFa2ldzPfPg
0
이리 힘들었는데 정신과에 왜 안 갔냐? 함은.
66
이름없음
2022/02/04 23:47:36
ID : mFa2ldzPfPg
0
청소년은 정신과라는 곳에 발을 들이기 쉽지 않다. 남들 시선, 부모님의 허락, 그리고 돈까지. 걱정할 거리가 태산이었다.
67
이름없음
2022/02/04 23:48:26
ID : mFa2ldzPfPg
0
나는 중학생 때부터 정신과 생각을 했었지만, 그냥 묻어오다가 올해 1월 말 즈음 안 가면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아빠한테 말해 정신과에 갔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못 가고 있다.
68
이름없음
2022/02/04 23:50:19
ID : mFa2ldzPfPg
0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노래부르는 걸 좋아하고 잘했다. 너 노래 잘 부른다~ 소리는 노래방 갈 때마다 들을정도였다.
69
이름없음
2022/02/04 23:51:59
ID : mFa2ldzPfPg
0
게다가 어릴 적부터 절대음감 소유자였어서 한 번 들은 노래를 피아노로 치곤 했었다. 자랑 맞다.
70
이름없음
2022/02/04 23:53:00
ID : mFa2ldzPfPg
0
보통 어린이들은 소심한 성격이 아니면 여러가지에 도전하는 것을 잘 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도전하는 걸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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