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4/08 20:59:31 ID : amsnWp82smI 0
먼저 나는 시스젠더야. 최근에 트렌스젠더에 대한 글이나 만화등을 보며 트렌스젠더라는 정체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 되고싶다는게 아니라 정말 순수한 궁금증으로.(되고싶다고 되는것도 아니지만;;) 내가 갖고 있는 의문들을 밖으로 내뱉는것 자체가 트렌스젠더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을거라는것도 알고 있어. 하지만 상처주기 위함이 아니라 시스젠더인 내가 살아가며 겪지 못한, 못할, 그렇기에 공감하지 못할 부분들을 스스로 인지하고 어떠한 부분에서는 노력해보고싶어서 욕먹을 각오하고 이 글을 써. 트렌스젠더와 크로스드레싱은 다른 영역이라 들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시선은 “젠더롤에 대한 선망으로 트렌지션을 한다” 라는 쪽으로 향해있지.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었어. 지정성별 젠더롤이 맘에 안들고 다른 쪽의 젠더롤이 마음에 든다면 자기 자신자체를 긍정하며 ^남자처럼^ 혹은 ^여자처럼^ 살면 되지, 왜 자기 자신을 부정하면서까지 여성 혹은 남성이 되고싶어할까? 오히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거 아니야? 라고 말야.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오로지 그것만으로 트랜지션이라는 신체적으로 큰 리스크를 감당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거야. 더불어 트랜지션이라는 것 자체가 사회생활 내에서도 이래저래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그렇게 태어난 본인들이 가장 잘 알텐데 왜 힘들게 트랜지션을 하려는걸까? 시스젠더인 내가 경험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런 의문들이 시작되었어. 어떤 사람은 태어나서 2차성징이 시작되면서부터 바뀌는 자신의 몸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고 들었어. 그러한 이유로 트랜지션을 결심하게 되는걸까? 당사자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 긴 글을 읽어줘서 고마워
2 이름없음 2022/04/08 21:20:26 ID : z9eFh9g0srt 0
나는 스스로의 성정체성을 아직 확실히 하지 못했지만, 아마 트랜스젠더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다른 트랜스젠더 분들과 생각이나 느낀 점이 다를 수 있고, 트랜스젠더 분들도 각자 개개인에 따라 이유 같은 건 다를 수 있단 점 먼저 알아줬으면 좋겠어. 일단 나는 2차 성징이 시작될 땐 이미 책과 같은 걸로 많은 지식을 얻어서 아, 이게 2차 성징이구나. 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였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고, 내 신체적 성별과 일치했으니까. 그냥 원래 그런거구나, 하고. 근데 점점 2차 성징이 강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어. 가장 처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목소리. 난 다른 사람들보다 소리에 예민했고, 그건 내게도 적용됐어. 스스로의 목소리가 듣기 싫어서 계속 목소리를 바꾸는 연습을 했어. 좀 더 내 이상향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고싶어서. 그때부터 조금씩 마음이 기울었다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으로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것 같아. 어느날 내 벗은 몸을 거울로 보게 된 순간 어딘가 꺼림찍한 느낌이 들더라. 없앨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크게 들어. 지금도 거울을 볼 때마다 그래. 옷을 갈아입을 때가 괴로워. 차라리 없었으면 좋을텐데. 하고. 이성의 스타일에 맞춰서 나온 옷을 보면 나도 이런 옷을 입었을 때 어울리면 좋겠다, 같은 생각을 해. 적어도 이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하고. 사회에 맞춰진 남자처럼, 여자처럼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바라봤을 때의 시선과는 다르니까 아마 만족하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해. 사회에서의 겉면이 남자/여자여도 걸치고 있는 걸 전부 제거하면 내 성별 그대로가 드러나니까. 제대로 정리해서 말하는 걸 못해서 굉장히 횡설수설할지도 몰라. 미안. 그리고 자기자신을 부정하기보단 자신이 갖고 태어난 신체를 부정하는 게 아닐까 싶어. 나와 다른, 제대로 정체화한 트랜스젠더 분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생걱해.
3 이름없음 2022/04/08 21:54:32 ID : pXs9AmHxzSM 0
조금만 찾아봐도 젠더롤 때문에 트랜지션을 결심하지 않는다는건 알 수 있어. 비웃고 욕하면 타격감이 좋으니까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농담까먹기하듯이 욕하는거지. 왜 트랜지션을 하는지는 각자 이유가 달라서 설명하기 어렵네. 본인이 비슷한 고민을 해서가 아니라면 굳이 '트랜지션 이유'를 알고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그냥 그렇구나, 그런 사람도 있구나하면 좋겠어. 솔직히 스레주가 정말 순수하게 궁금한건지도 의심스러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혐오하는건 아닌데 궁금해서 그래'라면서 어그로를 끌어서...
4 이름없음 2022/04/08 22:51:09 ID : amsnWp82smI 0
레스에 레주 표시가 안되네..나 스레주야 (이정도는 운영규칙에 어긋나지 않지?) 마지막에 쓴것처럼 어그로 끄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식으로 날 의심하는것도 인정해. 음 사실 난 지금까지 그냥 그렇구나 하고 살아왔어. 나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본문에서는 남들이 날 혐오자로 의심하지 않는 이상 굳이굳이 말 덧붙이며 밝히고 싶지 않아서 만화나 글을 보고 관심을 가졌다고 허울좋은 말을 했지만, 사실 그건 2차적인 문제고, 우연하게 n년지기 친구가 트랜지션 수술에 관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걸 알게되었어. 그게 친구 본인 이야긴지 다른 사람 이야기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어. 이 이상 자세한 얘기는 친구가 알거나 아웃팅의 위험이 있으니 그만하겠지만, 어찌되었건 나는 결국 내가 혹시 그쪽 퀴어일지 모를 친구와 대화를 하며 무의식 중에 혐오적인 시선이나 표현등을 비추게 될까, 그래서 그 친구와 멀어질까 두려워 이 고민을 시작한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전적으로 이해해보려 노력하겠다고 한적이 없어… 그건 절대 불가능하거든. 일단 나도 퀴어이다보니 그런면에선 알고있는게 있어. 내가 노력해보겠다고 한건 내가 갖고 있을 수 있는 혐오적인 내용을 스스로 인지하고 그걸 입밖으로 꺼내거나 또 눈치없이 민감한 부분을 물어보거나 하는 등의 실수를 줄이겠다는거였어. 머릿속으로 인지하는것과 마음으로 이해하는건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든. 뭘 알아야 내가 움직일 수 있는거니까 알려고 했을뿐, “이해는 하지만 존중은 못해” 같은 뉘앙스의 노력이 아니라는걸 알어주었음해. 나도 그런말은 퀴어로 살면서 귀에 딱지 앉게 많이 들었고 (커밍아웃을 안하고 그냥 떠보기 식으로 대화했을때말야) 그래서 날 배척하는 타인에게 나의 존재에 대해 이해를 바란다는건 생각지도 않아. 할 수도 없을거고. 말이 길었네. 아무튼 2레주와 3레주의 말처럼 모두가 같은 이유를 갖고 있지 않기에 그냥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알겠어.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것 같기도 하네
5 이름없음 2022/04/08 23:46:02 ID : 9s9s8jjvyHw 0
젠더 디스포리아가 없는 사람이 젠더 디스포리아가 무엇인지 직접 느끼는 것이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시스젠더인 레주가 헤아려보겠다고 노력하는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어. 타인의 아픔을 헤아려주어서 정말 고마워. 레주는 간성, 인터섹스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 해. 태아기때 모체에서 어떤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생식기의 모양이 지나치게 여성화 되거나 남성화되는 바람에 유전적 성과 다른 모양의 모호한 생식기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을 간성이라고 하지. 아니 사람이 태어나면 남자 아니면 여자지 그런 사람이 어딨어??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통계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7%, 그러니까 1000명 중 17명은 온전한 남자의 성징도 여자의 성징도 아닌 제3의 성징을 갖고 태어난다고 해. 이런 아이들은 출생 당시 간성으로 인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2차성징이 시작될 무렵에서야 알게 되기도 하고, 일부는 평생 모른채 살아가는 경우도 많아. 전체 인구의 1.7%면 적은 수가 아닌데 주위를 돌아보면 간성, 제3의 성으로써 살아가는 아이는 거의 없지. 그 이유는 성별 이분법적인 프레임으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의사의 뜻에 따라 교정수술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성징에 맞추어 외성기의 모양을 바꾸어주는 수술을 받기 때문이야. 모호 생식기에서 > 남 or 녀의 생식기로 고정 되는 것이지. 수술을 했어도 대체로 수술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는 아이가 대부분이고. 그런데 간혹 아이가 자라면서 외부 생식기 모양으로서 지정된 법률적 성별과 일치하지 않는 성 정체성으로 인해 고통받기도 해. 왜냐하면 수술 당시 간성 아이가 타고 난 뇌의 성별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아니 뇌에도 성별이 있다고? 응. 놀랍게도 태아기때 노출되는 성호르몬이 영향을 주는 것은 외성기 모양의 형성뿐만 아니라 뇌의 성별에도 영향을 주어 아이가 자라나 가질 성 정체성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 그래서 XY 염색체를 가진 아이가 여성의 외성기와 여성에 가까운 정체성을 가진 경우도 있고, 염색체는 XX인데 외성기는 남성, 성정체성은 여성에 가까운 경우도 생기고 참 여러가지 상황이 생기기도 하지. 간성인 중에 운이 좋은 경우에는 뇌의 성별과 일치하는 외성기의 모양으로 교정을 받아 정체성과 일치하는 지정성별로 살아간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만약 간성인 아이가 자라면서 성정체성과 몸이 다르다며 불편함(젠더 디스포리아)에 대한 호소를 하기 시작하면, 부모들은 깊은 한숨을 쉬게 돼...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을 받는거지. 그래서 간성인 아이들 중 일부는 트랜지션 조치를 받기가 수월해. 왜냐하면 아이 출생 당시 부모와 의사가 아이가 타고난 기질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남녀 둘 중 하나로 대신 선택해주었기 때문에, 이건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부모가 인지하고 있고 의학적으로도 적극적으로 재교정을 도우려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야. 트랜스젠더의 디스포리아에 대해서 이야기 중인데 왜 간성 이야기를 하냐고? 간성과 트랜스젠더는 모호성별이라는 본질상 유사성이 크기 때문이야. 트랜스젠더는 염색체와 외성기는 일치하지만, 뇌의 성별은 반대인 것. 간성은 모호한 성기를 가졌었고, 뇌의 성별은 교정수술의 종류에 따라 몸의 성별과 일치할 수도, 아닐 수도 있어. 간성이나 트랜스젠더나 넓은 뜻의 모호한 생식기, 모호한 뇌의 성별(성 정체성) → '모호한 성별 현상' '젠더 디스포리아' 라는 큰 공통 바운더리 안에 듦에도 불구하고, 트랜스젠더와 간성은 사람들의 인식상 큰 차이점이 있어. 간성인 경우, 염색체 검사와 외성기는 외부적으로 쉽게 드러나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고 "그냥 그런가보다" 있는대로 받아 들여주는 편이지만, 트랜스젠더는 외성기 염색체 지정성별이 일치하기에 겉보기에 그냥 일반 시스젠더처럼 보여서, 그들이 호소하는 성별불쾌감은 정신적 성별 선호의 문제 쯤으로 가볍게 여겨지곤 해. 간성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반해 트랜스젠더는 후천적으로 선택하여 되는 것이라고 잘못 인식하기 쉽고, 트랜스젠더들이 호소하는 젠더 디스포리아와 트랜지션에 대해서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망상, 정신병과 같은 이상으로 보는 것이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통념과는 다르게 남녀는 별개의 종이 아니야. 태아가 남녀로 성 분화되어 성징이 발달하기 이전의 남녀는 남녀의 생식기를 모두 공통으로 가지고 있었을 만큼 같은 원형을 공유하는 존재들이지. 어떤 염색체를 가지고 있던간에 태아기때 특정 성 호르몬에 과다 노출되거나 그런 유전적 기질을 갖고 있다면, 그 누구도 간성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트랜스젠더로 날 수도 있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성다수자로 태어나는 것이고, 이렇게 태어나는 사람은 극 소수이어서, 성소수자라고 불리는 것이지. 정신적 성별(뇌의 성별)과 몸의 성별이 다른 사람을 트랜스젠더라고 하는데, 이 트랜스젠더 중에 정신적 성별과 일치하는 성별로 몸을 바꾸어 살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강할때 비로소 성전환증에 대한 의학적 진단이 이루어지고, 이 사람들을 성전환자라고 해. 이 성전환자는 트랜스젠더에 속하지만, 모든 트랜스젠더가 성전환자의 범위에 속하는 것은 아니야. 개인 별로 겪는 디스포리아의 양상과 정도가 달라서 트랜지션의 필요성이나 트랜지션의 방향도 많이 달라져. 그래서 젠더 디스포리아의 느낌이 뭐길래 유전자 단위까지 바꿔주는 완벽한 성전환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트랜지션이라는 무모해보이는 조치도 감수하는거야? 라는 질문에 답을 주자면... '남자안에 갇힌 여자, 여자안에 갇힌 남자가 겪는 괴로움' 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취하는 조치. 이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만든 영상있던데 잘 정리 해뒀더라 https://youtu.be/JBCC2Pl80M4 이거랑 사람의 성별 결정 시스템에 대해서 관심있으면 이것도 참고해도 좋을것 같아. https://rainbow-colors.tistory.com/15 '사회가 트랜스젠더 개인의 호소를 믿어주지 않음' , '트랜스젠더 개인은 온전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여김' → 난 이것이 트랜스젠더 담론의 핵심이라고 생각해.
레스 작성
퀴어 실시간
5레스엄마 눈치채신 것 같아? 271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9 0
2레스Day of Silence 227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2
5레스» 트렌스젠더에 대하여 281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1레스교정기 낀 것도 귀엽다고 말하다니..!!! 161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12레스- 769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3레스얼빠라고 말하는데 너무 서럽다 379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6레스소외감장난아니다.. 306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6레스근데 좀 깊은 상처가 되는 사람들 있잖아 384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4레스고백하기도 전에 차였다ㅠ 356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3레스하.. 213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12레스나 오늘 정말 마지막으로 뻔뻔해진다! 368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5레스술 마시다 커밍아웃 389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2레스바이인데 이쪽계 440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1레스자가격리 때문에 짝녀 못보는중 107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6레스썸타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한테 질투한적 있어? 616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3레스. 176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1레스잘 지내는지 궁금해 하면 안 되겠지 288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2레스내가 이상한건가....ㅋㅋㅋ 330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7레스잊었다 싶을 때마다 꿈에 나와 258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
2레스잇팁(istp) 짝녀가 있는데 616 Hit
퀴어 이름없음 22.04.0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