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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5/17 23:08:59
ID : jwLe5aoLe6o
0
잘 되는 사람이 생겼다고 설레는 표정으로 약간 머뭇거리다가 말하더라고
이런 적 있는 사람들 표정관리 어떻게 했어..
전해줄 말 생겼다고 했을 때부터 쎄한 느낌에 예상했고 축하해줘야지 다짐도 했는데 막상 들으니까 미칠 것 같아
듣자마자 표정관리가 안 되고 그래서 사이도 약간 서먹해진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아파서 그랬다고 핑계를 댔어 약간 풀린 것 같긴 한데 내가 도저히 못 다가가겠어.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해서 말해준 걸 텐데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용기도 못 낸 주제에 탓이나 하는 내가 너무 속 좁은 인간 같고 아무튼 복잡해
지금 들은 지 며칠 지났는데 할 일이 손에 안 잡혀 집중도 안 되고. 5년 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땐 그냥 다른 친구를 질투한 거고 이번엔 당사자가 직접적으로 나한테 말한 거라서 더 그런가봐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거 몰랐을 것 같진 않은데 몰랐을 수도 있으니까. 이해는 해.
근데 이제 그 사람을 원망하기엔 너무 좋아하니까 나도 헤테로였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면 내가 가진 성이랑 다른 성이었으면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었을 텐데 이런 식으로 자꾸 나를 탓하게 된다. 내 성지향성이랑 성정체성을 원망하게 돼
어떻게 하지
멀어질 수는 없어 좋아하는 감정 배제하고도 나한테 너무 소중한 친구라서. 그냥 항상 그랬듯이 숨기면서 앓는 것밖엔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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