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녀. 유죄인간.
내가 하는 실없는 농담에도 숨넘어갈 듯 웃고.
진지한 이야기 하면 진지하게 받아주기도 하고, 위로도 해줘.
'네가 잘못한거 아니야', '괜찮아 난 그럴수 있다 생각해.'
나는 자퇴생이고 짝녀는 학교 다니는데
짝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안좋은 일 일어났을 때
그당시 그렇게 친하지 않았던 나에게 슬프다고, 도와달라고 말해준게 내심 기뻣어.
지금은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톡이 와서 보면
같이 게임하자는 연락이 와 있고,
아무래도 고3이라 그런지 바쁜 시기일텐데
꼭 일주일에 한 번은 같이 게임하고 디코로 장난치며 놀아.
요새는 그 빈도도 조금 늘어났고.
내가 노래듣고있다고 하면 무슨노래 듣는지 궁금하다고 하고,
인스타 팔로우 요청보낸지 1분만에 맞팔 요청오고.
내가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만나자고 했을때도
짝녀는 나랑 시내 가게되면 뭐하고 놀지부터 생각하고있고.
아 모르겠다. 진짜 진짜 모르겠다.
고백하면 멀어질것 같고, 행복한 이 순간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고.
그렇다고 짝녀가 진짜 나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때? 너희가 보기에는 이거 썸같아? 고백하면 가능성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