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나 11살때 이혼해서 150에 30하는 바퀴벌레 집에 살다가
해외로 도피하듯 이주했다
해외로 오고 엄마가 일 해본 경험이 없으니까 가게에서 사장들한테 봉급도 제대로 못받고 일은 일대로 하고 살았다
오늘 너무 충격적이다
지금은 군입대때문에 한국에 1년 4개월 있는중인데
오랜만에 카톡왔는데 상태가 너무 이상하더라
택배를 보내 달라고 하는데 성인 adhd마냥 a택배에 대해서 말하다가 갑자기 b택배의 박스 갯수를 말하고
이게 몇일 되니까 화가나서 전화해보니까 사람이 패인이 되있더라
예전에는 밝고 활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때문인지 사람이 우울하고 침체되어있는게 목소리랑 생각만으로 느껴지더라
연락하던 사람들이랑도 다 연락 끊고 일 집 일 집만 반복해서 사는거 같더라
나가서 운동도 해보고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라고 말씀드리니 시간이 없다 바쁘다 피곤하다
이렇게 핑계만 되고 아무것도 안할려고 하니
사람이 너무 한심하고 부끄럽게 느껴지더라
의지도 없고 생각도 안하고 우둔하게 몸으로만 때울려는 모습이 너무 싫어지더라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서 수동적이고 피해망상도 조금 있는 모습에
사람 나이 40이 넘었으면 본인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하는데 지금 본인 모습에 떳떳하냐
나는 솔직히 이런모습 부끄럽다 계속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못볼거 같다 라고 쏘아붙혔다
이런 대화를 한시간 정도 하고나니
이런 사람이 내 부모라는게 너무 부끄럽고 애처러워진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피만 하는 모습에서
예전의 내가 보여서 더욱 싫어만 진다
나는 혼자서 해결할때까지 2년이 걸렸는데
엄마는 저 상황에서 나올때까지 몇년이나 걸릴까
지금도 충분히 힘든데 왜 안좋은 소식만 들리는걸까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스스로 멍청하고 못배웠다고 하는 엄마는
부사관이나 장교, 선임들한테 말하듯 말해도 권위적이라고 하는 엄마는
왜 나까지 우울하게 만드는걸까
엄마도 이런기분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