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난 스물네다섯 정도 되는 대학생이야 제목처럼 버스종점역에서 내가 본것 들은것 들을 풀어보려해

먼저 간략한 설명을 하자면 어딜가던 있는 버스랑 다를게 없는 그냥 평범한 버스야 다만 몇대 없는버스 (라고해야하나? 만약 1번버스라하면 다른 지역보다 버스가 적어 ) 라고 할수 있겠다. 1년반정도 계속 타가지고 그 시간대 타는 사람이나 기사님 몇명은 얼굴 한번씩 봤던 얼굴이야

내가 군대에 있을 때 가족이 이사를 가서 제대하고 나도 거기로 갔지 왜냐면 원래 살던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였거든 하지만 학교를 가려면 무조건 버스를 타야했어

그때부터 계속 버스를 탔지 버스는 우리집에서부터 학교 번화가 정도 대학생이 놀만한 곳은 가는 버스였어. 하물며 종점역이 되게 잘되어있었거든 시설이

다른 종점역 들은 좀 황량하게 버스만 있는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 종점역은 신식건물도 있고 버스모여있는 곳 나오면 기사식당 유흥주점들도 굉장히 많아서 작년 초엔 친구들이랑 기사식당 가서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그랬었거든

그래서 어느샌가부터는 번화가도 가지만 종점역에서 노는 일도 간간히 생기게 되었지

작년엔 거의 거리두기 시간제한이 있어서 일찍 집에 왔지만 요근래 시간제한도 풀리고 실외마스크해제도 되었잖아 살짝의 내 하루 일정을 말해주자면 아침에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서 수업을 듣고 끝나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저녁엔 번화가나 종점역에서 술을 먹어. 나이도 나이인지라 반주하는 일이 대다수지만, 가끔 왜 만취하고싶은 날들이 있잖아. 그럴땐 막차를 타거나 아침 첫차를 타고 집에 오지

저번에 막차를 타고 집에 가던 중에 생긴 일이야. 난 잠귀가 어두워서 누가 내 몸에 터치하는 거 아니면 절대 안깨어나. 술을 진탕 먹고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던 와중에 잠이 들었어. 결국 집에서 못내리고 종점역에 가서 기사님이 날 깨우셨지.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약간의 인사를 드리고 버스에서 내렸어. 기사님이 말을 거시더라고 “ 학생 담배 태우나?” 흡연자인 내 입장에선 아네 담배 피우죠 . 기사님은요? 하고 되물었지. 기사님이 말하길 “ 학생 나랑 담배하나만 같이 피워줄 수 있나?” 이게 뭐 불편하지도 않고 그냥 같이 마음속 짐을 날려보내는 거니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새벽공기를 쐬었어

기사님 얘기 들어봤는데 되게 안타깝더라. 코로나 때문에 사업하던일 ( 정육점 비스무리한걸 하셨나봐) 이 폭싹 망하게 되면서 2년전에 버스기사 시작했다고 하시더라고. 그렇게 기사님 얘기좀 들어주면서 조금 걸었어. 얘기하시다가 이제 가야겠다는 스탠스를 취하시길래 조심히 가시라고 수고하셨다고 말씀 드리니까, “나도 너만한 아들 하나 있었음 좋겠다. 별거 아닌데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 하시면서 택시비를 주시더라고 .

그래서 그 돈을 받고 집에 왔지. 어느샌가 술은 다 깼더라고. 그래서 나름 꿀잠을 잤었을거야

어머머 나도 가끔 종점역에서 내리는데 왜냐면 내가 내리는데가 종점역바로 앞 정류장에서 내리거든

>>12 헉 보고있는 사람 있구나 내가 오늘 풀강의였어서 ㅠㅠ 내일 공강이니까 내일 풀어볼게 >>13 기대해도 될거야 은근 재밌으면서 소름도 좀 돋아 내일 말해줄겡

어디갔어 스레주 ㅠㅠ>>14

하하…이제야 왔다 우리 예쁜 학교 후배님들 놀아주느라 스레던 공부던 망했어 ㅎㅎ 이제야 좀 혼자 있는 시간 되어서 써볼게

그래 돈받은거 까지 얘기 했구나 그뒤로 한참동안은 평범한 일상이 되었어 한가지 바뀐거라면 탈때마다 기사님한테 인사를 하면서 타게됐지

기사님이 되게 따듯하시거든 나랑 친구들 탈때마다 내새끼 내새끼 그러시기도해 ㅋㅋ 그러면서 서로 더 웃게되고 친구들한테도 기사님 정말 착하시지 않냐 따듯하시다 말도 엄청했어

그렇게 여느때처럼 친구들과 만났다가 버스타고 집에 가는길이였어.다른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있었지. 되게 늦은 시간이였거든 . 사람도 별로 없었어. 버스 안은 켜지지 않은 형광등 몇개와 간신히 빛을 내고 있는 형광등 두세개가 버스 안을 몽환적인 색감으로 비추고 있었지. 그리고 너가 있었다. 내가 사랑했던 너가

분위기 때문이였을까 난 너에게 자석처럼 이끌리듯 옆에 앉았어. 다른 자리가 있음에도 네 옆에 앉았지

그러고선 떨리는 너의 눈동자. 그게 전부였어. 우리는 몇초간 눈을 맞췄고, 그 상황이 설렜던 나와 달리 당황했던 너는 일어나서 내리려 했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나도 너를 따라 내렸어. 너에게 말을 안걸면 후회할 것 같았거든. 그러고선 너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어봤어

당황한모습과 달리 흔쾌히 주고 떠나던 너의 뒷모습과 새벽의 공기를 잊을 수 없어. 그렇게 그 설렘을 가득 안고 다시 집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지

이게웬걸. 정류장에 앉아있는 나에게로 집에 가는 버스와 너가 동시에 왔다.

그 버스는 기사님이 모는 버스였고, 넌 나와 눈을 마주친뒤 버스를 한번 보고서는 다시 도망가듯 뛰어갔어

얼빠진거마냥 돌이 된채로 서있던 나에게로 기사님이 말을 걸어왔어. “ ??야 이제 집가니? 멀뚱멀뚱 서있지 말고 얼른타” 라면서. 나는 버스를 타고 기사님에게 “ 기사님 방금 뛰어가던 여자요. 제가 좋아하게된 것 같아요.” 라고 전했고, 기사님은 그런 나에게 응원한다고 말했지.

덧붙여 말씀하시길 여자를 너무 믿지는 말라더라. 씁쓸한 표정뒤로 무슨 일이 있겠거니 싶어 기사님의 아픔을 다시 꺼낼거 같아 물어보진 못했다.

집에 도착해서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문자를 보냈어. “안녕하세요. 아까 번호 물어본 사람이에요.” ..”아 네, 집은 조심히 들어가셨나요?” “네 뭐 도착해서 방금 누웠어요. 근데 아까는 어딜 그렇게 뛰어가신거죠?” ..”……… 아니에요. 말할 게 있는것 같아서 다시 갔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을 하려했는지 기억이 안나서요. 신경 안쓰셔도돼요. 좋은 밤 되세요.” 하며 잠에 들었다.

에공..미안해 시험주간이라 좀 들어오기 힘들다 주말쯤 들어올 수 있을거같아그때 완전많이많이 풀을게 보고있는 레더? 들 미안해 ㅠㅠ

드디어 종강이다!!! 오늘 내일 내일모레 스레만 엄청 써보려고해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할게 저번에 전화 했던 것 까지 말했구나

전화를 끊은 이후 난 왜인지 모를 착잡함과 아쉬움에 네 프로필 사진, 한줄소개, 모든 것을 봤어. 하지만 아무것도 있지 않았고 단지 “영원” 이라는 단어만 존재하는 짧은 한줄소개가 있었지.

그렇게 난 착잡함과 아쉬움을 견뎌내지 못하고 가슴 한켠이 막힌것 처럼 불편하게 잠에 들었어.

달이 지고 해가 떴지. 일어남과 동시에 너의 연락을 기다렸어. 하지만 어제 밤 너의 마지막 답장을 이후로 네 연락은 한동안 오지 않았어.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어느샌가 너를 기다렸던 내 마음은 사그라들고 점점 잊혀지고 있었지

그렇게 난 여느때와 다름 없이 버스를 타고 기사님을 만났지. 이른새벽이였어( 1-2시를 이른새벽이러고 하는거 맞나?) 버스는 종점역에. 불 꺼진 버스를 밑에두고 별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지.

별을 보며 기사님과 침묵의 대화를 이어갔어. 그저 아무 말 없는, 어둠 속의 하얀 점을 바라보는 것 처럼 무엇인가를 함께 바라보며 느낌으로만 대화를 했지.

기사님에 의해 침묵에 대화는 막을 내렸어. 그리고 기사님에 의해 너를 상기시킬 수 있었지. 기사님은 나에게 너에 대해 물었다. “ 저번에 좋아한다는 아는 어떻게 됐니?”

그때 난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친 것처럼, 무언가 내 안에 깨어나는 느낌을 받았어

“아” 라는 외마디와 함께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 “집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 많이 늦었구나. 조심히 가렴.” 집엔 걸어갔어. 생각이 정말 많아졌거든. 왜일까. 그냥 난 남들과 똑같은 사람이고 너도 그냥 지나가는 우연이였을 수도 있는건데. 집까지 1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난 너를 생각하며 걸었지

계속 걸어가던 중, 우리가 만났던 정류장에 도착했어. 걸음을 멈추고 정류장에 앉았어. 이유는 없어. 그냥 네가 다시 그때처럼 뛰어올 것만 같았거든.

하지만 오지 않았지. 이 날 이후로 난 하루도 빠짐없이 그 정류장에 하루에 한번씩 20분동안 앉아있었어. 역시나 이유는 없고, 다시 네가 달려왔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만이 나를 앉아있을 수 있게 했지

그리고 드디어 그 날이 왔어. 이 날은 친구들과 술을 먹고 기사님의 버스에 탔지. 기사님의 안색은 좋아보이지 않았어. 무언가 일이 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있었지. 이 날은 기사님이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는 일도 없었어.

…”종점가니?” 라는 기사님의 힘빠진 목소리. “ 네, 누군가를 만나야 할 것 같아서요.” 기사님은 아무 대답 없이 운전을 하셨어.

종점에 도착했고, 난 내려서 기사님을 계속 쳐다봤지. . . “ 만나야 할 사람이 있던거 아니였나?” “네, 저는 오늘의 기사님을 좀 만나야 할 것 같아서요.”

침묵이 오가다가 기사님이 눈물을 흘리시며 얘기를 꺼내셨지. “ 내 아가 없어졌다. 이제 14살인데. 애엄마는 애 찾으려고 무슨 일이든 하고있다. 집에 안들어온지는 3일째고. 발벗고 나서서 내가 뭐라도 해야되는데 애비로써 해줄 수 있는게 경찰신고밖에 없다. 무슨 원칙 타령이라며 수사기간이 늘어날 수 있대네. 그럼 난 할 수 있는게뭐야. 그냥 버스 운전만 계속하네.”

그 말을 듣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자신의 아이를 잃었다는 감정. 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니까. 그저 기사님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의 말뿐 건넬 수 밖에 없었지.

아무래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난 집을 향해 걸었어. 그리고 정류장에 앉아있어. 오늘은 네가 올 것만 같았거든.

역시나 오지 않았지. 집에 도착하고 씻고 누우려던 찰나에 벨소리가 울렸지.

“여보세요.” 너였어.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너였어. “..안녕. “ 이라는 말과 동시에 전화는 끊겼지. 오늘이 아니라면 말할 수 없을 것 같은 내 마음을 말하기 위해 다시 전화를 걸었어.

“…네.” 수신음이 끊기며 네 목소리가 들렸지. “ 내가 없는 날들은 어땠나요?” 너에게 물었어 “…그냥 똑같은 일상의 날들이였어요. 변함없는 그냥 평범한 .” 난 그 말을 듣고 아직은 내가 네 생에 큰 관여를 하지 못했구나 생각했지. “ 저는요, 그쪽 연락을 며칠이나 기다렸어요. 시간이 오래 지나서 잊을만도 하겠지라고 생각했을 때 다시 그쪽이 떠올랐구요. 그 이후로는 계속 우리가 만났던 정류장에 앉아있었어요. 하루도 빠짐없이요. 오늘도 예외는 아닙니다. 내가 그 쪽을 좋아하게된 것 같아요. 아니, 좋아한다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복잡한 감정들을 느끼고있어요.” 난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한채 쏘아붙이듯이 빠르게 말을하고, 그리곤 후회했지. “ 미안해요. 내가 좀 흥분했나보네요.”

ㅂㄱㅇㅇ!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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