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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A5cFg0lh 2022/06/06 12:51:10 ID : wrf9g6rwIFe
안녕 여러분,, 난 스물네다섯 정도 되는 대학생이야 제목처럼 버스종점역에서 내가 본것 들은것 들을 풀어보려해
◆ranA5cFg0lh 2022/06/06 12:53:17 ID : wrf9g6rwIFe
먼저 간략한 설명을 하자면 어딜가던 있는 버스랑 다를게 없는 그냥 평범한 버스야 다만 몇대 없는버스 (라고해야하나? 만약 1번버스라하면 다른 지역보다 버스가 적어 ) 라고 할수 있겠다. 1년반정도 계속 타가지고 그 시간대 타는 사람이나 기사님 몇명은 얼굴 한번씩 봤던 얼굴이야
◆ranA5cFg0lh 2022/06/06 12:54:51 ID : wrf9g6rwIFe
내가 군대에 있을 때 가족이 이사를 가서 제대하고 나도 거기로 갔지 왜냐면 원래 살던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였거든 하지만 학교를 가려면 무조건 버스를 타야했어
◆ranA5cFg0lh 2022/06/06 12:56:54 ID : wrf9g6rwIFe
그때부터 계속 버스를 탔지 버스는 우리집에서부터 학교 번화가 정도 대학생이 놀만한 곳은 가는 버스였어. 하물며 종점역이 되게 잘되어있었거든 시설이
◆ranA5cFg0lh 2022/06/06 12:58:36 ID : wrf9g6rwIFe
다른 종점역 들은 좀 황량하게 버스만 있는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 종점역은 신식건물도 있고 버스모여있는 곳 나오면 기사식당 유흥주점들도 굉장히 많아서 작년 초엔 친구들이랑 기사식당 가서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그랬었거든
◆ranA5cFg0lh 2022/06/06 12:59:12 ID : wrf9g6rwIFe
그래서 어느샌가부터는 번화가도 가지만 종점역에서 노는 일도 간간히 생기게 되었지
◆ranA5cFg0lh 2022/06/06 13:02:33 ID : wrf9g6rwIFe
작년엔 거의 거리두기 시간제한이 있어서 일찍 집에 왔지만 요근래 시간제한도 풀리고 실외마스크해제도 되었잖아 살짝의 내 하루 일정을 말해주자면 아침에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서 수업을 듣고 끝나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저녁엔 번화가나 종점역에서 술을 먹어. 나이도 나이인지라 반주하는 일이 대다수지만, 가끔 왜 만취하고싶은 날들이 있잖아. 그럴땐 막차를 타거나 아침 첫차를 타고 집에 오지
◆ranA5cFg0lh 2022/06/06 13:05:17 ID : wrf9g6rwIFe
저번에 막차를 타고 집에 가던 중에 생긴 일이야. 난 잠귀가 어두워서 누가 내 몸에 터치하는 거 아니면 절대 안깨어나. 술을 진탕 먹고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던 와중에 잠이 들었어. 결국 집에서 못내리고 종점역에 가서 기사님이 날 깨우셨지.
◆ranA5cFg0lh 2022/06/06 13:07:55 ID : wrf9g6rwIFe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약간의 인사를 드리고 버스에서 내렸어. 기사님이 말을 거시더라고 “ 학생 담배 태우나?” 흡연자인 내 입장에선 아네 담배 피우죠 . 기사님은요? 하고 되물었지. 기사님이 말하길 “ 학생 나랑 담배하나만 같이 피워줄 수 있나?” 이게 뭐 불편하지도 않고 그냥 같이 마음속 짐을 날려보내는 거니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새벽공기를 쐬었어
◆ranA5cFg0lh 2022/06/06 13:10:56 ID : wrf9g6rwIFe
기사님 얘기 들어봤는데 되게 안타깝더라. 코로나 때문에 사업하던일 ( 정육점 비스무리한걸 하셨나봐) 이 폭싹 망하게 되면서 2년전에 버스기사 시작했다고 하시더라고. 그렇게 기사님 얘기좀 들어주면서 조금 걸었어. 얘기하시다가 이제 가야겠다는 스탠스를 취하시길래 조심히 가시라고 수고하셨다고 말씀 드리니까, “나도 너만한 아들 하나 있었음 좋겠다. 별거 아닌데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 하시면서 택시비를 주시더라고 .
◆ranA5cFg0lh 2022/06/06 13:12:02 ID : wrf9g6rwIFe
그래서 그 돈을 받고 집에 왔지. 어느샌가 술은 다 깼더라고. 그래서 나름 꿀잠을 잤었을거야
이름없음 2022/06/07 00:48:03 ID : lg5dSMrxRxB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06/07 02:41:42 ID : lfQnBbA59jB
어머머 나도 가끔 종점역에서 내리는데 왜냐면 내가 내리는데가 종점역바로 앞 정류장에서 내리거든
◆ranA5cFg0lh 2022/06/08 01:37:10 ID : tdwla7eY79j
헉 보고있는 사람 있구나 내가 오늘 풀강의였어서 ㅠㅠ 내일 공강이니까 내일 풀어볼게 기대해도 될거야 은근 재밌으면서 소름도 좀 돋아 내일 말해줄겡
이름없음 2022/06/11 17:54:57 ID : bBdVcK0oK1v
어디갔어 스레주 ㅠㅠ
이름없음 2022/06/11 18:06:04 ID : oY2oHyJPa2o
겁나 흥미롭
◆ranA5cFg0lh 2022/06/11 21:01:27 ID : BfbzXvAZclg
하하…이제야 왔다 우리 예쁜 학교 후배님들 놀아주느라 스레던 공부던 망했어 ㅎㅎ 이제야 좀 혼자 있는 시간 되어서 써볼게
◆ranA5cFg0lh 2022/06/11 21:02:28 ID : BfbzXvAZclg
그래 돈받은거 까지 얘기 했구나 그뒤로 한참동안은 평범한 일상이 되었어 한가지 바뀐거라면 탈때마다 기사님한테 인사를 하면서 타게됐지
◆ranA5cFg0lh 2022/06/11 21:03:46 ID : BfbzXvAZclg
기사님이 되게 따듯하시거든 나랑 친구들 탈때마다 내새끼 내새끼 그러시기도해 ㅋㅋ 그러면서 서로 더 웃게되고 친구들한테도 기사님 정말 착하시지 않냐 따듯하시다 말도 엄청했어
◆ranA5cFg0lh 2022/06/11 21:06:09 ID : BfbzXvAZclg
그렇게 여느때처럼 친구들과 만났다가 버스타고 집에 가는길이였어.다른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있었지. 되게 늦은 시간이였거든 . 사람도 별로 없었어. 버스 안은 켜지지 않은 형광등 몇개와 간신히 빛을 내고 있는 형광등 두세개가 버스 안을 몽환적인 색감으로 비추고 있었지. 그리고 너가 있었다. 내가 사랑했던 너가
◆ranA5cFg0lh 2022/06/11 21:06:55 ID : BfbzXvAZclg
분위기 때문이였을까 난 너에게 자석처럼 이끌리듯 옆에 앉았어. 다른 자리가 있음에도 네 옆에 앉았지
◆ranA5cFg0lh 2022/06/11 21:08:39 ID : BfbzXvAZclg
그러고선 떨리는 너의 눈동자. 그게 전부였어. 우리는 몇초간 눈을 맞췄고, 그 상황이 설렜던 나와 달리 당황했던 너는 일어나서 내리려 했지.
◆ranA5cFg0lh 2022/06/11 21:09:16 ID : BfbzXvAZclg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나도 너를 따라 내렸어. 너에게 말을 안걸면 후회할 것 같았거든. 그러고선 너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어봤어
◆ranA5cFg0lh 2022/06/11 21:10:01 ID : BfbzXvAZclg
당황한모습과 달리 흔쾌히 주고 떠나던 너의 뒷모습과 새벽의 공기를 잊을 수 없어. 그렇게 그 설렘을 가득 안고 다시 집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지
◆ranA5cFg0lh 2022/06/11 21:11:53 ID : BfbzXvAZclg
이게웬걸. 정류장에 앉아있는 나에게로 집에 가는 버스와 너가 동시에 왔다.
◆ranA5cFg0lh 2022/06/11 21:12:33 ID : BfbzXvAZclg
그 버스는 기사님이 모는 버스였고, 넌 나와 눈을 마주친뒤 버스를 한번 보고서는 다시 도망가듯 뛰어갔어
◆ranA5cFg0lh 2022/06/11 21:14:14 ID : BfbzXvAZclg
얼빠진거마냥 돌이 된채로 서있던 나에게로 기사님이 말을 걸어왔어. “ ??야 이제 집가니? 멀뚱멀뚱 서있지 말고 얼른타” 라면서. 나는 버스를 타고 기사님에게 “ 기사님 방금 뛰어가던 여자요. 제가 좋아하게된 것 같아요.” 라고 전했고, 기사님은 그런 나에게 응원한다고 말했지.
◆ranA5cFg0lh 2022/06/11 21:14:49 ID : BfbzXvAZclg
덧붙여 말씀하시길 여자를 너무 믿지는 말라더라. 씁쓸한 표정뒤로 무슨 일이 있겠거니 싶어 기사님의 아픔을 다시 꺼낼거 같아 물어보진 못했다.
◆ranA5cFg0lh 2022/06/11 21:17:33 ID : BfbzXvAZclg
집에 도착해서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문자를 보냈어. “안녕하세요. 아까 번호 물어본 사람이에요.” ..”아 네, 집은 조심히 들어가셨나요?” “네 뭐 도착해서 방금 누웠어요. 근데 아까는 어딜 그렇게 뛰어가신거죠?” ..”……… 아니에요. 말할 게 있는것 같아서 다시 갔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을 하려했는지 기억이 안나서요. 신경 안쓰셔도돼요. 좋은 밤 되세요.” 하며 잠에 들었다.
이름없음 2022/06/13 22:17:11 ID : 5e7tgY65gru
보고이썽!!
이름없음 2022/06/14 19:33:22 ID : mrfaoFbg0oK
뭐야 재밌는데?
◆ranA5cFg0lh 2022/06/15 13:21:01 ID : Ns6Y02sjeL9
에공..미안해 시험주간이라 좀 들어오기 힘들다 주말쯤 들어올 수 있을거같아그때 완전많이많이 풀을게 보고있는 레더? 들 미안해 ㅠㅠ
◆ranA5cFg0lh 2022/06/17 23:26:55 ID : Ds1bfVfdPeL
드디어 종강이다!!! 오늘 내일 내일모레 스레만 엄청 써보려고해
◆ranA5cFg0lh 2022/06/17 23:27:29 ID : Ds1bfVfdPeL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할게 저번에 전화 했던 것 까지 말했구나
◆ranA5cFg0lh 2022/06/17 23:29:01 ID : Ds1bfVfdPeL
전화를 끊은 이후 난 왜인지 모를 착잡함과 아쉬움에 네 프로필 사진, 한줄소개, 모든 것을 봤어. 하지만 아무것도 있지 않았고 단지 “영원” 이라는 단어만 존재하는 짧은 한줄소개가 있었지.
◆ranA5cFg0lh 2022/06/17 23:29:51 ID : Ds1bfVfdPeL
그렇게 난 착잡함과 아쉬움을 견뎌내지 못하고 가슴 한켠이 막힌것 처럼 불편하게 잠에 들었어.
◆ranA5cFg0lh 2022/06/17 23:31:26 ID : Ds1bfVfdPeL
달이 지고 해가 떴지. 일어남과 동시에 너의 연락을 기다렸어. 하지만 어제 밤 너의 마지막 답장을 이후로 네 연락은 한동안 오지 않았어.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어느샌가 너를 기다렸던 내 마음은 사그라들고 점점 잊혀지고 있었지
◆ranA5cFg0lh 2022/06/17 23:32:37 ID : Ds1bfVfdPeL
그렇게 난 여느때와 다름 없이 버스를 타고 기사님을 만났지. 이른새벽이였어( 1-2시를 이른새벽이러고 하는거 맞나?) 버스는 종점역에. 불 꺼진 버스를 밑에두고 별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지.
◆ranA5cFg0lh 2022/06/17 23:34:01 ID : Ds1bfVfdPeL
별을 보며 기사님과 침묵의 대화를 이어갔어. 그저 아무 말 없는, 어둠 속의 하얀 점을 바라보는 것 처럼 무엇인가를 함께 바라보며 느낌으로만 대화를 했지.
◆ranA5cFg0lh 2022/06/17 23:34:41 ID : Ds1bfVfdPeL
기사님에 의해 침묵에 대화는 막을 내렸어. 그리고 기사님에 의해 너를 상기시킬 수 있었지. 기사님은 나에게 너에 대해 물었다. “ 저번에 좋아한다는 아는 어떻게 됐니?”
◆ranA5cFg0lh 2022/06/17 23:36:06 ID : Ds1bfVfdPeL
그때 난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친 것처럼, 무언가 내 안에 깨어나는 느낌을 받았어
◆ranA5cFg0lh 2022/06/17 23:39:57 ID : Ds1bfVfdPeL
“아” 라는 외마디와 함께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 “집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 많이 늦었구나. 조심히 가렴.” 집엔 걸어갔어. 생각이 정말 많아졌거든. 왜일까. 그냥 난 남들과 똑같은 사람이고 너도 그냥 지나가는 우연이였을 수도 있는건데. 집까지 1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난 너를 생각하며 걸었지
◆ranA5cFg0lh 2022/06/17 23:40:51 ID : Ds1bfVfdPeL
계속 걸어가던 중, 우리가 만났던 정류장에 도착했어. 걸음을 멈추고 정류장에 앉았어. 이유는 없어. 그냥 네가 다시 그때처럼 뛰어올 것만 같았거든.
◆ranA5cFg0lh 2022/06/17 23:41:55 ID : Ds1bfVfdPeL
하지만 오지 않았지. 이 날 이후로 난 하루도 빠짐없이 그 정류장에 하루에 한번씩 20분동안 앉아있었어. 역시나 이유는 없고, 다시 네가 달려왔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만이 나를 앉아있을 수 있게 했지
◆ranA5cFg0lh 2022/06/17 23:43:37 ID : Ds1bfVfdPeL
그리고 드디어 그 날이 왔어. 이 날은 친구들과 술을 먹고 기사님의 버스에 탔지. 기사님의 안색은 좋아보이지 않았어. 무언가 일이 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있었지. 이 날은 기사님이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는 일도 없었어.
◆ranA5cFg0lh 2022/06/17 23:44:15 ID : Ds1bfVfdPeL
…”종점가니?” 라는 기사님의 힘빠진 목소리. “ 네, 누군가를 만나야 할 것 같아서요.” 기사님은 아무 대답 없이 운전을 하셨어.
◆ranA5cFg0lh 2022/06/17 23:45:10 ID : Ds1bfVfdPeL
종점에 도착했고, 난 내려서 기사님을 계속 쳐다봤지. . . “ 만나야 할 사람이 있던거 아니였나?” “네, 저는 오늘의 기사님을 좀 만나야 할 것 같아서요.”
◆ranA5cFg0lh 2022/06/17 23:47:54 ID : Ds1bfVfdPeL
침묵이 오가다가 기사님이 눈물을 흘리시며 얘기를 꺼내셨지. “ 내 아가 없어졌다. 이제 14살인데. 애엄마는 애 찾으려고 무슨 일이든 하고있다. 집에 안들어온지는 3일째고. 발벗고 나서서 내가 뭐라도 해야되는데 애비로써 해줄 수 있는게 경찰신고밖에 없다. 무슨 원칙 타령이라며 수사기간이 늘어날 수 있대네. 그럼 난 할 수 있는게뭐야. 그냥 버스 운전만 계속하네.”
◆ranA5cFg0lh 2022/06/17 23:49:26 ID : Ds1bfVfdPeL
그 말을 듣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자신의 아이를 잃었다는 감정. 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니까. 그저 기사님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의 말뿐 건넬 수 밖에 없었지.
◆ranA5cFg0lh 2022/06/17 23:50:28 ID : Ds1bfVfdPeL
아무래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난 집을 향해 걸었어. 그리고 정류장에 앉아있어. 오늘은 네가 올 것만 같았거든.
◆ranA5cFg0lh 2022/06/17 23:51:04 ID : Ds1bfVfdPeL
역시나 오지 않았지. 집에 도착하고 씻고 누우려던 찰나에 벨소리가 울렸지.
◆ranA5cFg0lh 2022/06/17 23:52:23 ID : Ds1bfVfdPeL
“여보세요.” 너였어.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너였어. “..안녕. “ 이라는 말과 동시에 전화는 끊겼지. 오늘이 아니라면 말할 수 없을 것 같은 내 마음을 말하기 위해 다시 전화를 걸었어.
◆ranA5cFg0lh 2022/06/17 23:56:41 ID : Ds1bfVfdPeL
“…네.” 수신음이 끊기며 네 목소리가 들렸지. “ 내가 없는 날들은 어땠나요?” 너에게 물었어 “…그냥 똑같은 일상의 날들이였어요. 변함없는 그냥 평범한 .” 난 그 말을 듣고 아직은 내가 네 생에 큰 관여를 하지 못했구나 생각했지. “ 저는요, 그쪽 연락을 며칠이나 기다렸어요. 시간이 오래 지나서 잊을만도 하겠지라고 생각했을 때 다시 그쪽이 떠올랐구요. 그 이후로는 계속 우리가 만났던 정류장에 앉아있었어요. 하루도 빠짐없이요. 오늘도 예외는 아닙니다. 내가 그 쪽을 좋아하게된 것 같아요. 아니, 좋아한다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복잡한 감정들을 느끼고있어요.” 난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한채 쏘아붙이듯이 빠르게 말을하고, 그리곤 후회했지. “ 미안해요. 내가 좀 흥분했나보네요.”
이름없음 2022/06/18 12:03:09 ID : Lhumq41xBhB
ㅂㄱㅇㅇ! 너무 재밌다
◆ranA5cFg0lh 2022/07/02 16:21:21 ID : 3XAi6Y3u7e5
요즘 자취방으로 어수선해서 원래 어제 쓰려했는데 점검이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써보려고 해용
◆ranA5cFg0lh 2022/07/02 16:24:00 ID : 3XAi6Y3u7e5
그렇게 흥분해서 내 맘에 있는 모든 말들을 했을 때 난 후련함과 후회감이 남아있었어. 넌 당황했는지 한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끝끝내 마지막 말을 했어. “… 이틀뒤에 정류장에서 봐요.” 짧은 말을 남긴채로 전화는 끊겼어. 널 좋아하는 나였기에 난 그날 밤부터 네생각을 멈출 수 없었어
◆ranA5cFg0lh 2022/07/02 16:26:04 ID : 3XAi6Y3u7e5
그렇게 아무 일 없이 시간이 가다가 너를 만나는 날이 되었어. 근데 정말 웃긴게, 네가 시간을 안알려줬더라. 그래서 언제인지를 몰라서 맘 졸이고 있다가 , 그냥 내가 매일 너를 기다렸던 시간에 오늘도 똑같이 기다리기로 했어
◆ranA5cFg0lh 2022/07/02 16:26:44 ID : 3XAi6Y3u7e5
만약 우연이 아니라면 네가 그 시간에 정류장으로 오겠지 생각하면서, 그 시간이 되자 난 정류장 쪽으로 걸어갔지
◆ranA5cFg0lh 2022/07/02 16:28:48 ID : 3XAi6Y3u7e5
… 저 멀리서 정류장에 앉아있는 네가 보였어. 그런데, 옆에 기사님이 같이 있었지. 정류장으로 다가가면서 기사님은 일어나서 가셨지.
◆ranA5cFg0lh 2022/07/02 16:29:52 ID : 3XAi6Y3u7e5
그렇게 널 매일 기다리던 정류장에서 너를 만났어.
◆ranA5cFg0lh 2022/07/02 16:34:50 ID : 3XAi6Y3u7e5
처음엔 아무 말 없이 그저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봤지. 그러고선 너가 먼저 말을 꺼냈어. “… 시간 안 알려줬는데 왔네요.” “매일 이 시간에 기다렸었거든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 만나지 못한다면 깔끔하게 마음정리 하려했어요.” 라고 난 말했지.
◆ranA5cFg0lh 2022/07/02 16:35:46 ID : 3XAi6Y3u7e5
“… 사실 이 시간에 여기 앉아있으신거 알고 있었어요. 내 집에서 정류장이 보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나를 기다리는거였을줄은..” 라고 넌 말했어.
이름없음 2022/07/03 00:13:45 ID : mmq0k5Qrfbz
ㅂ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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