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성인이고 아무래도 범성애자같음
초등학교 저학년쯤부터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정말 좋고 편했을거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게 여자로서 사는 것의 부당함을 일찍 깨달은건지 디스포리아였던건지 잘 모르겠음
중학교 올라갈때 나는 너무 바지교복을 입고 싶어했는데 엄마도 그렇고 주변 어른들이 막아서 치마교복 입음 적응까지 1년쯤 걸린거같고 진짜 부끄럽고 짜증도 많이 났었어ㅋㅋㅋ
사람의 외적인 요소를 보고 끌리는 경험은 여자를 상대로만 느껴봄 고등학교때 너무 예뻐서 친해지려고 하고 자꾸 말걸고 했던 애들 둘셋정도 있음 근데 단순 취향의 문제인지 남자들의 아름다움이 여자들한테 못 미쳐서 그런건지 모르겠어(이렇게 생각하는거부터가 헤테로는 아닌거같긴해)
첫 연애가 중학교 때 여친 사귄 거였고 그 후로는 남자친구만 사귐
근데 항상 나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사귄 경우였던거같아
앞으로 여자랑 사귈 생각은 없음 어릴땐 내가 정의의 사도나 뭐 그 비슷한거라도 된것처럼 세상의 시선에 맞서서 사귀었던거같은데 지금은 그런걸 감수하고싶지않음(솔직히 감정 주고받는 연애자체가 이젠 귀찮음) 여자가 좋아도 짝사랑으로 끝냄.. 그리고 보통 내취향은 헤테로여성이어서 이뤄질 가능성도 좆도없음
좋아했던 연예인들 되돌아보면 전부 시스젠더적인 느낌은 아니었음
사회적 여성성 수행하는 여자, 사회적 남성성 수행하는 남자를 보면서 와 우와 매력있네~ 느끼기 가능 근데 헐씨발 하고 설레는 건 항상 중성적인 분위기의 사람들이야
문화적인 취향이나 취미생활이 여자들보단 남자들하고 많이 겹침
근데 내가 남자집단 특유의 분위기를 안 좋아해서 맨날 혼자 덕질하게 됨
어릴때는 마음맞는대로 섞여 놀기도 했는데 걔네는 내가 여자인걸 과하게 인식하더라고 그게 너무 불편하고 싫었어
나를 여자라는 이유로 배려하는 거 있잖아 술을 덜준다던가 무거운 가방을 들어준다던가 자리를 비켜준다던가 하는 것도 진짜 싫어서 과 남자애랑 싸울뻔한적있고(이제 그러진않음) 여자라는 이유로 낮잡아보는것도 정말 정말 싫어함
인터넷할때는 여초도 남초도 못하겠어 여초는 정병같고 남초는 병신같음 유튜브나 스레딕처럼 남녀 다 쓰고 익명성 높은 곳에서 글쓸때는 그냥 남자인척 하면서 쓰는듯 그게 편함 근데 이게 남자인척하면 시비가 안걸려서 편한 건지 내가 ftm이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어
마찬가지로 이게 디스포리아인지 그냥 여자로서 겪는 부당함이 싫은건지 모르겠는데 내가 여자로 태어나서 관계할때는 넣어지는 쪽이고 그 성기로 생리를 하고 애를 낳을수있다는게 전부다 끔찍하게 너무 싫었음 중딩때 자궁 적출하면 어떻게 되는지 진지하게 찾아봤었는데 건강에 안좋다길래 그냥 버티고 살고있음
내 몸이 싫지는 않음 라인 드러나는 옷같은게 입기 불쾌하지 않음 이제는 치마나 원피스도 곧잘 입어..
여자를 더 좋아하는 양성애자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더 찾아보니까 범성애자에 가까운 거 같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성별이 내가 생각한 거랑 달라도 좋아할 수 있거든.. 상관 없다는 느낌임.. 내가 사랑을 느끼는 지점이 언제나 성적인거랑은 멀었어서 그런걸지도 몰라 하는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멋있고 배울 점이 있고 가까이하고싶으면 설렜던거같아 이건 다들 그런가?
여기까지 안빼놓고 읽어준 레더가 있다면 고마움
현실친구중에 이런얘기를 터놓고 할만한 친구는 없어서 한번 써봤어
새벽이라 심심하기도했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