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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1 07:24:14 ID : bA7vA7unvfS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지 미안해 이건 그냥 내 망한 인생에 대해 잠시 고찰하고자 쓰는 글 같다 난 미대 가려고 고2 중반에 입시미술 시작했어 그런데 더 이상 대학을 미술 쪽으로 가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어 입시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거든 평소에는 경력에 비해 잘한다는 소리도 들었었고 (우쭐대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야.. 이런 칭찬 들을 때 마저도 좀 부정적으로 들었던거 같아-> 어차피 내가 늦게 시작했고 못났으니 이정도는 그냥 해야한다.) 최근에 열린 대회에서는 상도 탔었지만 결국에는 큰 상도 아니고, 평소 원장샘이 날 안좋게 봐서(내가 매번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을 자주했거든) 한 2 주 전부터 학원에 나가는 일이 너무 무서워졌어.
이름없음 2022/08/11 07:24:41 ID : bA7vA7unvfS
평소에 원장샘이 나 불러서 하는 소리가 대부분 내가 너같은 애들 많이 봤는데 넌 이대로면 어차피 인생 잘 안풀릴 타입이다, 진짜 병신이다 넌 이런 위주였는데
이름없음 2022/08/11 07:25:06 ID : bA7vA7unvfS
솔직히 나 병신같은거 절대로 인정해 그래서 위에 저런 소리 들었을때조차도 원장샘께 너무 죄송해서 열심히 해서 만회해야겠다는 생각뿐이였어
이름없음 2022/08/11 07:26:01 ID : bA7vA7unvfS
나도 적어도 고2때까지는 학교나 학원 지각하는 애들 진짜 이해 안됐었거든 몸이 아파도, 졸려도 학교나 학원에 지각한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였어 그런데 중학생때부터 있던 만성 우울증이 고2때 결국 조증으로 바뀌면서 공황장애는 더 심해지고, 해야할 일을 심각할 정도로 미루는 일이 많아졌어
이름없음 2022/08/11 07:28:25 ID : bA7vA7unvfS
솔직히 시간약속에서부터 사람 기본이 다 보인다는거 알아 계속 지각하는 사람은 아마 나같이 뿌리까지 썩어있을거야.. 대학이든 회사든 알바든 누가 이런 정신병자년을 원하겠어? 이미 다 보이는데..
이름없음 2022/08/11 07:32:10 ID : bA7vA7unvfS
그런데도 늦게 시작한 미술이 재밌어서, 발전이 느껴질 때 마다 성취감도 느껴지는게 좋아서 학원에 나오는게 괜찮다고 느꼈는데.. 학원에서 자꾸 모두에게 실망만을 안기게 되니까 그냥.. 도망치고 싶어 물론 이렇게 하던것도 힘들어하면서, 안하던 걸 하면 얼마나 더 힘들지 예상이 가.. 아마 이런 정신력으론 어딜가든 안된다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피해다니기만 하다가 결국 성적에 맞춰 이도저도 아닌 일 하면서 그저그런 대우 받고 입에풀칠 하면서 살거란 것도. 하고싶은게 너무너무 많았는데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니까 나도 정말 이런 내가 너무 싫어
이름없음 2022/08/11 07:36:32 ID : bA7vA7unvfS
단순히 학원에 가기 싫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게 아니라 나가야 하는 시간 4시간 전부터 눈이 안감기고 심장이 터질듯이 쥐어짜이는 것 같고 숨이 잘 안쉬어지는 경험이 계속 지속되고 결국 나가야 하는 시간이 됐을때도 못나가게 됐어 이게 다 대학에 대한 간절함이 없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현재는 그런 간절함 같은 걸 느낄 수 있는 여유조차(솔직히 진짜 간절했던 사람들은 내 글 보면 웃기긴 할거야) 못느끼겠어 하하..
이름없음 2022/08/11 07:37:14 ID : bA7vA7unvfS
솔직히 이렇게 그만 두고자 하는 과정이 훨씬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아 이대로면 정말 멘탈터져서 미대입시 재수할 것 같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너무 심해져
이름없음 2022/08/11 07:44:22 ID : bA7vA7unvfS
당장 아침에 학교를 가는데, 당장 오전에 학원으로 가야하는데, 새벽마다 부모님이랑 싸우고 맞고 등신ㄷ고 집에서 쫒겨나서 출근할때까지 계단 비상구에서 자다가 비몽사몽한 채로 학교나 학원에 가면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아서 더 좋을때도 있었어 친구나 선생님이랑 정상적인 대화를 하고 웃고 배우는게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이런 생활도 유지하는게 한계가 있더라 졸리고, 지치고, 그대로 자다가 지각하고, 실망시켜드리고, 애 인생이 뻔히 보인다는 눈빛
이름없음 2022/08/11 07:48:48 ID : bA7vA7unvfS
그래서 문득 고민이 들었던거야 이렇게 망한 입시를 유지할 바에 차라리 수학을 좀 더 해서 빨리 취업할 수 있는 전문대 라도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너무 뭣모르고 하는 소리일까?
이름없음 2022/08/11 07:57:57 ID : vu2oHyE9upR
입시미술 개빡쎄다고 들었는데 그런 멘탈이면 마음 가는 대로 해도 되지않을까? 그리고 내가 성인이여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고3 절대 늦은 거 아니야. 20살에 무조건 대학을 가야한다는 주입식 교육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어. 누군가 20살 때 뭐할래? 라든가 친구들이랑 차이가 나면 당연히 힘들어진다 같은 말들 서슴없이 하고 당연하다 생각하는데 돌이켜보면 대학 가서 후회하고 자퇴하는 애들 짖짜 개 널렸어. 어쩌다 몇명 아니야? 가 아니라 5명 중 3명은 그러고 2명은 졸업한다 해도 어찌저찌 취업하는 애는 1명이고 나머지 1명은 학위 따고도 별 생각 없어. 선택은 너가 하는 거고 고3이라는 나이에 너무 압박 갖지마. 인생에 시기라는 건 없고 방향은 너가 정할 뿐임. 나라면 입시미술 그만두지 못한다 해도 한달에서 3개월은 수학에 매진해봉 거야. 그리고 어치피 그림그릴때 수학적 사고나 계산도 필요하잖아? 언젠가 분명 도움이 될 거고 포기한다 해서 다음에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니까 그거 하나 잠깐 포기한다고 어두운 미래만 그리지 마.
이름없음 2022/08/12 15:56:36 ID : Y0007gmE8lu
세상에 레주야 내가 고3 때 입시미술 준비하면서 가진 마음가짐이랑 너무 같아서 글 달아 너는 학원에 돈을 내고 다녀. 그런데 너는 시작한 것에 비해서 실력이 좋아. 학원은 너에게서 돈을 빼먹으면서 (입시미술학원비 엄청 깨지는 거 알어) 너한테 병신이라고 한다? 그 학원이 진짜 되바라진거야. 학생 사기 끌어올린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되지 ㅋㅋ 그냥 인격모독이잖아. 감정에 상처주면서 배우는 것 중에 좋은 것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 레주야, 너 정말 잘 버텨온 거야. 진짜 고생많았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도 고3 때서야 겨우 설득해서 늦게 입시 미술 시작해서 다녔는데 도중에 스트레스 너무 심해져서 간질오고 수시는 결국 다 떨어지고 학원 그만두고 정시 수능점수로 대학 붙었어 ㅋㅋㅋㅋ,.. 난 지금도 빨리 포기하라고 안한 학원선생님이 원망스러워. (다 잘했는데~ 스케치랑 채색이랑 구도랑만 좀 더 하면 되겠네~ : 안됐다는 소리잖아요;;) 혼자 점심 저녁먹고 학원에서 따 시키는 줄... 내가 선택한 길인데 너무 아프고 외롭고 지옥같더라. 학원 그만두고 싶었는데 약한 소리하는 것 같아서 결국 악쓰고 수시까지 다니긴 다녔어,,ㅎ 그런데 지금은 후회해. 어느 전공을 지망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너무 힘들다면 쉬어야 해. 몸, 마음 다 망치고 대학 붙었더니 할 수 있는 거 하나도 없더라. 난 지금 그냥 스레주가 얼마나 대단한지, 얼마나 잘 걸어왔는지 알려주고 싶다. 스레주야, 나는 원하는 예체능 전공 대학 붙었는데 아직도 넘을 산이 많더라. 그래서 힘이 들 때 계속 생각해. 사람이 사는 이유는 대학가기 위해서, 공부 잘하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살기 위해서 사는 거라고. 시원한 공기, 풀, 비 맞으면서 자라라고 태어나서 먹을 수 있는 것 맛보는 거라고. 그러면 조금 더 눈 앞의 목표가 명확해지더라. 말이 많아져서 미안해. 스레주가 좋은 선택을 해서 더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22/08/12 16:04:52 ID : 2nwtz9irta3
학원이 너를 닦달하고 의욕을 어떻게든 유지시키려고 모진 말을 할 수는 있어 그렇지만 마음에 안 들어서 갈군다면 정말 이상해. 특히 어차피 안된다는 말을 상까지 탄 학생한테 하는 건 말이야... 입시 미술을 계속한다고 해도 학원은 바꾸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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