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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mtAqlyE04G 2022/08/16 11:59:20 ID : dU2IK2E4JWq
처음 스레 세우는 거라 조금 어색하네..ㅎㅎ 그냥 첫사랑 썰들 여러 개 보다보니까 나도 자꾸 그 애가 생각나서 한 번 풀어보려고. 보고 있으면 보고있다 말해주라! 정말정말 어설펐지만 그래도 그 애가 지나간 후에 내 이상형부터 사소한 설레는 순간들까지 다 그 애가 기준이 됐어.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0mtAqlyE04G 2022/08/16 12:01:58 ID : dU2IK2E4JWq
내가 중학교 입학 직전에 어느 학원에 가게 됐어. 되게 빡세고 과학고나 영재고 목표로 하는 애들이 가는 학원이었는데.. 난 반강제로 가게 됐지ㅎㅎ.. 처음 딱 교실로 들어서니까 애들이 엄청 우글우글거리는거야 ㅠ 꽤 내향적인 편이었던 나는 그냥 대충 끝쪽 자리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었어.
◆0mtAqlyE04G 2022/08/16 12:05:24 ID : dU2IK2E4JWq
그런데 너무너무 심심하고 어색한거야 ㅠㅠ 그래서 용기내서 내 앞자리 여자애한테 말을 한 번 걸어봤어. 걔 이름은 혜린이라고 할게. 다행히 혜린이는 잘 받아줬고 여기가 좀 원래 알던 애들이 많았는지 자기 친구들도 여럿 소개시켜주더라고. 그 중에 좀 중요한 친구가 두 명 정도 있는데 진은이, 수윤이라고 하자.
◆0mtAqlyE04G 2022/08/16 12:09:15 ID : dU2IK2E4JWq
이제 막 그런 식으로 점점 나는 교실 애들이랑 친해지게 되었어. 그러다보니 걔를 만나게 됐지. 이름은 음.. 시훈이라고 할까. 사실 이 당시 내가 짝사랑을 포기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어. 아 물론 나는 첫사랑의 기준이 딱 이게 첫사랑이구나!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 전의 가벼운 짝사랑들은 첫사랑이라고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어.
◆0mtAqlyE04G 2022/08/16 12:11:55 ID : dU2IK2E4JWq
어쨌거나 걔의 첫인상을 말해보자면, 객관적으로 봐도 훈훈과 잘생김의 경계에 머무르는 애였어. 키가 되게 컸고. 14살때 172면.. 큰 거 맞겠지?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되게 크게 느껴졌어. 또 기억나는 특징은 눈썹이 일자에다 진한 편이었고. 그런데 되게 무뚝뚝한 성격이라 나는 처음 몇 번 친해지려 시도하다 그냥 에라이 됐다, 하고 얘랑은 좀 거리 두고 지냈어.
◆0mtAqlyE04G 2022/08/16 12:15:52 ID : dU2IK2E4JWq
하지만 뭐 친구들이랑 부딪히다보니 얘랑도 점점 친해졌지. 이 과정은 잘 기억이 안 나네.. 꽤 오래된 기억이라. 사실 내가 얘한테 한 눈에 반한 것도 아니라(앞서 말했듯이 짝사랑을 한 지 얼마 안 돼서 짝사랑이란 걸 다시 시작하기 싫었던 마음이 제일 컸어.) 친해지지 못했을 때도 막 엄청 아쉽진 않았지만. 아 근데 솔직히 내가 좀 얼빠라서 걔 얼굴 보고 첨엔 멈칫하긴 했어 ㅎㅎ 어쩌면 그때부터 입덕부정기가 시작됐던걸까? 지금 생각하니 묘하네.
◆0mtAqlyE04G 2022/08/16 12:20:16 ID : dU2IK2E4JWq
그렇게 적당히 8명정도 무리가 형성됐는데 되게 연락이 활발했어 서로. 단톡 하나 파서 진짜 조금만 지나서 봐도 몇백개씩 톡 쌓여있고. 그런데 공부 열심히 하던 애들이 어떻게 연락할 짬이 났을까..?? 그땐 의문 가진 적 없는데. 생각해보니 나 말고도 다들 딴짓 열심히 하고 지냈나 보네 ㅋㅋㅋ. 이렇게 무리 자체는 되게 끈끈해졌지만…끈끈해졌지만!! 얘는 아직도 거의 모든 애들에게 철벽을 쳤어.. 애초에 연락 자체도 잘 안 보거나 읽씹하고 ㅋㅋ ㅠㅠ
◆0mtAqlyE04G 2022/08/16 12:23:12 ID : dU2IK2E4JWq
그런데 걔가 그러니까 왠지 모르게 점점 오기가 생기더라고. 이런 놈을 꼭 활발하게 만들어주고 말겠어!! 하는 그런 오기..? ㅋㅋ 그래서 괜히 걔 콕 집어서 부르고, 학원에서도 쉬는시간마다 괜히 걔한테 1:1로 말 걸어보고 ㅋㅋㅋ 아마 이때부터였던 것 같아. 슬슬 입덕부정기가 시작된 게. 점점 얘 사소한 행동에 설레고 얘 시선이 신경쓰이는데, 머릿속으로는 기필코 부정하고 절대 아니야!!! 를 외쳤던 시점이..
◆0mtAqlyE04G 2022/08/16 12:24:59 ID : dU2IK2E4JWq
다행히도 내가 되게 친근하게 굴고 말 걸고 하니까 얘도 조금 마음을 여는 눈치더라고. 진짜 완전 무심하고 벽 치기 그지없었던 애가 막 장난도 가끔씩 치고 말도 먼저 거는데.!.!!! 아직도 그 시점의 감정이 기억난다. 완전 뛸 듯이 기뻤어.
◆0mtAqlyE04G 2022/08/16 12:27:05 ID : dU2IK2E4JWq
음..보고 있는 사람이 있으려나? 일단 여기까지만 쓰고 잠시 할 일 좀 하러 갈게! 사실 딴짓하는 겸 쓰기 시작한거라 ㅋㅋㅋ 이건 아직 서사 중에서도 서사라서.. 하던 것 좀 마무리하고 본론 쓰러올게!
◆0mtAqlyE04G 2022/08/16 18:42:00 ID : PhgpdRvcttb
보고있는 사람이 없더라도 그냥 마음 좀 덜어내는 기분으로 끝까지 써야겠다! 이때부터 점점 얘랑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 근데 정말 알면 알수록… 간지작살이더라 ㅋㅋㅋㅋㅋㅋ 육상부래 육상부.. 이때 키가 172라는 것도 들었고. 솔직히 난 내 딴에 자랑할..? 자랑한다고 하니까 좀 이상하긴 한데.. 그래 어필할만한 게 딱히 없었거든. 그래도 막 최대한 쥐어짜내서 은근히 내 장점 어필하구..ㅎㅎ 바이올린 오래 한 거나 무용하는 거 같은 사소한 것들.. 지금 생각하면 딱히 어필도 안 됐을 것 같은데 그땐 이 조그마한 것도 아주 조금이라도 플러스 포인트만 된다면!! 하는 느낌으로 말했어.
◆0mtAqlyE04G 2022/08/16 18:44:03 ID : PhgpdRvcttb
그렇게 걔랑 딱 아는 친구? 그 정도 사이가 지속될 무렵, 난 슬슬 내 감정을 인정했어. 얘를 좋아하고 있다는 거. 막 그런 거 있잖아 좋아하면 괜히 더 장난치고 틱틱대고.. 내가 딱 그랬어. 애들이랑 얘기하다가 조금이라도 걔 불러낼 껀덕지 생기면 바로 걔 불러서 장난치고. 근데 내가 이때 정말 심각했던 건.
◆0mtAqlyE04G 2022/08/16 18:45:10 ID : PhgpdRvcttb
쌍욕을 했어 쌍욕을………. 이게 참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데.. 이때 내가 만난 친구 중 하나가 정말 욕을 심하게 썼단 말야? 그전엔 매우 순수한 입을 가지고 있었던 난 곧바로 물들어버렸고.. 그땐 그게 멋있는 줄 알았어..ㅋㅋㅋㅋ…….
◆0mtAqlyE04G 2022/08/16 18:45:59 ID : PhgpdRvcttb
그래서 막 맨날 온갖 욕 섞어가면서 말하고 ㅜㅜ 난 또 그게 간지나는 줄 알고. ㅜ 그때의 내 최대 흑역사야 정말.. 어쩌면 그래서 걔가 나한테 더 벽 쳤을지도..
◆0mtAqlyE04G 2022/08/16 18:46:35 ID : PhgpdRvcttb
방금 말했듯이 난 점점 걔한테 친근하게 굴었지만 걔는 또다시 어느 선에서 머물러서 더 이상 넘어오지가 않더라. 단톡 씹는 건 여전했고..
◆0mtAqlyE04G 2022/08/16 18:48:04 ID : PhgpdRvcttb
그렇게 참 진전 없는 짝사랑 중이었던 내가 아주 충격을 먹은 사실이 있었어. 걔가 얼마 전에 헤어진 전여친이 있었다는 사실.. 그제야 깨달았지 난 이 애의 여친 유무조차 모르고 있었구나!! 솔직히 괜히 민망해서 이런 쪽 얘기는 안 꺼냈기도 했고 ㅜ
◆0mtAqlyE04G 2022/08/16 18:51:27 ID : PhgpdRvcttb
근데 또 한 번 충격인 건 아직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거야. 아 내가 이걸 알게 된 계기를 말 안했네. 이 사실을 알게 된 지 며칠 전에 내가 걔네 학교 애들 몇명 단톡에 초대됐거든. 게임 같이 하자고 ㅋㅋ 그러다 애들이 장난식으로 말하는 걸 본거야..ㅠㅠ
◆0mtAqlyE04G 2022/08/16 18:52:17 ID : PhgpdRvcttb
심지어 그 전여친은 시훈이가 조금만 뭐 시비 걸려도 바로 쉴드쳐주는 등등 되게 마음 남은 티를 팍팍 내더라구…ㅎ 일단 젤 중요한 건 그 전여친은 오지게 이뻤구.ㅎㅎ..
◆0mtAqlyE04G 2022/08/17 23:48:01 ID : PhgpdRvcttb
다시 왔당! 눈팅이라두 내 이야길 누구 한 명쯤은 봐줬음 좋겠다 ㅎㅎ
◆0mtAqlyE04G 2022/08/17 23:48:55 ID : PhgpdRvcttb
어쨌거나 그렇게 시훈이와 나의 관계는 조오금 일방적인 여사친/남사친 관계로 유지됐어. 나도 그때까진 이 정도의 설렘과 친근함이 공존하는 관계도 괜찮다고 생각했었고.
◆0mtAqlyE04G 2022/08/17 23:50:59 ID : PhgpdRvcttb
그런데 내가 엄청난 결정을 내리게 될 계기가 하나 있었어. 걔가 사실 그림도 좀 그리는 친구였는데, 걔가 그림 그리는 거 보고 내가 무슨 용기로 나도 그려달라고 했어 ㅋㅋ.. 근데 엄청 이쁘게 그려주더라고. 그땐 진짜 뭐만 해도 얘 나한테 관심있나? 하던 시기라……. 난 또 그걸 되게 의미 깊게 받아들였지. 지금 생각하면 그냥 안 무안하게 그려준 걸텐데 ㅋ ㅠㅠ 의미부여 쩔었다 진짜
◆0mtAqlyE04G 2022/08/17 23:51:38 ID : PhgpdRvcttb
그렇게 난……. 지금도 되돌리고 싶은 결심을 했어.. 고백하기로.ㅎ..
이름없음 2022/08/18 04:38:22 ID : JXy47xPa01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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