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들어볼래?

내가 히키코모리가 된 계기는 무슨 특정한 사건 때문은 아니었음 어렸을 때부터 이러저런 고난과 역경이 수없이 많았어서 제정신은 아니었음...

초등학생 때부터 사회성이 성립되는 시기에 너무 많은 상처가 있었어 성인도 감당하기 힘든 왕따랑 같은 반 애들의 학교폭력 때문에 자살 생각을 그때부터 해왔던 것 같아 학교 가는 날 아침이 되면 차에 치여 뒤졌음 좋겠다는 생각을 고등학생까지 끌고갔음

끌고갔다기 보다는 시달렸다는게 맞는 표현인듯...ㅇㅅㅇ 쨋든 중학생, 고등학생 때도 운이 지지리도 없어서 병신같은 애들 여럿 만나서 걔네들 사이에서도 은따, 찐따 취급을 받았음 근데 내가 힘도 없고 어릴 때부터 난 그냥 이런애구나하면서 내가 받은 상처가 당연한것들이고 내가 평생 극복 못할 무언가라고 생각함 공부도 못하고 장점도 딱히 없고 내가 살아있든 죽어버리든 나 생각하고 울어줄 사람 한명도 없다는 생각을함 그렇게 학생때는 나 스스로의 가치의 무게를 줄여가며 자학하고 우울하게 지냈었어

남들 모이고사나 중간고사 기말고사 끝나면 서로 답 맞추면서 잘되면 좋아하면서 서로 축하해주고 그러잖아 근데 나는 중간고사고 뭐고 그냥 사람들이 내 고사나 치뤘음 좋겠다 이딴 생각밖에 안했었음....ㅋㅋ 모순적이게도 나 스스로를 그렇게 죽여가며 살았는데 누군가 날 위해서 울어주길 바랬음

힘들게 지냈었네 고생 많이 했다 히키코모리였었다는 건 지금은 아니라는 거지? 어떻게 극복했어?

그래도 여고여서 신체적인 폭력은 잘 없었던 것 같음 가끔 나대는 애들이 뒤에서 꼽주고 sns에 나 저격하는 글 올라오는 정도였음 중학교 때 남녀공학이었는데 남자랑 여자랑 섞인 환경이잖아? 그럼 이성이 앞에 있어서 뭔가 가오를 부리게 하는 그런게 있는 거 같아 특히 노는 애들은 나 대놓고 싫어했음 나이가 안 차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그 뒤로 남녀공학은 절대 가지 말아야겠단 생각함

>>10 이야기 풀면서 나중에 말해줄게 지금은 히키코모리 아냐 중딩 때는 가오충들 집합소인 곳에 있어가지고 너무 힘들었음 친구들도 좀 나랑 같은 부류인지라 같이 무시당하고...근데 의리는 좀 있었던 것 같다 ㅋ 나중에 걔네들도 이상한 애들이라 멀어지긴했지만

중딩 때는 협박도 크게 당한 적 있어서 중학생 때 좋은 기억 하나도 없어 남눈치 엄청 보게 되고 내가 하는 말이 기분 나빴나? 싶으면 그걸 다음날 아침까지 자책하고 스스로 병신같이 왜그랬어 하면서 혼자서 즙을 짬 나 진짜 중딩 때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음

고등학생 때는 여고라서 그나마 평화로운 분위기였거든 거기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답니다~~~ 했으면 좋았을텐데 만난 친구들은 은연중에 한명을 따돌리는 정신나간 애들이었고 당연히 나는 오랫동안 그것들의 타겟이 됐음 고2때는 나를 맘에 안들어하는 게 뻔하게 보이는 애가 페북에 무슨힉교대신 전해드립니다 이런 거 있잖아 나도 페북은 했던지라 그 계정 구경하는데 딱 내가 찔리도록 내 이야기 써놨더라

반 애들은 쉬쉬하는 경향이 있었음 성격 그따윈데 걔 주변은 항상 친구들이 붙어있더라 그래서 고2 끝나기 직전까지 걔 눈치보고 다녔음... 어느 날은 사물함에 놓던 휴지, 치약 등 내 물건들이 하나씩 사라지기도 했었다

얘기 끊어서 미안햐 근디 아 진짜 싫어 왜 그러는거야 짜증나 지들이나 잘하고살지 진짜 화나네 뭐하는 애들이냐

근데 찐따 중의 찐따가 뭐 누구한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겠냐 난 초등학생 때부터 어른의 도움은 정말 쓸모가 없고 나를 도와주는 착한 천사 쌤은 단 한명도 만나지 않았음 선생새끼들 다 하나같이 성격 이상했거든 고등학생 때 선생님들은 그래도 학생에 관심이 많은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신뢰성은 없었다

>>17 그러게 성격 못돼쳐먹어도 잘 살 애들은 잘 사나봐... 그렇게 내 자아와 성격, 사회성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시기에 나는 성장이란 것을 그다지 한번도 느끼지 못하고 우울함에 잠식되어 살아감 그래도 착한애들은 늘 있었고 걔네들이 나를 가끔 도와줌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고마워서 연락을 먼저 할까 생각도 함

남들 공부할 시간에 나는 휴대폰 켜서 트위터, 커뮤를 키고 인생을 낭비함 거기 나오는 글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제정신아닌 논리인데 난 당시 세상과 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던 사람이라 거기서 나이에 맞지 않는 짓을 했지...

난 지금도 히키코모리라서… 스레주는 극복했다니까 다행이네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다

그렇게 고3때 수능까지 끝나고 나는 졸업을 하게 됐어 근데 난 대학교도 진학 못했고 꿈도 하고 싶은 것도 전혀 없었음 남들 한다는 알바 경험도 20대 초반에는 없었고 그렇게 유년시절부터 겪어온 불행과 상처를 나 혼자서만 죽기 직전까지 감당할 수 밖에 없으니까 결국 우울증으로 빠져듦

졸업하고 나면 이제 남눈치 볼 일 없겠지 하면서 좀 안도를 했는데 학생의 고민과 성인의 고민은 종이 한장 차이였음 애들이 고등학생을 탈출하자마자 누구는 미친듯이 성장하면서 살아 어떤 애는 남들이 다 알아주는 명문대 진학을 하고 어떤 애는 유튜브를 시작해서 나름 알아주는 스트리머 되고 누구는 회사 취직하고 잘 살고 있었음...

하루종일 방 안에서만 컴퓨터 키고 커뮤질하고 페북 인스타로 남들은 어떻게 사나 그런 것만 보게 되더라 나랑 전혀 상관없는 정보들, 근황, 이슈들 등등 작은 방안에서 할수 있는게 그거였음

성인이 되면 이제 나를 간섭할 일이 없고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성격이 건강한 사람이면 그렇지 나처럼 속이 썩어 문드러지고 나 자체를 부정하는데 자유로워봤자 방황밖에 할게 못됨 아 뭔가 내가 어른이돼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없구나 난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병신이고 쓸모가 없구나 이 생각을 하면서 우울증이 더 심해짐

우울증이 심해지면 침대에서 기어나오는 것도 힘들어 난 원래 체력도 꽝이고 집순이라서 침대가 좋은 줄만 알았는데 그냥 내 방 침대속이 유일하게 활동할수있는 장소였고 그 밖이 두려워지고, 사회에서 받은 상처가 너무 크다보니까 나중에는 어디 놀러가지도 못하겠더라 원래 잘 놀러갔던 경험은 없었지만

그렇게 남들 다 사회나갈 준비하거나 대학교에서 청춘을 가꿀 때 나는 내 방 안에서만 살았어 암막커튼 쳐서 밖이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고 방문 넘어 들리는 소리로 엄마아빠가 오셨구나 출근하셨구나 이정도로였음 원래 엄마아빠랑 잘 친하지 않았어 유대감이 좀 덜했다고 해야되나....

그렇게 겨울 지나고 남들 슬슬 연애하고 그럴 때 나는 방안에만 틀어박혀있음 내가히키코모리가 된건 어떤 특정된 사건 때문에 집에만 있어야겠다 라고 결심한게 아니라 옛날부터 해결되지 못한 상처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게 성인이 된 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쳐서 정신을 퇴화시키게 함

가끔 이게 먹고 싶네 해서 집 앞 편의점으로 갔다온 거 아니면 진짜 나갈 일이 없었어 나한테 컴퓨터 휴대폰 침대가 세상의 전부였고, 점점 세상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찐으로 히키코모리가 되기 시작함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히키코모리였고 덕분에 내 싹어빠진 가치관과 내면 우울증은 오히려 더 깊어져만 가고 내가 진짜 죽었음 좋겠다란 생각을 하게 됐어 진짜 습관적으로 아 침대에 자고 영원히 안 깨어났음 좋겠다 이 생각을 자기 전에 수십번을 함

하루종일 커뮤, 트위터 이런 것만 하니까 나도 모르게 거기서 나오는 개쌉소리스런 논리에 잠식되고 뭔가 인간답지 못한 그런 논리들이었음 그런 걸 만든 놈들도 나쁜 놈들이지만 결국 먹혀 들어간 나도 똑같은 인간임... 근데 커뮤만 바라보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까 의심할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나도 최악의 마인드를 가지게 됨

내탓만 죽어라했던 내가 사회, 환경, 부모 탓으로 돌려버리고 나는 연민심을 받아 마땅한 피해자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됨 물론 맞는 말이긴 하다만 문제는 남탓을 너무 강하게 한 나머지 커뮤에 자극적인 글들을 쓰게 되고 그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내 생각에 근거를 덧붙여줌

그렇게 내가 집밖으로 안나오게 된건 나를 괴롭히던 세상 때문이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된거다 라며 커뮤로부터 많은 동정심을 받게 됨 근데 인터넷 너머에있는 동정심 받아봤자 별 쓸모가 없어 왜냐면 그 말이 맞는 말도 아니었고 그냥 하루가 고여있다보니까 결국 그걸로라도 결핍된 부분을 애써 채우게된거야

내가 히키코모리로 지낸지 1년 반쯤 됐을 때였는데 아마 이맘 때쯤이었음 한창 폭염주의보 떠서 알림 뜨고 그랬을 때임 어쩌다가 커튼을 걷어보면 계절이 바껴있고 그걸 알게된 순간 점점 나 스스로가 허망하다는 생각을 하게 됨 진짜 커뮤에서 했던 생각들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책감, 스스로에 대한 가치없음을 느끼니까 하루종일 멍때리고 그랬음 어느새 나는 21살이 됬는데 하루하루를 폐쇄적으로 살고 발전할 기미가 아예 없던지라 진짜 내가 낭떠러지 끝까지 갔구나란 생각이 들더라 침대에 누워서 진짜 자살 해야겠다 란 생각으로 엉엉 울었어...

세상을 보는게 무서워져서 커튼을 닫고 침대에 다시 누웠음 이대로 자서 평생 일어나지 못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됨 어떨 때는 한달동안 씻지 않을 정도였어 씻는 거 자체가 거부감이 들고 침대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음

그렇게 폐인생활을 하면서 지냈는데 늦가을이었거든 2년 가까이를 히키코모리로 지내면서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중에 아빠가 나를 불렀음 설마 나 혼내려고 그러나? 싶기도 했지만 일단 아빠가 나를 불렀음 정말 오랜만에 나 부른 거였어

아빠가 술 마시면서 자기 옆으로 앉아보래 이제 나 혼나겠구나 하면서 떨고 있는데 다시 밖으로 나갈 생각은 없냐고 묻는거야 아 썰 계속 푸니까 힘들다

>>37 똥싸고옴 ㅋㅋㅋㅋ 다시 썰 푼다 옛날에 엄마아빠한테 적절한 보호를 못받은 때가 많은데 내가 고민이 있어도 그걸 시덥잖게 여기거나 내가 따돌림을 당했어도 내 탓으로 몰고갔던 적이 있었어 가치관이 안 맞으면 걍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난 그거에 대한 상처가 너무 커서 그때까지는 엄마아빠에 대한 의존이러거나 애정 등 그렇게 잘 받아오지 못하고 살았어

아빠는 요즘 많이 힘드냐라고 했어 뭐라대답할지를 모르겠는거야 분명 힘든건 맞는데 네 힘들었어요 라고 말하는게 어렵고 옛날에 그러한 상처가 있었으니까 내가 여기서 솔직하게 말을 해도 아빠가 내편을 들어줄까? 생각이 들더라 한참을 있다가 힘들다고 솔직히 말했어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 밖에 할수있는게 없더라 그러더니 지금까지 나랑 엄마가 잘 못챙겨 준 것 같다고 생각해서 내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대 자기가 뭘 잘못 말해서 그렇게 방안에만 있는건지, 아니면 어떤 일이 있어서 힘든건지 말하라는거야

얘기 끊어서 미안한데 나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일어나서 다시 쓸게....미안요

응응 레주 오늘도 수고했어!! 푹쉬고 나중에 와서 천천히 풀어죠 잘자!

썰 푸느라 손아팠겠다ㅋㅋㅋ 잘자!!

이거 보고 내가 겪었던 일들이 오버랩 되면서 많이 울었음. 잘 안 우는편인데 레주가 대단하기도 하고 내 인생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어서 눈물이 많이났다.. 기다리고 있을테니 극복한 이야기 들려줘

4년동안 히키였던 사람으로서 고작 2년만에 방 밖으로 나온 레주가 넘 대단해

난 거의 첨부터 그 때 당시까지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을 어릴 적부터 그러한 일과 여러가지 일 그리고 부모님 때문에 속상했던 일 중고등학교 때의 일까지 거진 모든 걸 털어놓았다 이때 아빠가 이해줬다면 지금보다는 더 편해졌을까?

아빠는 그런 고통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은 이해한다만, 그런 것들을 극복하려고 노력을 하고 앞으로 잘 살 생각을 해야된다 그렇게 옛날에 갇혀있기만 하면 안된다 라고 함...ㅋㅋ 솔직히 난 당시에는 많이 기대했었음 어쩌면 어릴적에 보호받지 못했던 내가 이제는 조금이나마 바뀌어서 편해질 수 있지는 않을지 그런 것들을

아빠한테 그런 말 들으니까 눈물만 잔뜩나옴 나는 정말 아주 큰 용기를 내서 말한건데 정작 나를 책임져주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것에 너무 속상해서 진짜 실신하기 직전까지 울었음 그때 처음으로 과호흡이란 걸 경험하고 결국 난 다시 방 안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게 됨

방안에서 몇주 동안은 울다 지쳐서 잠에 들었어 내가 이해받지 못할 만한 생각을 가진 건가?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내 고민을 이렇게 남들한테 기대지 못할 정도로 썩어있구나란 생각도 들고 내 스스로가 너무 미워서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음 모든게 허무해지고 내 고민의 결과가 저 모양이니까 우울증은 더 심해지고 방안에만 있는 동안 물조차 마시러 나오지 못할 정도였다

그 오랜시간 동안 방에 들어가있었을 때 유일하게나마 의지됐던게 노래였음 근데 내가 학교 다녔음 당시에 히트치던 노래 들으면 옛날의 쓸쓸하고 괴로운 기억들이 다시 살아나오는 것 같아서 무조건 최신노래, 남들은 잘 모르는 노래만 들었었음 인디노래 중에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그런 노래가 많아서 그런 노래로 버텨냈던 것 같음

그러다가 몇주간 내가 엄마아빠랑 말도 안하고 모습조차 안보이니까 내가 어떻게 된 줄 알았나봐 엄마가 좀 불안한 듯한 목소리로 내 방에 들어왔음 엄마는 자기가 병원을 알아본 곳이 있는데 거기를 가자고 함 근데 나는 아빠로부터 내 고민에 대한 상처가 너무 커서 거부감이 심했고 아주 작은 말다툼을 했음 왜 이제와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동네의 어떤 정신병원을 들어가게 됨 입원하고 그런게 아니라 왔다 갔다하면서 몇분 상담 하고 약처방을 받는 일이었음 의사쌤은 다행히도 좋은 분이셨고 환자의 말을 잘 이해하시는 분이셨음 나는 커뮤에서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가들 또라이들 생각보다 많다 이런 굴 많이 봐서 많이 떨렸지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처음엔 내 상처를 있는 곧이 곧대로 말하지 못해서 좀 돌려말하거나 아예 상담 자체를 거부했던 적도 있었음 이걸 말해도 괜찮은걸까? 하면서 누구에게도 내가 견디고 있는 고통을 이해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생기고 극복이란게 정말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심이 생겼음 약 부작용도 생각보다 견디기 어려워서 약먹는 것도 너무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상담은 그렇게 자주 나가진 않았고 짧으면 2주, 길면 한달 좀 넘어서까지 격차를 두고 상담을 받음 나는 여전히 바깥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 내가 다니던 학교 앞이나 왠지 그때의 기억이 피어오르는 것만 같은 특정장소나 번화가도 못가겠더라 특히 사람많은 곳에 가면 그런애들을 마주칠까봐 아예 빙 돌아가던 경우도 있었어

그래서 바깥에 나가는 걸 더 무서워하고 상담하는 날이 다가오면 좀 호흡이 불편해지고 더 나쁜 생각이 드는 것 같아 뭔가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건 그 당시의 끔찍했던 경험들을 직접 마주하는 게 생각나는데 그 과정을 내가 진짜로 못 버틸것 같고 그걸 무의식적으로 떠오르기만 해도 힘든데 내가 그걸 직접 마주하고 견뎌내야만 하는 건 꿈도 못꿨었지....

내가 학창시절때 남 눈치를 엄청 보고 자책도 많이 했었다고 했잖아 그래서 바깥에서 누가 내옆을 지나가면 저 사람이 내 이러한 모습을 보고 나를 속으로 욕하고 있지는 않을까 자기들끼리 웃으면서 걸어가는데 그게 내 뒷담화를 까면서 비웃는 건 아닐까하는 피해망상도 있었어 괜히 나를 괴롭혔던 가해자랑 비슷한 사람을 보면 흠칫해서 눈 깔면서 고개숙여 간 적도 있기도 했어

히키코모리가 무작정 밖에 나가는 걸 거부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 있으면서 겪은 불합리한 일들을 크거나 많이 겪으면 사회, 바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그게 나를 보호하고 위한다랍시고 그렇게 되는거더라 나는 내가 극복되리라 생각도 못했어 진짜 상담갈 당시에는 내가 길가다가 쓰러져서 뒤졌음 좋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거든

그래도 의사쌤은 내가 만났던 사람, 적어도 어른들 중에서는 정말 좋은 분이시구나...하고 느껴졌을 정도로 내 말에 잘 귀기울여주시는 분이었음 내가 그 전까지 들었어야만 하는 말들이나 올바르게 성장하는 법같은 걸 많이 알려주신 분이라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좀 마음이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

내가 괴로운 방법을 극복한 방법은 의사쌤이 적극적으로 내 심정을 공감해주고, 그것에 대한 적절한 해결법을 알려주셨기 때문이었는데 덕분에 나도 노력하려는 의지가 조금이나마 생겼던 것 같아 내가 피해자로서 느끼는 감정들과 고통을 내가 잘못된 게 아닌 것 처럼 공감을 해주는게 진짜 컸던 것 같아

나도 혼자서도 노력해보는게 생기긴하더라고 엄청 큰 노력은 아니었고 오히려 히키코모리를 빨리 극복하고 싶어서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간다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등의 갑작스런 방법은 오히려 병들게 한다고 하고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정신적인 장애를 겪어왔으니 조그마한 것부터 시작하고 하더라

어느 날은 물을 몇 잔마시기 어떤 날은 몇 분간 바깥에 나가서 걷거나 햇빛을 쐬는 거 등 남들에게 정말 별거 아닌 방법부터 시작했음 그리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멈추려고 노력했던거 그렇게 잠들때 편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내가 자살충동만큼은 제어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려고는 하니까 죽고 싶다는 생각을 내가 어느정도는 멈출수는 있더라고

내가 지금까지 오랫동안 집에 있던 날이 심하게 많으니까 마음도 고여버려서 썩은 물마냥 내 정신적인 것들도 썩어 고여있더라고 의사쌤 말대로 당장 이것저것 하는 게 아니라 좀 천천히 고치려고 노력했어 예를 들어 내가 좀 위험한 생각을 한다 싶으면 "안 돼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라고 하면서 나를 제어하거나 정 안되겠으면 "아 진짜 죽고싶을 만큼 힘들어 죽겠네" 라고 말을 하는 걸로 마음 컨트롤을 했음 이게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주기 본다는 뭔가 천천히 나를 달라고 내 마음을 내가 알아주는 방식이었음

내가 정말로 나 자신이 혐오스럽게 느껴져서 자학하고 싶은 충동이 들면 차라리 차가운 물을 급하게 마시고 나서 잠을 자는 등의 안전한 방법으로 자학을 멈춘 것 같아 적어도 잠잘 때는 모든 생각을 멈출수는 있으니까 갑작스런 충동은 사라져버리고 일어나면 멍하기만 하더라고

어우 이거 쓰는 게 뭐라고 힘드냐 ㅋㅋ 의사선생님께서 종이를 몇장 주시면서 숙제를 하나 내줄건데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적고, 왜 좋은지 왜 나쁘지 이유를 적으라는거야 근데 싫어하는 건 수백개씩이나 넘쳐나는데 좋아하는 건 생각해보니까 막상 잘 없더라고...

좋아하는 걸 계속 고민하다보니까 옛날에 먹었던 빙수, 아렸을 때 먹었던 컵떡볶이 등 어릴 적에 좋아했던 소소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음 그마저도 스무개도 안되는 작은 것들이더라 왜 좋아했냐면 맛있으니까, 뭐 내가 좋아하던 맛이니까 등이라던가 진짜 별거없는 이유를 적어냈음 만화를 좋아하면 그 만화 그림체가 이쁘고 귀여우니까 등으로

나쁜 건 진짜 생각나는대로 적었어 내가 애들한테 공개적인 망신을 당한 일 부모님께 보호받지 못한 일 내가 죽고싶다고 느껴지던 일들 등등 다 적어내는 건 너무 힘들어서 내가 감당할 수 있을만큼만 적었어 왜 싫어했냐고 적었는데 그 이유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억울하니까 등으로 볼펜으로 적었어 괴로운 기억을 눈 앞에 적어내서 이유까지 쓰는 건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음에도 나는 겨우 써냈음

인생이 밑바닥에 밑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좀 신경쓰이지 않게끔 생각이 들더라고 용기도 용기인데 당시 내 마인드가 저랬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내가 쓸 수 있는 정도의 상처를 글로 직면하니까 약간 마음이 후련한 것 같기도 한 마음이 들었어

보고있어! 지금 얼게됐는데 너무 눈물나는 일들이네ㅜㅜㅜ... 그리고 레주처럼 심하게는 아니지만 레주랑 엇비슷한 상황에서 나도 트위터, 커뮤 시작하고 집 밖에 나가는 것도 지쳐서 최대한 집에서 그것도 침대에서 잘 안 나오고... (그래도 학교, 학원은 다녀서 일상생활은 했지만...) 되게 나도 밖을 꺼려했었어서 좀 동질감도 느껴져서 더 슬프네...ㅜㅜㅜㅜ

제목이 과거형인거 보니까 지금은 괜찮아진 거지? 그동안 고생많았겠다 이젠 꽃길 행복길만 걷자 레주야

지금 간만에 밖에 나와서 책 읽고 있다 ㅋㅋ 이어서 쓸게 생각보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놀랐다

의사쌤이 하고 싶은 건 없냐고 하셨는데 나는 하고싶은 것도 없었어 거창한 꿈말고는 무언가를 먹고싶다거나 어디를 가고 싶다거나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거나 하는 것도 없었어서 대답을 못했지 그래서 집에 가서 고민을 했어 내가 뭐를 하고 싶은거지? 하면서 저때 수면욕 말고는 욕구가 거의 밑바닥을 찍었던지라 진짜 무언가를 하고싶은게 없는거야 하긴 1년 반을 넘어서 히키코모리로 지냈는데 욕구가 저절로 되살아날리가

잠자는 거 말고는 내가 하고 싶은 게 워낙없었어서 다음날에 바로 상담을 했어 하고 싶은게 없으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라고 했는데 그것은 주변에 있는 것들로 느끼게끔 하는게 좋다라고 하시더라고 만약 주변에 없으면 어디든 멀리 떠나서라도 다른 걸 느껴보는 것도 좋다라고 하셨음 근데 난 어디로 가고 싶단 생각도 안드는걸...?

솔직히 여행하면 학생때 수련회 수학여행 같은 거 밖에 생각이 안나고 그마저도 좀 쓸쓸한 기억으로만 남으니까 여행에 그리 좋은 생각은 안 들더라구 떠나고 싶다는 느낌이 안드니까 집 안에만 계속 박혀있긴 했지만

인터넷으로 국내여행지를 검색해봤는데 막 서울 부산처럼 사람들 막 모여드는 핫플레이스가 많더라고 근데 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을 기피했음 난 인간혐오가 당시 좀 심했기 때문에 사람 많은 곳은 절대 ㄴㄴ였어

그래서 사람이 잘 안모여드는 곳으로 검색했어 그때가 가을이었고 딱 요즘처럼 기온이 많이 사그라들때였음 그러다가 안동 하회마을이라고 1인여행을 갔다왔다고 하는 블로그를 봤었는데 진짜 여행객이랑 거기 거주민들말고는 거의 아무도 없었다고 했어

그렇게 안동하회마을 이쁘다...숙소도 예쁘네...좋다...하면서 계속 생각나는 거야 막 거기로 가고픈 생각은 안들었는데 계속 머리에 맴돌더라고

와 나도 히키코모리였다가 완치하고 지금 밖으로 나와서 일하고 있는데... 동질감 쩌는걸... 보고있어!!

나는 지인 덕분에 자존감도 높아지고 결국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잘 지내고 있는데 레스주도 지금은 괜찮다니 다행이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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