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합니다

일단 나는 외국에 살았기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까지 한국학교를 다니고 영국학교로 전학갔어. 엄밀히 따지면 둘 다 한국학교도 영국학교도 아니긴 한데, 어쨌든 각각 한국쌤들이 가르치고 영국쌤들이 가르치는 거니까 그렇게 부를게. 한국학교는 다 한국인들 뿐이었고, 영국학교엔 외국인들도 많았지만 내가 여기서 따로 명시하지 않는 이상 다 한국인들 혹은 한국말을 하는 혼혈들이라고 보면 돼!

서론이 길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얘기를 시작해볼게. 영국학교로 전학가기 전 나의 영어실력은 처참했어. 정확히 뭘 구사하고 읽을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우리 가족은 이러이러하다~까지만 얘기할 수 있었던 수준인 걸로 알아. 한국학교 영어단어시험 때 수요일을 웨드니스데이라고 외웠던 수준. 그러니까 한 마디로 한국학교에서 시험을 잘 보니 뭐니 했어도 일상을, 그리고 모든 수업을 영어로 이해하고 쓰고 배우는 영국학교에서 내가 적응하기란 더럽게 힘들었지. 1년정도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었던 거 같아.

그런 내가 영국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 당시에 사람이 얼마 없었던 걸로 기억하거든. 그리고 학교에서 7학년~13학년들을 위한 새 캠퍼스를 짓는다고 돈이 부족했을 거라 그냥 닥치는 대로 애들 뽑았었던 거 같아. 예전에는 우리 학교 들어오려면 진짜 좀 머리가 있어야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다녔을 때는 9학년이 되어서도 아직 영어가 안 돼서 수업을 못 따라가는 애들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야 이거 썰 푸는 거 되게 어렵네 내가 하고 싶은 얘기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기 빨려... 썰 푸는 레주들 진짜 다 존경하고 고맙다 이걸 어케한거냐 막막하네

아무튼 그래서 나는 선생님이랑 면담 했을 때 질문의 반절을 어버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내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내 오빠도 여기를 다녔었다는 이유로 (아마) 프리패스를 했고, 내 영국학교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첫 날, 아직도 기억 나. 종이 치니까 내 또래 애들이 막 대화하고 웃으면서 우르르 교실로 올라가는데 나 혼자 엄마랑 있었거든. 교실이 어딘지는 알고 있는데 먼가 뻘쭘한 이 느낌... 이제 엄마랑 빠빠이하고 가려는데 몇몇 여자애들이 기웃거리는거야. 그래서 엄마가 혹시 나랑 같은 1반이니? 하고 물어보니까 맞대. 걔네는 이미 전학생 온다는 소리를 듣고 나에 대해서 알고 있었겠지. 그렇게 여자애 셋이 나란히 팔짱 끼고 나를 쳐다보는데 이미지가 왼쪽은 잠만보, 중간이 대장, 오른쪽이 공주였다. 순서대로 덩치가 좀 있는 친구, 조금 마른 친구, 그리고 진짜 예쁘게 생긴 친구였어.

그렇게 엄마가 나 잘 부탁한다고 얘기하고 정식으로 내 첫 하루가 시작됐지. 다 같이 계단을 올라가면서 대장이 공주 옆에 팔짱끼고 나한테 물어보는데 너 우리랑 같이 놀거야? 약간 이런식의 뉘앙스였던 걸로 기억함. 근데 이제 영어인. 한국애들끼리 한국말만 써오던 내가 한국애한테서 갑자기 영어로 질문을 받게 되니까 당황했던 건지 어버버 거리다가 몰?루를 시전해버렸고 그렇게 내 첫인상은 개븅신이 되어버렸다... 아마 내 기억상 나는 첫 전학이다 보니 모든 친구들과 만나 어울리고 싶었던 마음이었고, 이 무리랑 어울리겠다고 바로 답해버리면 다른 친구들이랑은 못 어울릴 거 같았던 생각에 그랬던 거 같다.

그리고 내 첫 수업. 한국학교와는 다르게 우린 교과서가 따로 없었고 대신 빈 공책이 과목마다 주어졌다. 거기에 정해진 형식에 맞춰 수업 내용과 필기들을 받아적으면 된다. 하지만 그 정해진 형식이라는 거... 선생님은 내 옆에서 내 공책을 가르키며 뭐라뭐라 했지만 정말 내 귀에는 들어오는 거 하나 없었고... 이해되는 거 하나 없었지만 대충 예스라고 그만 대답해버렸다. 아무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떠나갔고... 수업이 시작되자 친구들은 전부 자를 들고 공책에 선을 긋고 제목을 쓰고 무언갈 받아적고... 나는 대충 눈치를 보며 무언갈 적었지만 당연히 틀렸었다. 지나가던 선생님은 내 공책을 보고 화를 내셨으며... 머라머라 했지만 내가 또 못 알아 듣자 개열받은 상태가 됐다. 그렇다. 내 첫 담임쌤은 다혈질이었다. 아니 씨 알아보기먼 하면 됐지 그거 날짜 쓰는 거 줄 긋는 거 뭐가 그렇개 중요하다고

Screenshot_20220827-054351_SamsungScreenshot_20220827-054351_Samsung뭐 그래서 첫 날에 난 담임한테 찍혔고... 다혈질이었던 쌤을 건든 나는 반 친구들 눈에 좋게 들어올 일이 만무했다. 그렇게 수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시간이 흘렀고... 같은 수업이었는지 뭔지 자리를 이동해서 나는 아침에 만났던 그 삼대장과 다른 두 명의 여자애들이랑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반에는 4개의 테이블에 칠판쪽을 제외한 나머지 면들에 두 명씩 앉는 구조였는데, 한 반에는 20명 남짓의 인원이 전부였고 그 수업 한 테이블에 앉은 우리 여섯 여자애들 그리고 남자애 하나가 한국인 전부였다.

선생은 둘씩 짝지어 수업내용에 대해 토론해보라 했고, 난 당연히 통성명을 마친 내 옆자리에 잠만보에게 말을 걸려 했지만 걔는 옆에 있던 대장이랑 공주에게 이미 말을 걸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김에 새로운 친구들이랑도 친해져보자! 싶어 옆에서 대화하던 뉴비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러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졌다. 뭔 말이냐면 내가 뉴비들에게 말을 걸자마자 삼대장들이 하던말을 멈추고 나를 쳐다봤다는 거다... 난 이미 잠만보가 나를 무시하고 지들끼리 얘기를 나눈것에 대해 좀 꽁해져있었기에 삼대장들보단 뉴비랑 어울리는 게 낫겠다 싶어 아랑곳않고 통성명을 시도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일단 나는 딴 짓을 좀 하다 다시 오겠다. 아무래도 새벽인지라 사람도 얼마 없는 듯해서 보는 사람이 없는 것 같으니 나 혼자 떠들고 있는 거 같다... 말투가 바뀐 것 같다면 그건 기분 탓이 아니다 그냥 이렇게 얘기하는 게 더 편한 거 같아서 그런다. 혹시 궁금한 게 생기면 언제든 질문해줘라 내가 썰 푸는 게 익숙치 않아서 서투를 수 있다...

일단 제목과 첫 레스가 너무 어그로인 거 같아 좀 수정하고 가겠다

이거 보니까 나 처음 유학 갔을 때 쌤 생각난다ㅋㅋㅋ 자기도 비영어권 유럽계 유학생 출신이면서 영어 못하는 애들 엄청 갈궜었는데

레주 너무 기엽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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