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
2.끊고 싶은데 끊지 못하겠는 관계가 있어 (3)
3.취미나 깊게 파는 주제가 없어ㅜ (2)
4.. (4)
5.남자애들은 몇살까지 엄마가 챙겨줌? (11)
6.에휴 돈이 문제다 (4)
7.이 기분을 뭐라고 해야할까??? (1)
8.다 때려치고싶어 (1)
9.나 많이 잘못했나? (47)
10.동아리 선배한테 미운털 박혔는데 (3)
11.ㅇㄴ 우리엄마 내로남불 너무 심해 (1)
12.식중독 걸린것같아 (7)
13.. (2)
14.고등학생인데 (3)
15.엄마가 감정기복이 너무 심한데 자기중심적이야 (2)
16.위경련 와본사람 (2)
17.호감있는 남자랑 산책 (3)
18.. (8)
19.내가 좋은 사람인지 어떻게 알아? (6)
20.진짜 환장하겠어 (2)
1
이름없음
2022/09/04 11:59:38
ID : 09By7Btcq3P
0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친구를 만들었어. 그 애는 그림쟁이었고 내가 지금 덕질하는 작품으로 날 끌어당긴 장본인이었어. 나한테 트위터를 소개해 준 것도, 라노벨과 2차창작의 세계를 알려준 것도 그 아이였어. 나는 그 아이의 무리에 들어가게 되었어. 주말마다 만나서 놀았던데 나는 부모님의 제한 때문에 따라가지 못했어. 그래서 늘 무리에서 겉도는 느낌이 들었어. 그 아이는 정말 재밌고 좋은 아이었지만 내 자존감을 깎아먹었어. 뭐든 나보다 잘했고 그 사실을 늘 나에게 말해주지 못해 안달이었어. 잘해주다가도 나를 비하했어. 나는 그 아이가 잘해주는 가끔의 일 때문에 그 아이를 놓지 못했어. 그 아이를 놓아버리면 나는 외로워질 테니까. 애써 만든 친구들을 전부 잃을 테니까. 나는 2년을 그렇게 살았어. 나쁜 관계라는 걸 알면서도 그 아이에게 제대로 이야기해볼 생각을 못했어. 그리고 1월에 이사했어. 아무도 모르는, 전혀 연고가 없는 중학교를 들어갔어. 거기에서 나를 받아들여주는 좋은 친구들을 만났어. 이제 그 아이의 지배에서는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여전히 그 아이가 남겨준 토대 위에서 살고 있었어. 그 아이가 입던 옷을 입고 그 아이의 말투로 말하고 그 아이가 쓰던 것처럼 글을 쓰고 그 아이가 하던 게임을 하고 있었어. 한두 달에 한 번 꼴로 오는 그 아이의 연락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어. 나는 그 아이를 잊고 싶어. 연을 끊고 싶어. 그치만 그 아이를 놓아버리면 어떻게 될까 너무 두려워. 방금까지도 그 아이와 통화를 했어. 벌써 미적분을 나가고 있대. 나한테 너도 빨리 오라며 비웃었어. 연락할 때마다 힘들어. 그렇지만 내 과거와 연결된 유일한 끈인 그 아이를 놓아버리면 내 과거가 전혀 없던 일로 사라질 것 같아. 나는 어떻게 해야 해?
2
이름없음
2022/09/04 18:33:43
ID : oFeE8p89y3O
0
스레주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걔가 없으면 외로울 거라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
걔가 있으면 안외로워?
스레주가 자존감 깎아먹는걸 알지만 못 빠져나오는건 이미 그 애가 하는 비하에 적응을 했고 그애한테 정도 들었고 스스로 자존감이 이미 낮아져서 판단을 제대로 못하는 거처럼 보여
난 거리가 멀어진 지금이 걔를 끊어낼 기회처럼 보이는데
걔는 스레주의 자존감깎으면서 자기 자존감 채우는 애야
스레주가 아마 무리에서 유일하게 그애가 비하하는거 받아주고 있을 걸
보통은 그러면 손절인데 스레주는 오히려 닮고싶어하고 자기 멋대로 굴어도 되는 사람이 되어있으니까
3
이름없음
2022/09/04 19:23:29
ID : eFba9wE7f89
0
진짜 나랑 비슷하네ㅋㅋ나도 초5때 첫 친구가 생겼고 그 첫 친구가 내 인생에 되게 많은 도움을 줘서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했었어. 내 인생에 그 친구가 있고 그 친구 인생에도 내가 있으니까 그 시절을 상기시켜주는 연결고리 같은 느낌? 더 상세하게 말하자면 그래도 남겨놓은 내 발자취의 흔적같은 느낌이라 끊어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등을 돌리지 못했지. 그리고 이걸 끊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진짜 별거 없게도 그냥 행동으로 옮긴 거...감정보다 이성을 따랐고 그 결과는 생각 만큼 별 거 없었어. 오히려 비워진 그 자리를 채울려고 뭐라도 했던 거 같아. 물론 이걸 이득이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누구한테 말은 안 해도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여기서 중요한 건 생각은 길어질 수록 꼬리를 늘어트리고 그 꼬리는 이런저런 변명을 만들고 덧붙이면서 합리화를 하게 되는 걸 절대 부정할 수 없더라는 점이였어. 그리고 그걸 인지한 며칠 뒤에 바로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야 선택을 제대로 했단느 느낌이 들더라구. 레주가 지금 하고 있는게 선택인 건지 방치인 건지 잘 한 번 생각해봐. 남의 인생 누가 위로를 해준다고 위로가 될 리도 없고 책임은 오롯이 본인이 진다는 거 잊지 말고 더는 고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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