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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10/30 15:48:46 ID : r85QlbfTWlB
너무 무서운 경험을 했음. 이태원 사건도 지금 봤는데 보면서 진짜 죽음이라는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거고 지금 시간을 소중히 해야한다는걸 다시금 느꼈어. 근데 이런건 또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만 듣고 봐서는 그냥 아 그렇구나 이러고 넘기고 행동에 변화도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경험한거 나도 어따가 쏟아내고 싶어서 스레 세워.
이름없음 2022/10/30 15:51:27 ID : a03vdxva3yI
고마워!
이름없음 2022/10/30 15:51:32 ID : r85QlbfTWlB
우리 가족은 어렸을때 이민을 가서 외국에 살고 있어. 형편이 좋진 않아서 한국가는 비행기 값 비싸고 하니까 5년에 한번 갈까말까 그랬음. 그래서 엄마도 할머니랑 뵙지 못한지 지금 10년 정도 됐어.. 그랬는데 할머니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온거야. 이 소식을 듣고 엄마가 너무 충격을 받으셨는지 몸이 안좋아지심. 손발이 저리고 가슴이 아프고 등등. 난 밖에 있었는데 언니가 전화와서 얼른 집 돌아오라고, 그래서 집에 왔는데 언니가 온몸을 마사지 하고 있었음.
이름없음 2022/10/30 15:52:10 ID : r85QlbfTWlB
앗... 고쳤어 고마워
이름없음 2022/10/30 15:54:20 ID : r85QlbfTWlB
엄마가 뭐라뭐라 말하는거 언니가 온몸 마사지 하는 와중에도 답변해주고 있는데 엄마: 내가 아픈지 어떻게 알았어? 언니: 엄마가 날 불렀어 엄마: 레주는 어떻게 집에 왔어? 언니: 내가 레주보고 집 오라고 했어 엄마: 나 기절했었나봐 방금 깨어났어. 너네 내가 아픈지 어떻게 알았어? 언니: 엄마가 날 불렀어 엄마: 내가 불렀어? 기억이 없네. 내가 아픈지 어떻게 알았어? 언니: 엄마가 몸이 안좋다고 오라고 해서 내가 왔어. 엄마: 레주는 어떻게 왔어? 나: 언니가 나한테 전화했어 집에 오라고. 엄마: 어라 나 왜 누워있지 너네 내가 아픈지 어떻게 알았어?
이름없음 2022/10/30 15:55:35 ID : a03vdxva3yI
헉……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10/30 16:04:16 ID : zgmNulbhbwm
헉...
이름없음 2022/10/30 16:23:19 ID : r85QlbfTWlB
처음엔 난 인지를 못했는데, 엄마가 중간중간 다른 질문도 했었거든 근데 너무 이상한거야, 동생 출근한 시간인걸 알텐데 어딨냐고 물어봐 당연하게 알아야 할것들도 물어보고 5레스에 쓴거 반복되고. 거이 5초마다 질문을 반복하는것 같았어 그래서 나도 합류해서 마사지 하고 있었는데 엄마한테 엄마 20까지 숫자 세어봐 라고 했거든? 그건 또 20초까지 잘 세심.. 그래서 30까지 세어봐 해봐 했는데 30까지 세고 엄마 방금 숫자 몇까지 셌어? 라고 물어보면 30이래. 누가 세라고 했어? 그러면 레주가 시켰대. 그러고 안심하려는 찰나 들어오는 질문 그런데 너네는 내가 아픈지 어떻게 알았어?
이름없음 2022/10/30 16:24:41 ID : a03vdxva3yI
아이고…
이름없음 2022/10/30 16:27:51 ID : r85QlbfTWlB
이젠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어 언니, 구급차 불러야 하는거 아니야? 이러니까 언니가 어.. 어 그래 불러 이랬음 그래서 전화해서 ambulance, my mum 어쩌구 저쩌구 말하고 끊곤 기다렸음 나중에 들어보니 언니는 엄마가 충격땜에 단기적으로 기억에 이상이 온거구나. 라고 판단해서 쉬면 나아질것 같았는데 (마사지 하면서 엄나가 호소했던 손발 저리고 목쪽도 저렸던 증상, 가슴 답답 등등의 증상은 나아졌음) 내가 구급차 부르자고 하니까 아 기억상실은 혈압문제로 뇌에 문제 생겨서 올수도 있는건데 내가 빠르게 구급차를 부리지 않아서 일이 더 심각 하게 커지는거 아닌가 하면서 엄청 당황하기 시작했대
이름없음 2022/10/30 16:32:34 ID : r85QlbfTWlB
몇년전에 엄마 혈압이 막 220까지 미친것처럼 올라서 간적 있어서 응급차 타면 챙겨야 할게 뭐뭔지 알고 있었음. 이때가 10시반인가 그랬는데 나 아침도 안먹었었거든 빠르게 대충 밥 2입 퍼먹고 엄마가 요리하다 만것 같은 돼지고기볶음 대충 퍼넣고 삼키고 비스켓 반쪽도 입안에 털어넣고 물병 챙기고 핸드폰 챙기고 충전기 챙기고 엄마 양발 신겨드리고 등등등 뭘 더 챙겨야 하지? 하다가 엄마한테도 따뜻한 물에 설탕 소금 타서는 그거 마시라고 조금씩 한수저씩 입에 넣어드리고 근데 엄마 정신은 또렸하고(?) 사물 인식은 하니까. 질문에 답하고 대화도 가능하고 그런건데 단지 기억을 못한다 왜 언니랑 내가 있는지 이 상태를 전화에선 아 그녀는 지금 confused 혼란스러운 상태 이러더라고 그래서 긴급하다고 생각을 안한건지 이 나라가 원래 느린건지 40분만에 차가 왔음 ㅋㅋ....
이름없음 2022/10/30 16:36:21 ID : oE2q3Xy42Lb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10/30 16:36:48 ID : r85QlbfTWlB
응급대원 와서 이것저것 체크하니까 엄마 질문이 앰불런스는 언제 불렀니? 로 바뀌고.. 이것도 걔속 10초마다 질문하심. 여러가지 바이탈 체크하는데 다 정상이라는거야 이때 눈물이 나왔는데 다시 빠르게 감정 정리했음. 여기서 울고 진빠지면 안되니까. 지금 상황은 엄마 기억만 문제가 있지 거동은 멀쩡하니 걸어서 집을 나왔어. 한명만 같이 가는게 가능하다고 해서 언니는 집에 남고 내가 따라갔음. 앰불런스에서는 엄마 스트레처에 누워서 병원 출발했는데 누워서도 계속 엄마가 기절했었니? 깨어나보니 이 안이네? 아빠는 어딨니? 언니는 어딨니? 너네 놀랐겠다? 왜 앰뷸런스 타고 있는거니? 무한 반복
이름없음 2022/10/30 16:43:25 ID : r85QlbfTWlB
쉴세없이 계속 말을 한다는건 너무 힘든 일이야. 하지만 답변을 해주지 않으면 엄마 입장에서는 막 일어났는데 내가 어떻게 여기 왔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내가 답하지 않으면 불안해지잖아 뭔가 심각한 일인가 하고 안그래도 정신충격 받아서 이러는건데 블안해지면 더 안좋겠지 라는 생각으로 쉴세없이 계속 답변해줬음. 그러면서도 걱정이 되는거야, 나도 이렇게 힘든데 계속 말하는 엄마도 엄청 힘들것 같다고. 엄마 안힘들어? 물어봐도 안힘들다고 그러는데 기억이 없어서 그런걸까. 아무튼 응급실에서 서류 작성 위해서 엄마 이름 생년월일 등등 보호자 내 이름 말하고 전번 말해주고 엄마 옆에 있는데 의사 기다릴동안 그냥 계속 무한 질문 무한 답변함.
이름없음 2022/10/30 16:48:50 ID : r85QlbfTWlB
근데 엄마가 새로운 기억을 저장을 못할뿐이지 니머지는 다 정상이였단 말이야 혼자서 추리를 하시는거지 병원이다. 내가 몸이 안좋아서 왔구나. 내가 이런 경우는 스트레스, 충격 받은 경우 뿐인데 혹시 가족에 뭔가 문제 생겼니? 나: 아니야 다들 잘 있어 엄마: 거짓말 하지 마 엄마 괜찮아 사실대로 말해봐 나: 다 진짜 잘 있다니깐? 엄마: 다 잘 있으면 전화해봐!!!! 이래서 전화함.. 언니랑 전화하고 아빠랑도 동생이랑도 하고 근데 문제가 뭐겠니 몇초 있으면 까먹는다는거지! 그래서 조금있다가 다시 저 과정을 거쳐서 가족들 다 괜찮은지 알아겠다고 전화하라고 그러심. 그래서 내가 다들 일해~ 계속 방해할순 없잖아 엄마~ 이러면서 통화내역 보여주는데 이건 내가 통화한거지 엄마랑 한게 아니라고 우기시면서 ㅋㅋ... 나중에는 말로 하는것도 힘들어서 가끔 이렇게 써서 보여줬어
이름없음 2022/10/30 16:55:04 ID : r85QlbfTWlB
의사 와서는 이야기 하고 시키는대로 stroke 가 뭐더라 아 맞아 뇌졸증 인지 도 확인해보려고 이것저것 시키는거 다 잘 따라하시고 그래서 뇌졸증 가능성은 엄청 낮았어. 기억이 근데 오늘 할머니 소식 받은것 외에도 내가 퇴사하고 지금은 공부하고 있다는거나 그런거 기타등등 과거일도 기억을 못하심. 지금 이몇월인지도 모르고 일반적인 단기 기억상실은 아니래. 일반적인건 과거 기억은 있아야 한다고 하더라고. 확실하게 뇌 문제 아니라는걸 알기 위해서 CT 찍으려고도 갔었는데 걱정이 됐었음. 10초마다 내가 왜 여기있냐 물어보는데 분명 찍으려고 혼자 남겨지면 불안하실텐데. 역시 다 찍고 문열리자마자 들어가니까 나보고 자기가 왜 여기 있녜 ㅠ 한시간동안 결과나오길 기다려야 하는데 그 동안 의사랑 이야기 해선 기억 트리거 하기 위해서 사실을 말해라. 좀 긍정적인것들 위주로 말해봐라 그러시고. 엄마 할머니 물어보면 진실 말해줘차 해서는 그 후로부턴 내가 왜 병원에 있지? 할머니 돌아가셨는데 그거 듣고 충격 받아서야 엄마 이렇게 말했지
이름없음 2022/10/30 16:59:46 ID : r85QlbfTWlB
엄마: 내가 왜 병원에 있지? 나: 할머니 돌아가셔서 엄마가 충격 받았어, 몸이 안좋아져서 왔어. 엄마: 외할머니? 엄마가 돌아가셨어? 언제? 나: 오늘 돌아가셨데 엄마: 언제? 나: 몰라... 나도 그냥 돌아가셨다는것만 들었어 엄마: 누구한테 그 전화를 받았어? 하곤 흐느끼면서 우시는데 내 맘이 편치가 않았음.. 앞서도 말했지만 문제는 엄마가 몇초 있으면 이걸 까먹어... 그래서 울게 냅두면 좀있다가 엄마가 내가 왜 병원에 있지? 이래서 다시 알려드리면 내가 이걸 알고있어ㅛ다고? 처음 듣는데? 하면서 또 우시고의 반복. 나중엔 너무 울고 헐떡거려서 손발 저리고 숨쉬는것도 힘들고 머리가 깨질것 처럼 아프고 눈도 아프시고 그렇다고 해서 할머니 돌아가셨단 말은 그만해야겠다 싶었거든?
이름없음 2022/10/30 17:05:35 ID : krfgnXs3woJ
ㅠㅠ 보고있어 레주도 언니분도 힘드셨겠다
이름없음 2022/10/30 17:05:58 ID : r85QlbfTWlB
근데 레파토리가 바뀌었어. 엄마 기억만 멋하지 나머지는 정상이라고 했잖아 내가 왜 병원에 있지? 왜 이렇게 머리랑 눈이 아프지? 이런식으로 아픈건 많이 울었을때 나타나는 증상인데 내가 왜 울었지? 혹시 할머니 돌아가셨니? 하곤 또 우시는거야... 내가 거짓말을 할순 없으니 긍정했거든. 돌아가셨다고. 엄마엄마, 멈추고 심호흡 10번 시작! 잘했어요 자 이제 20번 다시 시작! 천천히 천천히, 그러면 손발 저린거랑 숨쉬는거 힘든건 나아질거야~~ 이러면 또 할머니 이야기는 까먹고 잘 따라하시는데 다시 울게 하지 않으려고 이번에 또 내가 왜 병원에 있지?는 엄마 그 질문 100번 해서 병원에 왔어. 머리도 아프지? 넘어져서 머리 박았거든! 이러기도 하고 엄마 100번 질문해서 왔어 기억 안나지? 병원에 걸어들어왔어! 기절한적 없어! 엄마 나 퇴사하고 공부하고 있다? 엄마가 요즘 딸기 심었는데 그거 지금 엄청 많이 났어. 저번에 한 통 따선 먹었어! 이런식으로 주제를 계속 돌렸어. 그러다가 ct 검사 나왔는데 이상 없대서 너무 안심이였음
이름없음 2022/10/30 17:15:53 ID : r85QlbfTWlB
충격으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으로 뇌가 새로운 기억 생기는걸 차단한거지 겸사겸사 과거 한 일년정도도 같이 날려버리고 ㅋㅋ.. 요 일년 사이에 엄마란텐 나쁜기억이라고 할만한게 많이 있었거든 나쁜 기억들은 다 날아간것 같았음. + 그날의 새로운 기억 형성이 안되고. 일반적인 단기 기억상실증은 과거 기억 다 있고 그날의 새로윤 기억 형성이 안되는거라 엄마 케이스랑은 약간 달랐긴 한데 단기 기억상실의 경우 24시간 있으면 돌아오고 50대 이상인 사람한테 나타날수 있고 등등 엄마도 시간 지나면 좋아질거라고 의사가 그렇게 말해줬고 퇴원해도 된다고 그러심. 정말 안심이였지!! 참고로 이때 오후 6시경이였어. 나 아침에, 10시쯤에 밥 두입 먹었었잖아 배가 너무 고프고 쉬지 않고 말하고 있어서 너무 힘들고 그래서 중간중간 트레이 끌고 다니면서 차, 커피, 핫초코? 물어보시는 아주머니들 있는데 3시쯤? 핫초코 달라고 나 너무 배고파서 그거라도 먹어야겠다고 해서 받아 마시고 ㅋㅋ.. 엄마는 계속 울었었으니까 내가 물 계속 챙겨 드렸거든 저녁도 5시쯤 나와서 엄마 먹으리고 떠드리긴 했는데 당시가 할머니 소식 듣고 처음이야 하면서 울던 때라 엄마 몇입만 드시고 결국 걍 내가 다 먹었음.
이름없음 2022/10/30 17:20:31 ID : r85QlbfTWlB
그렇게 퇴원절차 밟고 나오려는데 응급차 타고와선 차가 없잖아, 차 오길 기다리면서 로비에 앉아서 기다리고, 동생이 데리러 와서 차 타고 약국 들려 수면제 사고 집 와서는 저녁 해서 드리고 이빨 딲고 세수하게 시키고 누으라고 하고 수면제 드리고 하고 내가 옆에서 잤음. 아빠랑 나머지 사람들은 담날 일해야 하니까.
이름없음 2022/10/30 17:20:52 ID : a03vdxva3yI
진짜 이런 일도 있구나… 슬프고 무섭다
이름없음 2022/10/30 17:21:54 ID : r85QlbfTWlB
참고로 저러는 동안에도 밥 한숫갈 뜨고 근데 내가 병원에 갔었니? 왜 갔었니? 이러셨음. 그래서 계속 채근해야했어. 엄마 그거 먹으면 알려줄게. 엄마 이빨 계속 닦아야죠? 다 닦으면 말해줄게~~
이름없음 2022/10/30 17:23:02 ID : r85QlbfTWlB
근데 질문이 달라진점 눈치챘어? 내가 왜 여기 앉아있니가 아니라 병원에 갔었니? 라는 질문임. 10초도 훨씬 지난 기억을 갖고 물어본거야! 이런식으로 아까 내가 죽 먹었니? 물어봄. 그래서 아!! 정말 다행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것 같아! 라고 생각하게 됐음. 진짜 내일이면 돌아올수도 있겠다 싶었음
이름없음 2022/10/30 17:26:11 ID : JQk8jhats7d
헐 정말 무섭고 두려웠겠다....
이름없음 2022/10/30 17:36:24 ID : r85QlbfTWlB
수면제 드렸더니 엄마도 일 터진 직후부터 13시간? 정도 쉬지않고 계속 말해서 엄마는 기억에 없어서 몰랐겠지만 피곤하셨는지 몇분 있다가 잠드셨어. 약효듣는데 1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바로주무셨다. 난 수면제 먹으면 10시간정도는 누가 흔들어도 안일어나고 그런건줄 알았는데 새벽 1시쯤에 일어나서 화장실 가시고, 3시에 또 일어나셔서 물마시고 눈 아프다고 손수건 찾아서 물적셔서 눈에 덮고 그러셨음..ㅋㅋ 그러곤 6시 40분, 아침에 눈을 뜨셨다. 난 긴장했지. 과연 엄마 기억 정상으로 돌아왔을까?
이름없음 2022/10/30 17:45:44 ID : r85QlbfTWlB
병원 간 날은 엄마 뇌가 파업 한거니까 앞으로도 기억 안날순 있으니 그거 물어봤자 모를거고 일단 뭔 일 있었는지 처음부터 다 알려드림. 엄마는 진짜 그랬어? 막 이러시고. 나 기억에 없는데 정말 걸어서 병원갔다 왔다고? 이러시고. 근데 그날(금요일) 저녁7시 이후로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던 때 부터의 기억은 약간의 형상으로만 기억이 날듯 말듯 한다고 하긴 하더라. 몇시간 있다가 엄마 할머니 돌아가셨다고 한거 기억하지? 오늘 일어났을때 몇시였지?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해주고 그래서 아 다행이다 적어도 오늘은 단기기억상실 증상은 사라졌구나 하고 안심했어. 그렇게 어제 하루는 금요일 엄마가 할머니 소식 받고 기억 날아간 순간부터 병원가서 어쨌는지 뭐했는지 이야기 다시 다 알려주고.. ㅋㅋㅋ 언니가 이렇게 말했음 레주가 많이 고생했지. 10시간 넘게 끊임없이 말한 레주 힘들었을거라고. 그러곤 동생 흘겨보면서 근데 쟤는 엄마 모시고 집와서 레주 잠시 쉬는동안 엄마 상대하는데 몇번 질문 반복하다가 엄마 수면제 언제 드릴거냐고 물어봣다고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다 같이 웃었음. 동생 변명: 아니 레주 누나가 힘든것처럼 엄마도 엄청 힘들거 아냐, 빨리 주무시고 일어나면 괜찮아 질것 같다고 의사가 그랬는데 빨리 주무셔야지 엄마도 말 그만 하고 쉬시지! ㅋㅋㅋ
이름없음 2022/10/30 17:50:57 ID : r85QlbfTWlB
금요알 밥도 제대로 못먹고 쉬지않고 말하고 힘들고 그랬는데 잠도 엄마 일어날때마다 나도 같이 깨어나서 제대로 못자고 그랬더니 힘들긴 힘들었음. 그래서 토요일 내내 다들 낮잠도 조금 자고 쉬고 아무것도 안하고 밥먹고 일할 사람은 일했지만. 뭐 그래서 내가 엄마 모시고 병원간거긴 하지. 나만 유일하게 집에 계속 있는 사람이니까. 공부가 온라인 수업이라 계속 집이거든. 나머진 출근하지만. 아무튼! 일요일인 오늘 엄마 상태는 98%? 좋아진것 같음. 아직도 금요일 기억은 못하심. 이건 앞으로도 기억 못하실것 같음. 기억 저장자체를 뇌가 안한거니까 로드할 기억도 없는거겠지. 오늘 동생이 나갔다 온다고 하고 나갔다 왔는데 동생 들어오는거 보고 어디 갔었어?? 아 맞다 나갔다 온다고 했지 하는거 보면 가슴 철렁했다가 돌아오고 언니는 나보고 ㅁㅁ 어따가 뒀어? 하는데 내가 몰라 기억안나 라고 하니까 기억안난다고 하지 말라고 그말 노이로제 걸릴것 같아 ㅋㅋㅋ 이러고
이름없음 2022/10/30 17:54:39 ID : r85QlbfTWlB
근데 언니는 내가 엄마랑 병원 갔을때 좀 운것 같고 동생은 엄마 모시고 집 와서 엄마 상태가 자기가 생각했던거랑 좀 달라서 놀라서 지 방 가서 감정 추스린다고 울고 온것 같고 근데 난 계속 엄마랑 붙어서 있고 돌아와서도 정신없어 멍하고 그래서 못 울었거든?
이름없음 2022/10/30 18:01:05 ID : r85QlbfTWlB
근데 병원에서 진짜 이대로 엄마가 앞으로도 기억이 안돌아오시고 평생 5초마다 내가 왜 부엌에 있지 라던가 그렇게 된다면 하는 걱정으로 엄청.. 난 이대로 다 그만두고 엄마 모셔야 하나? 어떻하지 이런 고민하고.
이름없음 2022/10/30 18:04:06 ID : r85QlbfTWlB
나 한국 들어가고 싶어했거든. 금요일 아침에 엄마한테 나 12월에 한국갔다 올게~ 이랬는데 안가고 붙어있어야 할것 같고 진짜 사람일은 모르는거니까 사랑한다고 계속 말씀 드려야 한다는게 진짜 맞는 말이고 언제 어디서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마지막이 될수도 있는거라 항상 그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자고...
이름없음 2022/10/30 18:22:16 ID : r85QlbfTWlB
스레딕 상주하는 레더들 연령대가 어려서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그런 생각을 해본적 없는 애들이 더 많을것 같아. 근데 이번 이태원 사건도 그렇고... 갑작스럽게 일이 일어날수 있는거 죽음 뿐만 아니라 그냥 여러 사고 이런거 대처해서도 응급실에 가게 될 경우 챙겨야 할건 뭘까? 만약 갑작스러운 일이 생기면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까? 등등 미리 알아두는것도 좋울것 같아. 난 응급조취 자격증도 있는데 당장 엄마 그런 상황이 오니까 당황스러워서 앰불런스 부른거 외에 나도 뇌졸증인지 테스트 하는거 해볼수 있었는데 안했고. 아 레스 위에 정말 두서없이 적은것 같다 정말 무서웠다!!!!!!!!!!!!!! 와 이런일이 진짜 일어나는구나 아직도 좀 그래. 꿈 꾼것 같아.
이름없음 2022/10/30 18:34:57 ID : r85QlbfTWlB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좀 쏟아내고 나니까 나도 괜찮아진것 같고 그렇다. 방금 엄마 내 방 왔다 가셨는데 내가 너한테 참외 심은거 싹났다고 말했던가? 하시면서. 점심때 말했다고 하니 아 맞다 그랬지 그러는데 이게 일반 건망증인지 기억상실 여파가 남은건지.. 한동안 누가 기억안난다 모른다고 하면 흠칫흠칫 할것 같음..ㅋㅋ
이름없음 2022/11/03 18:53:07 ID : xu7f9gY8o5e
요즘은 괜찮으셔?
이름없음 2022/11/04 06:01:00 ID : r85QlbfTWlB
응! 정말 다행이야. 조금 잔소리가 늘었긴 하지만 ㅋㅋ (엄마 또 놀라면 다음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너네들 몸 관리도 잘하고 어쩌구 저쩌구~~) 그래도 좋다.
이름없음 2023/01/13 01:52:29 ID : 0nwpVgqqpgm
➖ 삭제된 레스입니다
이름없음 2023/01/13 09:39:45 ID : 87fcMpanyLb
깊은 이야기 공유해줘서 고마워. 사실 나도 지병때문에 쓰러진 적이 많아서 기억없을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달려와 주시는 부모님이 너무 감사했어. 정신차리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더랬다, 전해 듣는데 전혀 기억이 안나니까 참 공허감이 들고 그대로 이별하게 되면 허탈할 거 같았어... 시간이 지나면서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어 유ㅡ유 가족에게 잘하자
이름없음 2023/02/22 21:53:46 ID : a04JWqkldCo
다행이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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