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공들여왔던 너희의 노력과 정성이 빛을 발했으면 좋겠어. 혹여나 그 끝의 결과가 좋지 않다 하더라도 너무 무너지지 않길 바라. 출발선이 다 같을 수는 없으니까 앞서가는 사람의 속도에 맞추려고 본인 페이스를 잃어버리지 마. 마음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겠지만 우선 지금 느끼는 기분을 정말 마음껏 만끽하고, 친구들이랑 놀러도 다니자. 무시할 수 없는 인생의 중요한 시험이긴 하지만 단 한 번 뿐이니까 그 결과가 어떻든 너희한테는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자 기억이 될 거야. 앞으로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텐데, 높은 곳에 올라서면 모든 게 개미처럼 보이는 것처럼 그냥 천천히 차곡차곡 살아가다보면 별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올 거야. 30대가 되더라도 불투명한 게 미래인데 이제 겨우 시작한 20대에 수능 망쳤다고 크게 좌절할 필요 없는 거 알지? 다들 원하는 학교에 합격해서 행복한 학교 생활 누렸으면 좋겠다. 3년 동안 정말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