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11/18 22:14:42 ID : zO3veJTQoHD 8
우리동네에는 오래된 편의점이 있었다. 위치가 너무좋고 장사가 잘되는 편의점이.였.다. 그 옆에는 수상한 아줌마들이 들락거리는 속눈썹 연장실과 길거리를 떠돌다 간택되어 거두어진 고양이 한마리님이 상주하는 작은 카페 이렇게 세 가게가 나란히 붙어있었다. 편의점 근무시간마다 밖으로 나와서 담배피는 점장은 거의 매일 지인들을 불러 편의점 밖에서 하하호호 웃으며 수다떠는것이 일상이였고 연약했던 카페주인은 고양이와 함께 가게를 내놓고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생과일 주스가게가 생겼지만 6개월도 안가 사라졌다. 속눈썹 연장실은 어느샌가 문이 계속 닫아있더니 어느샌가 가츠동 덮밥집 간판이 생겼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편의점은 흐르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가게를 내놓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가 사라지고 나서 편의점 자리에는 또다른 편의점이 생기고 주스가게가 망한 자리에는 무인카페가 생겼다. 그것도 24시간운영과 테이블과 와이파이가 설치된 나같은 사람들에게 있어 별박스보다 더 완벽한 장소였다. 그러나 며칠동안 무인카페에 상주하며 나는 깨달았다. 편의점 점장..그는 동네를 수호하던 다크히어로였다는것을..
2 구석의 먼지 2022/11/18 22:20:48 ID : zO3veJTQoHD 0
무인카페는 말그대로 완벽했다. 별박스의 4000원대 아메리카노같은 소리는 집어치울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와 마음대로 커스팅해서 먹을수있게 시럽도 세종류가 구비되어있었고 코로나 시국을 반영하여 손을 씻을수있는 세면대또한 준비돼어있었다. 테이블 밑에는 충전할수있는 콘센트는 당연하고 나가서 10걸음이면 공원 화장실이 있으며 이것모두24시간동안 누릴수있다니..천국이라 생각했다. 하지만..천국은 하나님의 시험을 통과한 자들만 간다는것을..이곳은 돈만있다면 그 누구나 들어오는 지옥임을..나중에서야 꺠달았다.
3 구석의 먼지 2022/11/18 22:24:52 ID : zO3veJTQoHD 0
무인카페가 생기고난뒤 나의 일상패턴은 달라졌는데 당시 종강을 했던지라 일주일에 3일정도 저녁8시부터 다음날 아침7시까지 밤새며 글을쓰는 기행을 벌였다. 아메리카노 수혈3번과 바닐라라떼만 있으면 무슨짓도 벌인다는것을 나는 깨달았다.
4 구석의 먼지 2022/11/18 22:26:14 ID : zO3veJTQoHD 0
운이 좋았던건지 아니면 내 특유의 귀여움인건지 주인분께서는 나를 좋게봐주셨고 여자혼자 무서우면 새벽에는 문을 잠구고 있어도 된다며 도어락 사용법까지 알려주셨다. (하지만 새벽에 손님이 올때마다 내가 문을 열어드렸다.)
5 구석의 먼지 2022/11/18 22:27:21 ID : zO3veJTQoHD 0
그리고 나는 며칠안가 왜 주인분께서 나보고 새벽에 문을 잠궈도 된다 하신건지 그 이유를 알아차렸다. 그것은 바로...절대로 들어오면 안되는 손님들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6 이름없음 2022/11/18 22:33:17 ID : Pg0rcGoE7an 0
정답 고양이!
7 구석의 먼지 2022/11/18 22:33:31 ID : zO3veJTQoHD 0
그들은 어휘력이 낮은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며 나를 없는 취급하였다. 다만 중간에 사과폰 충전기를 빌리기위해서는 깍듯하고 예의바르며 평범한 어휘력을 보인것으로봐서는 지능이 낮지는 않아보였다. 충전기를 빌리지 못한 그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카페를 빠져나갔고 무언가의 태풍이 휩쓸고간듯 느껴졌다.
8 구석의 먼지 2022/11/18 22:33:57 ID : zO3veJTQoHD 0
나도 그랬으면 했었다...
9 구석의 먼지 2022/11/18 22:35:12 ID : zO3veJTQoHD 0
그들은 뱉은말을 지키듯 다음날 또 찾아왔었고 저녁 아홉시부터 5시간동안 커피를 수혈하던 나는 늦은시간대에 출몰한 그들을 보며 의아함을 느꼈다.
10 구석의 먼지 2022/11/18 22:36:23 ID : zO3veJTQoHD 0
그둘은 다른무리와의 접선을 위한 장소로 무인카페를 선택하였고 늦은시간대인지라 그둘은 그만 카페에서 잠이 들었다.
11 구석의 먼지 2022/11/18 22:37:50 ID : zO3veJTQoHD 0
지켜보고있던나는 깨워야 하는지 고민이 들었고 그순간 이 모든상황을 지켜보던 주인의 음성이 들려오며 수혈중이던 커피를 뿜을뻔했다. 주인의 음성으로 그둘은 쫒겨났으며 나는 남아있던 커피를 수혈후 아침해가 뜸과 동시에 집으로 돌아갔다.
12 구석의 먼지 2022/11/18 22:42:29 ID : zO3veJTQoHD 0
며칠뒤 나는 몰려오는 두통에 잠을 못이뤘고 그들의 음성에 잠에서 깨어났다. 담배한개비를 입에물고 들어가면 담배를 구매할수있다는 어처구니없는 계획이 들려왔다. 나는 그들의 계획에 안타까워하며 편의점으로 향했고 지혜로운 알바생은 신분증이 없으면 구매가 어렵다는 말과함께 그들을 돌려보냈다. 결국그들은 입에 담배한개비를 문채 다른곳으로 발길을 돌려야만했다.
13 구석의 먼지 2022/11/18 22:47:04 ID : zO3veJTQoHD 0
다시금 평화로운 일상과 함께 주인과 나는 어느정도 대화를 통해 친분이 생긴뒤였다. 열심히 공부하는것이 보기좋다며 최근 그들이 오지않았냐는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14 구석의 먼지 2022/11/18 22:48:17 ID : zO3veJTQoHD 0
그들의 행동은 도를지나쳐 민중의 지팡이가 출동하였고 나는 그동안 다크히어로 점장이 그들을 소집하여 평화를 지켰음을 떠올렸다. 그렇다. 그가 밤마다 하하호호 웃던 지인들은 이들이였고 점장은 담배를 태우며 훈수하고 있던것이였다.
15 구석의 먼지 2022/11/18 23:10:46 ID : zO3veJTQoHD 0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는것처럼 그들도 슬그머니 나타났고 그들이 주문을하기전 주인이 그들을 막아섰다. 나는 내 눈앞에 일어나는 광경을 놀라워하며 지켜보았다.
16 구석의 먼지 2022/11/18 23:12:32 ID : zO3veJTQoHD 0
주인꼐서 말하기를 이 늦은 시간에는 너희들이 와서는 안될것이라 선언하며 지난번 난동을 부린 그들을 대표하여 나갈것을 명하였고 그들이 대답하기를 저희 오늘 처음오는건데요. 를 시전하며 나가기를 거부하였다.
17 구석의 먼지 2022/11/18 23:54:27 ID : zO3veJTQoHD 0
주인이 나를돌아보며 눈길을 보냈지만 나는 온몸이 돌처럼 굳었고 단지 민중의 지팡이를 소환하기위한 준비를 맞췄다. 다행히 그들은 자리를 나갔고 그렇게 다시금 해가 떠오르며 나는 나갈준비를 하였다.
18 구석의 먼지 2022/11/19 12:06:13 ID : zO3veJTQoHD 0
다음날 해가저문 새벽 그들은 나타나였고 보다못한 누군가 그들에게 물병을 던졌으니 이는 민중의 지팡이를 불렀다.
19 이름없음 2022/11/19 14:43:50 ID : ZbdDy5hwJSN 0
와 개꿀잼 ㅂㄱㅇㅇ
20 이름없음 2022/11/20 01:38:38 ID : 0oJPa62K0mo 0
레주 필력좋다
21 구석의 먼지 2022/11/20 03:57:06 ID : Lf9jArs02mo 0
며칠동안은 잠잠했으나 이것은 또다른 폭풍의 징조였다.
22 구석의 먼지 2022/11/20 04:00:41 ID : Lf9jArs02mo 0
태양이 떠있는 낮 나이든 무리의 여인들이 사이좋게 입장하거니와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세이렌의 노래와같이 사람을 이끄는 무언가있었다. 특히나 시댁의 한탄을 듣고 배우자에 대한 험담은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 배를 침몰시켰다.
23 구석의 먼지 2022/11/20 04:02:06 ID : Lf9jArs02mo 0
욕망의 상징인 붉은과육을 가져와 한입베어무니 나또한 그 욕망을 맛보고 싶었지만 나 유혹을 버텼도다. 이곳은 천국..외부음식은 금지였다.
24 구석의 먼지 2022/11/20 04:03:33 ID : Lf9jArs02mo 0
주인께서 자판기를 설치하시며 마카롱과 과자들이 줄비하건와 그것들에게는 눈길도 주지않은채 나이든 여인들은 붉은과육을 탐내었다.
25 구석의 먼지 2022/11/20 04:04:39 ID : Lf9jArs02mo 0
그리고 어느날..그들의 행동은 도를 지나쳤다. 감히 냄새가 진동하는 샌드위치를 가져와 천국으로의 소풍을 하고있었고 보다못한 나는 주인을 소환하였다.
26 구석의 먼지 2022/11/20 04:06:25 ID : Lf9jArs02mo 0
주인꼐서 곧바로 가게안에서 샌드위치나 외부음식은 금지라는 음성을 보냈지만 그들의 웃음소리에 음성이 묻혔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한탄했지만 가게 안에는 주인이 심어둔 나무가 있어 주인은 그에게 전화를 때렸다.
27 구석의 먼지 2022/11/20 04:09:47 ID : Lf9jArs02mo 0
보다못한 나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에게 다가가니 커피 한잔도 뽑지않고 몆시간이나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으니 불편해한다며 그들을 꾸짖었다. 그들은 모이기로한 모임장이 있어야 그녀의 적립쿠폰으로 시킬수있다며 자리를 빠져나갔다. 10잔시키면 한잔을 꽁짜를 노리는 얄팍하고 더러운 수법...무지하다는 핑계로 그들은 자리를 빠져나갔고 근처에있던 어린양들에게 비꼬며 우리때문에 방해된것이냐 물었다. 어린양 겁먹어 사실대로 말 못하고 아니라고만 말한뒤 그들은 가게를 빠져나가며 우리 카페 사장님하고 친한데 오늘만 이런거에요를 말하였다.
28 이름없음 2022/11/20 04:10:43 ID : Lf9jArs02mo 0
고맙도다.
29 구석의 먼지 2022/11/20 04:11:34 ID : Lf9jArs02mo 0
하지만 아쉽게도..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0 구석의 먼지 2022/11/20 04:13:16 ID : Lf9jArs02mo 0
또다시 밤을 지새우던 나는 내 존재를 망각한듯 악귀의 웃음소리를 내며 다가온 사악한 자들을 보았다. 그들은 컵라면과 핫바라는 죄악의 음식을 내가보는앞에서 먹어치웠고 나는 또다시 주인을 소환했으나 때는 주인께서 고단한 눈을 붙인시간이였다.
31 구석의 먼지 2022/11/20 04:15:01 ID : Lf9jArs02mo 0
견딜수없어 그곳을 벗어난 나는 광야의 찬바람을 맞이하며 집으로 향했고 2시간뒤 그들을 보냈다는 문자를 받았다. 아..그러나 주인께서는 잔인하셨도다.
32 구석의 먼지 2022/11/20 04:15:42 ID : Lf9jArs02mo 0
영업시간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선보였고..새벽1시부터6시까지 나의 천국을 잃어버렸도다...
33 구석의 먼지 2022/11/20 04:19:25 ID : Lf9jArs02mo 0
다행히 12월당부터이지만..지금도 의자두개를 붙여놓고 자는 어린양들이 보인다..
34 구석의 먼지 2022/11/20 06:04:36 ID : Lf9jArs02mo 0
아무래도 일탈을 꿈꾸는 어린양들인듯 잠든모습을 보아하니 영락없는 어린아이다. 앳된목소리로 시간을 묻고 휴대폰의 배터리도 없는듯 꾸벅꾸벅 자고있다.
35 구석의 먼지 2022/11/20 06:05:51 ID : Lf9jArs02mo 0
저 둘에게 무슨사연이 있으려나...집에가서 잠좀자지..
36 이름없음 2022/11/20 12:06:45 ID : BdPdzPbijfS 0
끄악.. 눈독들이던 우리동네 24시간 무인카페도 1~7시 영업제한 걸었던데 같은 과정의 흐름이 눈에 보이는것같다.. 너무 잘봤고 스레주 고생 많았어!! 역시 싼데는 싼곳을 원하는 싼(?) 사람들이 몰려서 고행이 많은것같아 돈 더내고 스터디카페가서 마음편하거나 돈안들고 무인카페가서 귀마개와 코마개(?)를 끼우고 나는 아무것도 안들리는 부처요 하거나 둘중하나인듯
37 이름없음 2022/11/27 20:18:23 ID : Lf9jArs02mo 0
당신..나와 같은 동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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