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1/25 23:49:13 ID : zbxB9julhdO
안녕...스레딕은 상당히 오랜만에 와보네. 고민이 생겨서 왔어. 보는 사람이 있든 없든 넋두리라도 해볼게. 2~3년 전쯤에 학교 행사 관련으로 만난 이성 선배가 있어. 딱 하루 만난 사이였고 대화도 딱히 많이 하지 않았어. 선배가 썰을 풀면 맞장구 한두마디 친 정도? 근데 몇 달 뒤에 그 선배가 정말 개뜬금없이 연락이 왔다. 나와 얘기가 잘 맞았던 게 기억이 나서 한번 밥이나 먹고 싶다면서. 근데...아무리 봐도 좀 수상하잖아. 난 그냥 유학 예정이라 좀 바쁘니 유학 끝나고 언젠간 밥 먹자고 으레 하는 인사치레를 하면서 에둘러 거절했어. 그리고 나서...나는 1년 정도 유학을 다녀왔다. 한국에 오고 두세달쯤 지날 무렵에 또 그 선배에게 연락이 왔어. 아니, 제법 수시로 연락이 왔어. 매번 선배가 주도적으로 연락을 해서 카톡으로 적당히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었지. 그런데 갑자기 목소리가 듣고 싶다면서 통화를 하재. 그러면서 하는 말이, 유학도 다녀오고 했으니 한번 만나자는 거야. 나는 아주 잠시간 '이 사람이 나한테 마음이 있나' 는 생각이 들었...다가 이건 너무 도끼병이다 싶어서 정신차렸어ㅋㅋㅋ 그 사람은 순수하게 친구로서 친해지자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계속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고 하니...일단은 만나기로 했지. 하지만, 다시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니 나나 선배나 화젯거리를 찾느라 무지 애쓰는 분위기였다(사실 주로 내가 애썼지만.) 하긴 전공도 다르고 관심 분야도 다르고, 애초에 학교 행사에서 한 번 만난 것 이외에는 접점이라곤 전혀 없으니까. 이런 관계가 나로선 약간 부담스러워서...서로 바쁘니 연락을 좀 줄이면 서로 자연스레 잊혀지겠지 싶었다. 근데 그 이후에도 가끔씩 연락이 오더라. 나는 그냥...의례상 답장하는 정도? 였고. 그러다 내가 좀 바쁘고 귀찮아서 카톡을 며칠씩 잠수탔었어. 뭐...당연히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지. 그 선배한테도 연락이 왔었더라. 미안해서 답장은 못했는데 왠지 하고 싶지 않더라... 그러고 한 몇 달 지났나?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 홍대 길거리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행사를 했는데 누군가 나한테 편지를 썼다는 거야. 그런데, 혹시 이 편지를 누가 썼을 지 생각나는 사람 없냐고 물어보더라. 최근에 연애를 했거나 썸을 탔거나 친하게 지낸 이성 친구가 있냐고 물어보면서. 왠지 보이스피싱 같아서 난 딱히 그런 사람 없다고 대답하고 끊었거든.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물론 내가 넘겨짚은 걸수도 있겠지만, 왠지 그 선배가 친구를 시켜서 나한테 그런 전화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들더라고. 에휴...솔직히 나도 이렇게 회피만 하는 게 선배한테 미안한 짓이라는 건 너무나도 잘 아는데, 선배의 의중을 모르겠어서 어떻게 대처할 지 모르겠어서 좀 미치겠어. 직접 사과하고 물어보고 결단을 짓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좀처럼 용기가 안 난다... 여기에라도 털어놓으니 속이 홀가분하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레더들!

2 이름없음 2023/01/25 23:52:17 ID : O08mFh86589
본인에게 직접 선을 확실히 그어주는게 좋을것같아 눈치가 느린 사람들은 딱 딱 짚어줘야 알더라그

3 이름없음 2023/01/26 07:30:25 ID : teHBbwsjg1v
ㅇㅇ확실히 끊어줘 여지주면 나중에 스레주탓을 할 사람이야

4 이름없음 2023/01/26 22:12:29 ID : 47y1u7bwk1a
>>2 >>3 고마워. 용기내서 날 잡고 확실하게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직접적으로 나 너한테 호감있어! 라고 말했다면(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친구로 지내자고 했을텐데 그런 것도 아니고 계속 찔러보기만 해서 좀 미묘했거든... 다만 어떻게 말 꺼내야 할 지는 아직도 고민이야. "선배가 나 좋아하는 것 같은데 난 그냥 친구로 지내고 싶어요" 라고 했다가...날 그렇게 생각한 거 아니었다면? 좀 쪽팔릴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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