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고 진로도 확고한 애라 135일 사귀는 내내 혹여나 공부에 방해될까봐 연락 안돼도 아무말 안하고 매번 집가서 전화한다고 해놓고 피곤해서 그냥 잠 들어도 아무말 안하고 학원 스케줄 때문에 약속 파토내도 아무말 안하고 약속 늦어도 아무말 안하고 걔 앞에선 욕도 안쓰고 힘든일슬픈일 있을 때마다 좋은말만 해주고 글쓰는 거 싫어하고 국어 제일 못하는데 100일 때 편지 5장 써주고 자존심 다 버리고 다 참고 정말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내가 이렇게 참다가 터지는 날이 헤어지는 날이겠구나 생각하긴 했지만 진짜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그 날도 학원때문에 약속 1시간 전에 파토낸 거 진짜 도저히 못참겠어서 헤어지자고 했다 그 전에 걔랑 친한 애한테 걔가 요즘 공부에만 집중하고싶어한다는 얘기도 들은 상태였다 솔직히 잡아주길 바랬는데 돌아오는 말은 사실 예상하고 있었다, 못해줘서 미안하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 이거.. 진짜 허무하더라 난 그동안 뭘한거지? 예상하고 있었으면 차라리 먼저 헤어지자고 하지 걔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으면 좀 덜 힘들지 않았을까 주변에서는 다 서운한 거 진작 말 안한 니 잘못도 있다는데 혹시라도 부담느끼고 그거때문에 공부에 지장갈까봐 그런거였는데 내가 뭘 어떻게 더 했어야할까 내가 서운한티도 내고 그랬으면 지금 뭐가 좀 달라졌을까 내가 먼저 오래 좋아하다가 사귀게 된 사이고 100일이 넘어도 볼 때 마다 처음처럼 설레고 너무 좋고 솔직히 100일에 커플 사이에 그 흔한 편지 하나도 못받았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다 헤어진지 이제 거의 2달되가는데 정말 2달 내내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어떻게든 잊어보려고 엄청 바쁘게 살았다
근데 어제 새 여친 생긴 거 알게됨.. 하 보기엔 한 2주 정도 사귄 거 같음 여자가 먼저 관심있어서 연락하고 남자가 일주일뒤에 고백했다는데 너무 나랑 사귈 때 상황이랑 비슷해서 이게 뭐지 싶다 나도 내가 먼저 연락하고 일주일뒤에 고백받았거든 이럴거면 왜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다한건지 왜 나랑 헤어지고 얼마 안되서 내 친구가 연애는 시간돈감정낭비다 라고 했을 때 공감한건지 나를 좋아하긴 했던건지 사귀는 동안 나한테 한번도 진심이었던 적이 없는건지
난 걔랑 사귀면서 처음해보는 것도 많았고 걔도 마찬가진데 왜 나만 지금
이렇게 힘드냐 계속 날 안 좋아했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또 사귈 때좋았던 거 생각하면 그건 아닌 거 같고 주변애들도 다 걔 너랑 사귄 이후로 진짜 행복해보인다 하고 다 예쁜커플 이라고 응원해줬는데 그래서 지금 더 힘든 거 같다 나 진짜 어떡해 이래도 정이 안 떨어지고 계속 마음이 가 미친거 아는데도 그래 원래는 헤어지고 나서도 걔가 공부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안 받았으면 좋겠고 행복하길 바랬는데 막상 정말 그러니까 이제 불행했으면 좋겠어 한때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 불행 비는거도 너무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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