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자퇴

교우관계 좋고 학교도 좋고 선생님들도 좋아 입학할 때 성적도 나쁜편 아니었어 중상위에서 상위권에 가까운 정도로 중학교 졸업했고 특성화고로 입학을 했어 그런데 내가 스트레스에 좀 취약한 편이야 과민성 대장부터 두통도 자주 있고 요새는 정신적으로도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서 정신병원 상담도 고민중인데 사람들은 내가 이럴 거라는 걸 몰라 왜냐면 난 티도 잘 안 내고 말도 잘 안 하는데 항상 웃고 다 받아주거든 그래도 가족들은 내가 지금 정신이든 몸이든 건강상으로 좀 문제가 많은 거 아셔 하지만 내가 자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몰라 왜냐면 들어가서 적응 아주 잘 하고 있거든 누가 봐도 자퇴할 이유가 전혀 없긴 한데 나 솔직히 좀 많이 힘들거든.. 겉으로는 정말 밝고 활발한데 한 번씩은 그냥 걷다가도 두통 때문에 시야가 핑 돌기도 하고 휘청거리기도 해 길가에서.. 갑자기 눈물이 날 때도 있고 잘 웃다가 기분이 확 안 좋아져서 짜증이 날 때도 있어.. 누구나 이런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근데 요즘에는 좀 병적으로 그런다는 게 느껴지는 정도라서.. 공부하는 습관은 잘 잡혀 있어 내가 불안해서라도 해야 되는 상황에서는 하거든 근데 계속 말했다시피 건강이 문제야 집에 있을 땐 다른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일이 덜하니까 신경 쓸 것도 확실히 덜해서 건강도 조금씩 나아질 거고 그럼 공부하는 데도 집중할 텐데 학교에서 아프면 솔직히 집중도 안 되는데 그렇다고 조퇴를 할 수는 없잖아 특성화고라 내가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출결 관리 못하면 끝이니까 그럼 억지로 학교에서 또 버틸 거고 그럼 악순환일 게 뻔하니까 난 자퇴하는 게 솔직히 낫다고 보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 학교는 공부 말고 인간관계 이런 거 배우는 목적도 있다고 하는데 난 인간관계 형성 관련으로는 문제 전혀 없어 그냥 나만 좀 힘들어서 그런 거지 애들이랑 어울리는 데는 전혀 문제 없게 지내 말도 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