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도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으로 동성을 좋아했고 그때 성 지향성 고민도 되게 되게 많이 했고 결국 난 여자도 좋아하는구나 라고 인정했었지만
남자랑 사귀었을때를 떠올려보면 거부감이 들고 싫었는데,, 처음 여자랑 사귈때는 남자보다 더 좋았었는데..
그래서 나는 바이도 아니고 레즈인가? 싶기도 했지만 내가 레즈라는걸 나도 못 받아들여 괴롭고,,
첫 동성연애 정말 파국이였고 전 애인한테 별의 별 소리 다 들어가며 (정신과 가봐라, 머리도 똑똑한 애가 왜 자꾸 헤어지자는데 말귀를 못 들어먹냐며..) 매일매일이 몸이 다 부서지는 것 같은 고통에 한달 두달
소주 한병도 겨우겨우 마시는 내가 소주를 4병이나 불어대고
알바하며 모아 둔 돈 엄청 써가며 결국 깨달은 건
영원한 건 없다는 사실과
시작하는 건 두사람의 합의지만 끝내는건 한사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그리고 이별을 빨리 받아들이는 편이 나에게도 너에게도 좋다는 것
얼마나 굳은 결심을 했으면 지금까지 한번도 연락 한번을 안 오나 싶다
내가 아는 언니한테 커밍아웃한 날 난 너랑 헤어졌지
너 왜이렇게 커밍아웃 빨리 했냐고 나는 그거 듣고 아 망했다는 생각 했다고 그렇게 오래갈 것도 아닌데 큰일났다며 그랬었지
가끔 후회해
겉으로만 받아들여주는 건 아닐까 실은 나랑 닿는 것도 싫은건 아닐까 계속 불안하고 힘들고
차라리 내가 널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내가 성 지향성 고민할 계기도 없었을 거고 , 이렇게 하루하루 불안하며 힘들어하지도 않았을텐데
그냥 다 싫다
내가 날 못받아들이면 대체 누가 날 받아들이지
이렇게 불안정한 나인데 나도 과연 안정적인 연애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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