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살아 아빠가 원래 술주정이 엄청 심한 편이야 평소에도 술마시면 손이 가벼웠고 엄마한테 시비를 걸었는데 어저께 일이 터졌어 엄마도 그동안 스트레스 받은게 터져서 아빠한테 막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지르고 부부싸움에서 몸싸움으로 번져갔는데 아빠가 총을 꺼내든거야 나는 너무 무서워서 방 안에서 경찰 불렀어 통화하는데 밖에서 엄마 비명소리 나고 그랬어 몇분지나서 경찰오고 집 들어가서 엄마랑 아빠 격리 시키고 나는 경찰아저씨 한명이랑 현관쪽에 있었는데 방에서 현관으로 나오는 엄마 눈이 보라색으로 엄청 부어있더라 난 진짜 너무 놀랐어 현실에서 맞은 사람 눈 앞에서 그렇게 본게 처음이었어 아빠가 발로 찼대 뺨도 때렸대 아저씨들이랑 엄마아빠 각자 이야기 하고 아빠 데려갔는데 어디 구치소 가있대 삼개월 동안 재판 같은것도 준비하고 그러는동안 아빠는 구치소 안에 있는대 나 지금 다 꿈꾸는거같고 무서워 나 이제 고등학생이야 오늘 학교도 못갔어 어차피 가도 집중 못할것같아서 엄마 눈 부은거 도저히 못 보겠더라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어 내가 봤을때는 아빠 정신병 있는것같아 전에 술마시고 나랑엄마 다 죽이고 자기도 죽는다는 말 한적도 있고 일단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엄마랑 멀리 이사가서 살려고해 근데 너무 막막해 솔직히 그동안 살림살이 돈관리 이런거 다 엄마가 했고 아빠는 영어도 못하고 아무것도 몰라서 출소하고 나오면 길바닥 거지 되거나 그럴거야 이미 술버릇때문에 거의 모두한테 손절당했거든 근데 그거 생각하면 또 너무 마음 약해져 그렇다고 또 기회 주고싶지 않아 너무 쓰레기같은 사람이야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떡해 나 너무 막막해 현실이 엄마는 나랑같이 멀리 도망가서 살 계획인거같아 근데 어디로 갈지도 모르겠어 잘 위안도 좋은데 아무말이나 해줘 이거 친구들한테는 도저히 못 말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