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4/19 01:40:54 ID : 2lip82k3zO0 1
지금 남친이랑 헤어질 결심하고 쓰는 거지만 아직 헤어진 건 아니니까 연애판이 맞으려나... 헤어질 거라고 막상 결심하니까 착잡해서 하소연 좀 하러 왔어 남친이랑은 반년째 만나고 있어 내가 오래전부터 좋아했었는데 여자친구가 있었어서 티 못 내다가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내가 계속 대쉬해서 만났거든 그때 나 이용해서 잊어라 잊을 수 있을만큼 잘해 줄 수 있다 이런 택도 없는 말까지 해가면서 꼬셨었어 근데 내가 그 사람의 전여자친구에 대해 잘 몰랐나 봐 전여친이랑 5년 만나고 그 중 3년은 동거했다는 걸 사귀고나서 알았어 엄밀히 말하면 사귀기 전에 그래도 괜찮겠냐는 식으로 남자친구가 말해준 거긴 하지만... 거기다 첫사랑이기도 하고 헤어지고 싶어서 헤어진 것도 아니라 결혼 준비 중에 양가 반대로 헤어진 거래 둘 다 눈물을 머금고 이별했다더라 이건 남친도 아는 친구한테 들었어 몰라 이런 조건을 내가 알았다면 저런 쓸데없는 자신감은 내세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남자친구는 교회에 다니는데 전여친도 거기서 만났대 헤어지고 나서는 교회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는데 부모님 닦달에 한 번은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더라 그럼 나도 간다고 했더니 흔쾌히 알겠다고 해서 지난 일요일에 처음 갔어 청년부인가? 암튼 거기 예배까지 해야 한대서 예배 시작 전에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나한테도 익숙한 얼굴이 지나가더라 남친 카톡 프로필에 있던 여자분... 그니까 전여친이었지 남친은 그 여자분이 지나가는 걸 일 초도 놓칠 수 없는 사람처럼 쳐다보더라 뭔가 맡은 게 있는지 이것저것 준비하고 종이 같은 걸 막 나눠주다가 우리쪽으로 와서도 그걸 두 장 건네 주더라고 예배 순서지? 같은 거였는데 주면서 내 남친한테 반갑게 인사하더라 잘 지냈어? 하고 남친은
2 이름없음 2023/04/19 01:41:14 ID : 2lip82k3zO0 0
잘못 눌러서 확인 눌러 버렸다... 이어서 쓸게
3 이름없음 2023/04/19 01:46:27 ID : 2lip82k3zO0 0
응 잘 지냈어 하고 대답하더라고 전여친 분이 나한테도 반갑게 인사하고 악수하자고 하시길래 바보처럼 그냥 손 맞잡고 웃었어 아마 전여친 분은 내가 아는 걸 모른다고 생각하셨을 거야 그러고 우리 앞에 앉아서 오빠 잘 지냈냐 하도 안 와서 죽은 줄 알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히 느껴지더라 둘 다 서로 못 잊었다는 거 ㅋㅋ... 옆에서 그냥 나만 계속 작아지고 있었어 그러고 그냥 별 의미 없는 소소한 대화 하다가 전여친 분이 자리를 뜨고 나서 머쓱하게 쳐다보니까 남자친구가 그냥 씩 웃기만 하더라 그러고 그 여자분이 무대쪽 올라가다가 마이크 선에 걸려서 넘어지신 거야 계단에 무릎을 엄청 세게 박았는지 일어나질 못하시는데 그때 남자친구가 벌떡 일어나서 괜찮냐며 달려가더라
4 이름없음 2023/04/19 01:52:35 ID : 2lip82k3zO0 0
일으켜서 부축하는데 그 모습들이 너무 당연하고 익숙해 보였어 다른 사람이 막 ㅇㅇ이(전여친) 챙겨주는 건 ㅁㅁ이(남친)밖에 없네 하다가 눈치 주고 나서야 다들 내 눈치를 보는데 그 상황에서 내 눈치를 안 본 건 남자친구밖에 없었어 그제서야 깨달아지더라 내까짓게 자신감 넘쳐서 다 잊게 해 주겠다 호언장담 한들 저 두 사람의 사이는 내까짓게 낄 만한 사이가 아니라는 거 나는 아무리 둘이 사랑해도 부모님 반대에 헤어질 사이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많이 좋아해서 드디어 나한테도 기회가 온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
5 이름없음 2023/04/19 01:54:53 ID : 2lip82k3zO0 0
남자친구는 진짜 나 같은 건 자기 안중에도 없는 사람인 것처럼 부축하더니 그냥 주저앉아서 전여친 업고 나가더라 싸하고 어색해진 분위기는 나 혼자 견디라는 것처럼 전여친분은 아파서 그런 건지 일부러 그런 건지 그 부축도 온전히 다 받고 업히는 것도 군말 없이 그냥 업히더라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카톡으로 먼저 갈게 하고 남겨놓고 택시 타고 집에 왔어
6 이름없음 2023/04/19 01:56:45 ID : 2lip82k3zO0 0
집에 와서 한참을 울고 있으니까 한 시간 쯤 지나서 카톡 답장 오더라 미안하고 면목 없다고 도대체 왜 그런 거냐고 따져물으니까 자기도 모르게 그랬대 미안하대 솔직하게 말해 달라고 아직 그분한테 마음이 있는 거냐니까 그런 것 같대 아까 달려나간 거 생각해 보면 아직까지 자기 마음도 몸도 그냥 그 애한테 맞춰진 채로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7 이름없음 2023/04/19 02:00:37 ID : 2lip82k3zO0 0
그럴 거면 나 왜 만났냐니까 ㅋㅋㅋ 네가 자기 이용해서 잊으라고 잊을만큼 잘해 줄 수 있다고 그래서 만났다고 그 자신감이면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ㅋㅋㅋ하... 그래 진짜 내가 그때 그런 쓸데없는 근자감을 부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어쩌자고 그런 말까지 해가면서 이 남자한테 들이댔지? 싶더라 결국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사실 그런 일까지 겪었는데도 2년 넘게 짝사랑했고 결국 사귀기까지 했던 터라 아직 나는 남자친수가 좋다? 정 떨어졌으면 좋겠는데 왜 나는 이런 남자를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고 힘들다 진짜 ㅋㅋ 그 두 사람 사이에 빈틈 같은 건 없는데 내가 뭐라고 뭐라도 되는 것처럼 끼겠다고 깝쳤을까
8 이름없음 2023/04/19 02:02:36 ID : 2lip82k3zO0 0
정답은 헤어지는 게 맞으니까 오늘 오후에 헤어지자고 말은 할 건데 진짜 너무 힘들다 왜 나는 이런 남자를 좋아해서 스스로 가시밭길을 걷겠다고 자처하고 차라리 교회 안 따라갔으면 그런 꼴 안 봐도 됐을 건데... 차라리 그꼴 안 보고 모르는 채로 계속 만났으면 나는 남자친구랑 행복할 수 있었을까
9 이름없음 2023/04/19 13:21:34 ID : u3u5TVaslxw 0
두 사람에게나 세기의 로맨스지 내가 스레주거나 스레주 친구였으면 그 만큼 꼴값 of 꼴값이 없었을듯.... 아무리 본인이 먼저 나 이용하라고 말했단들 진짜 사람을 기억 지우개로 쓰려고 한거야? 전여친에게는 로맨티스트일진 몰라도 너한텐 그냥 개새끼일 뿐임 신경쓰지마
10 이름없음 2023/04/19 17:17:00 ID : MnO2tBxQq5c 0
교회에 안갔어도 그런 비슷한 일은 분명히 생겼을거야;; 그냥 무시하고 레주는 레주의 삶을 사는걸 추천해. 분명히 더 나은 사람이 찾아올거야.
11 이름없음 2023/04/19 18:32:49 ID : i1jvyK2L84M 0
잘했어 그냥 최대한 빨리 깨지는 게 나음 남자친구 분도 참.. 현재 만나고 있는 교제 상대에 대한 배려나 예의는 찾아볼 수가 없네 ㅋㅋㅋㅋ 그리고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맞아들어가야 연애를 시작하는 거지 아무리 레주가 자신감 가득찬 고백을 했다고 해도 널 좋아한다는 말이 먼저 나오기보단 전여친 잊으려고 하는 연애라고 본인이 먼저 입에 올릴 정도면 처음부터 받아주지 않는 게 너에 대한 예의임 잊지 못할 세기의 사랑을 했다고 해도 내 옆에 지금 다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한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할 줄 아는 것도 사회성과 지능의 일부야
12 이름없음 2023/04/20 01:53:59 ID : 2lip82k3zO0 0
위로 고마워... 오늘 오후에 둘 다 퇴근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오래 했어 결론은 헤어지는 거였고... 나름 후련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네... 이제 전남친이 된 그분은 다시 전여친한테 돌아갈 것 같아 ㅋㅋ 그런 말은 안 하는데 뉘앙스가 그렇더라 누군가한테는 벤츠인 남자가 나한테는 똥차일 수도 있는 거겠지... 애초에 내가 낄 자리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내 스스로가 한심하기만 해 ㅋㅋ....... 전남친이랑 같이 알던 친구 만나서 이야기 하는데 내가 모르던 일들도 들었거든 좀 놀랍더라 ㅋㅋㅋ 나는 여태까지 전남친이 차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알고보니까 전여친 분이 다리 관절 쪽이 안 좋아서 태우고 다니려고 차도 뽑으신 분이라고 하는 거 듣고 아 진짜 그 남자는 단 한순간도 마음속에 나를 둔 적이 없구나 싶었어 ㅋㅋㅋㅋ 넘어졌을 때 달려가는 폼이 어쩐지 날렵하더라 ㅎ...
13 이름없음 2023/04/20 02:09:15 ID : 2lip82k3zO0 0
친구는 내가 전남친 안 만났으면 싶었는데 내가 너무 좋아해서 아무 말 못했다는 거 듣고 내가 스스로 지옥길을 걸어들어간 거구나 진짜 수십번 자책했다... 친구 말론 그 둘은 진짜 서로를 위해 살았던 사람들이래 ㅋㅋㅋ 그래서 그냥 지금 헤어진 게 나았을 거라고 너한테 더 크게 상처주고 전여친한테 돌아가기 전에 끝낸 게 다행이라고... 난 내가 노력하면 진짜 그 여자 잊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게 있구나 처절하게 느꼈다...ㅋㅋ 다음부턴 그냥 나 좋다는 사람 만나려고...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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