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6/25 23:15:47 ID : cHB9fRzV84G 0
우리 엄마가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에 다니는데... 정신과 간 지는 얼마 안 됐지만 내 생각에는 우울증이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아. 몇 년 전에 내가 제발 정신과 좀 가보라고 사정했을 때도 안 가더니 갑자기 왜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병원 다니니까 엄마 상태가 좀 나아지는 것 같긴 하더라고. 엄마가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받는 건 좋은데, 왜 나는 계속 뭔가 화가 나고 못마땅한 건지 모르겠어. 엄마가 다시 건강해지는 게 싫은 건 절대 아닌데... 뭐랄까 난 엄마가 힘들 때 그 감정들을 옆에서 그대로 다 받아내느라 너무 힘들었거든.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나는 엄마한테 어떤 정신적 지지도 받을 수가 없었고, 오히려 엄마가 날 더 힘들게 몰아붙였었어. 난 엄마한테 의지하지 못하게 된 지 오랜데 엄마는 이제서야 치료받으려 한다는 게 화가 나는 것 같기도 해. 엄마가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건 알아. 근데 그 이유를 내 시선에서는 똑바로 바라보기가 힘들고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어. 내가 나쁘고 이기적인 딸이라서 그런 걸까? 겉으로는 다 참고 이해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철이 덜 들어서 그런 걸까? 뭔가 말로 설명하려니까 이 기분이 잘 표현이 안 되는데... 나도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 지금 나는 아주 힘들거나 심각한 상태가 아닌데도 이런 기분이 드는 이유가 뭘까 ㅠ
2 이름없음 2023/06/26 00:38:32 ID : 6lBdRA1u3wo 0
절대 이기적이고 이상하거나 나쁜거 아니야. 어머니도 많이 힘드셨을거고 지금도 그러시겠지만, 레주도 힘들었을 시기에 엄마에게 감정적인 무언가를 받지못했으니 충분히 힘들었을거고 .. 레주가 몰라서 힘들거나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느끼는걸수도있어ㅠ 레주도 한번 가보는거 추천해..
3 이름없음 2023/06/26 00:57:46 ID : cHB9fRzV84G 0
우선 레스 고마워 ㅎㅎ 사실 나는 지금 막 병원에 가야겠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진 않아. 정신과 약 처방이나 그런 것보다는 그냥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고 알아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지금 엄마에게 내가 이런 상태다, 혹은 이런 걸 원한다 등 나에 대한 얘기를 할 수가 없을 것 같으니까 그게 싫은 것 같기도 해. 이제 엄마는 늙어가고 나는 성인이 되어 가니까 내가 엄마를 더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건데 나는 아직 그럴 만한 사람이 못 됐나봐 😅
4 이름없음 2023/06/27 17:16:02 ID : xDvyGtxXAqp 0
2번 레스주 말처럼 스레주가 그동안 본인이 이해받지 못한게 누적되니까 그런 감정을 느끼는거지 절대 스레주가 이기적이어서가 아니야. 엄마가 정신과 가게된건 다행인데, 이후엔 스레주한테 엄마 본인이 잘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좋겠다. 난 정신과 약 먹은지 3년차인데 주변사람들이 내 성격 받아주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까 막 이불킥 나오려해서 행동과 말에 엄청 신경쓰게 되더라...ㅋㅋㅋ...그땐 내가 잘못했는지 몰랐으니까....스레주 엄마가 왜 지금까지 스레주한테 그랬는지 원인을 아는건 스레주한테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레주가 엄마의 모든 행동을 이해하려 할 필요는 없어보여. 정신과에 갈정도면 이해 안되는 행동도 하게되니까. 그 행동으로 인해 분명 스레주 본인은 힘들어했고, 그런 생각을 갖는건 지극히 당연한 것이야.
5 이름없음 2023/06/27 17:25:41 ID : xDvyGtxXAqp 0
그래서 스레주가 그런 생각을 하는거때문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고, 필요하다면 엄마에게 내가 그동안 뭐때문에 이러는지 힘들어했다고 그래서 스레주가 많이 힘들었다고 말하는거도 좋을거같아. 스레주가 말하고 싶을때ㅇㅇ 엄마도 그동안 정말 힘드셨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스레주를 힘들게 하는걸 정당화시켜줄수는 없잖아. 이젠 엄마가 스레주 이해해줬음 좋겠다
6 이름없음 2023/06/27 20:50:06 ID : hwFeE9uty0o 0
레주 감정을 돌봐주는 사람이 없는거네 예나 지금이나 상처준 엄마는 시간 지나서 알아서 회복중이고 레주는 커버려서 나름 정신적으론 가해자인 엄마를 위해주기만 해야 하니까 그게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는건가봐 상담을 하는게 좋겠다ㅠ 가서 다 토해내듯이 말해버려 그럼 좀 나아질거야...
7 이름없음 2023/06/27 22:45:06 ID : cHB9fRzV84G 0
레스 남겨줘서 고마워!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그냥 언제부턴가 엄마에 대한 믿음이나 그런 게 없어진 것 같아... 이제 뭐라 말할 용기도 없고 그냥 빨리 엄마에게서 떠나고 싶다가도 평생 나 때문에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그래 ㅋㅋ... 그래도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서 다행인 것 같아. 시간이 더 지나면 지금 이런 상황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겠지?
8 이름없음 2023/06/27 22:47:57 ID : cHB9fRzV84G 0
아직 학생이라 부모님께 말하지 않으면 병원에 가거나 상담을 가거나 하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레더 말이 맞아. 나는 조금 있으면 성인이고, 이제는 엄마가 나에게 의지하고 힘을 받아야 하는데 내가 아직 그럴 준비가 안 돼서 짜증이 나는 것 같아. 그래도 여기에 말하고, 레스들도 읽고 나니까 조금 나아졌어 ㅎㅎ 레스 남겨줘서 고마워!
9 이름없음 2023/06/27 23:25:18 ID : hwFeE9uty0o 0
ㅠㅠㅠ아직 학생이구나 레주 너무 잘큰거같아서 찡하고 기특해 어른스럽게 책임있게 행동하는거 당연히 좋은데 그게 내 욕구를 너무 억압하는 방식이 되면 괴로우니까 좀 애같은 짓이나 철없는 행동도 가끔 하고 그래 ㅎㅎㅎ 엄마도 솔직히 레주가 완전히 책임져야하는 사람인건 아냐 하면 좋지만.. 암튼 뭔가 어깨가 무거워보여서 덜어놓으면 좋겠다 싶어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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