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쉬는 시간에 서로 유튜브 뭐 보냐고 하다가
내가 영어 알려주는 채널이랑 재롱이밖에 안 보고 다른 거는 요즘 아예 안 본다 그랬음
수험생이라서 그런지 조금이라도 공격적인 코믹이면 심신이 미약해져서 상황극이나 snl도 싫어한다고,
거기서는 맨날 사람들이 쓸데없는 걸로 싸워서 피곤하다 했거든
어떤 논쟁도 싫고, 내가 아는 게 없는데 굳이굳이 참여하는 것도 싫어
그래서 쌤이 나한테 요즘 사회이슈에 관심 많지 않냐고 물음
내가 인권에 관심이 좀 있다 답함
근데 저 말 들었서... 대학 가면 여자애들이 많이 그쪽으로 간대
페미니즘이랑 묶어서 pc를 설명하시던데
나같은 애는 pc에 깊이 빠질 거 같다 하시더라
그러면서 자신도 예전에 pc에 빠진 적이 있는데 점점 스스로가 별것도 아닌 일에 예민해지는 게 느껴져서 이제는 pc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하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도무지 저 말이 이해가 안 가서
나 갑자기 페미 된 건가..? 의도를 모르겠음
2이름없음2023/08/26 00:40:07ID : qY67uk1a8nS
별 생각 없이 했다고 하기에는 자기의 경험도 있는데 거기에다 널 싸잡으니 널 어떻게 보는지 의도가 좀 보이는 거 같아 차라리 자기 경험 얘기 안 했으면 그런 의도로 안 봤을텐데
3이름없음2023/08/26 00:50:28ID : cIJWi3zV9dD
레주보고 ㅍㅁ될거 같다 말한거 맞는거같은데? 과외쌤 나이 많아도 20초중반이지? 딱봐도 나이가 어린것 같네...
인권에 관심있는거랑 ㅍㅁ인거랑 피씨한건 좀 다를텐데? 인권 안에 일부분 ㅍㅁ가 있긴한데 다른 뜻으로도 ㅍㅁ많이쓰니까
4이름없음2023/08/26 00:51:25ID : mmk8o6pgoZb
걍 그러려니 하고 넘겨.. 세상 사람들이 나한테 하는 말의 절반은 쓸데없다고 보면 됨
5이름없음2023/08/26 01:04:13ID : i4NAlwoGnyL
인권에 관심 있다는 건 교사, 노동자, 외국인, 아동 등을 포함해서 대상이 엄청 많은데… 넘겨짚어도 너무 넘겨짚으셨네 괜히 앞서서 충고하는 거 보면 쌤도 아직 철이 없으신 듯
6이름없음2023/08/26 01:07:55ID : g6rzhwKZiko
쌤 바꿀 수 있다면 난 바꿀 듯… 나보다 나이 많고 그만큼 나는 그사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7이름없음2023/08/26 01:19:35ID : 2K6rs1eHu9v
>>2>>3 헉 솔직히 무슨 의도인지 감이 안 왔는데 조금 충격이네
남녀에 관해 어떤 사상도 드러낸 적이 없는데 왜 그렇게 말하셨을까ㅠ 요즘 서로에 대해 지나치게 무관심하고 꼭 인간이 아닌 단일화된 캐릭터마냥 함부로 대하는 게 마음이 안 좋아서 어른이 되면 이런 세상을 내가 바꿀 수도 있겠다... 뭐 이런 다짐을 한 게 그렇게 극단적으로 보였나?
8이름없음2023/08/26 01:22:10ID : 2K6rs1eHu9v
>>4>>5>>6 고마어ㅓ 근데 그쌤 수업은 또 나랑 잘 맞아서 수능날까지 그냥 반쯤 귀 닫고 수업받아야겠어ㅠ
9이름없음2023/08/26 08:43:51ID : q5fhtimJVcM
불편해서 안 보는게 PC나 페미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긴 하지. PC나 페미가 다르다고 쳐도 최소한 교집합은 충분히 있고.(보통은 극단중 극단인 사람들은 자기 편인 여자와 레즈비언 아니면 전부 적으로 몰고 그 다음 세대인 트위터 쪽은 PC의 선봉장이 됨) 물론, 보통은 차별에 대한 분노로(그 '차별'이란게 자신의 경험일지, 혹은 인터넷에서 보고 만들어낸 피해망상일지는 둘째치고)그렇게 된다는건데 싸우는게 싫어서 거의 모든 영상을 아예 안보는거면 정치적 무관심이나 레주가 거의 모든 유튜브를 안 보는 수준인걸 보면 회피형 같은 것에 빠질 수는 있어도 레주가 말한 레주의 사상만 보면 그냥 일반화에 대한 경계라 괜찮을 것 같네
10이름없음2023/08/26 08:49:42ID : cnAZfVcKY5U
그런데 일반화에 대한 경계? 이게 좀 두루뭉술한 느낌이라 개개인의 개성 존중으로 가면 어느정도 PC의 사상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편이거든.. 솔직히 PC파와 페미가 다르다곤 해도 대부분의 페미가 PC인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PC는 페미니스트라 봐도 무방했어서 뭐.. 그냥 괜히 현혹 안되는게 좋아보이긴 하네.
11이름없음2023/08/26 09:51:22ID : dvii4JQq6rt
>>9>>10 아아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거 같아
사실 온전히 여성 쪽을 지지하기보다는 그냥 요즘은 젠더갈등과 세대갈등이 심각한 축에 속한다고 봐서,
"~특"하며 상대를 낮잡아 놀리는 일도 흔하고. 유튜브같은 커뮤니키 보면 이따금 꼭 상대방에게 인격이 없는 것처럼 구는 것 같아.
어쩌면 이런 싸움이 미래에 의미있는 것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어른이라면 이 낭만이 없어져가는 사회를 바꾸어볼 생각을 할 거 같아
확실히 네가 말해준 것처럼 이런 생각이 페미나 pc에 물들 위험이 적지않다고 봐 항상 조심해야겠지!
긴 얘기 해줘서 고마워~
12이름없음2023/08/26 18:56:03ID : xU6nVdU3Vak
내 생각에 그 선생님은 스레주가 이상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하신 거 같음 스레주가 레스 쓴 거 봤는데
→인권에 관심이 좀 있다
→요즘 서로에 대해 지나치게 무관심하고 꼭 인간이 아닌 단일화된 캐릭터마냥 함부로 대하는 게 마음이 안 좋아서 어른이 되면 이런 세상을 내가 바꿀 수도 있겠다
→어른이라면 이 낭만이 없어져가는 사회를 바꾸어볼 생각
이런부분만 봐도 상당히 이상적인 세계에대한 동경과 관심이 많아보임
페미 환경주의자 동성애지지자 등이 이상적인 사고를 하는 유형이라 할 수 있음
나쁜거 아님 근데 어릴때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납득하지 못하고 흑화해서 극단적으로 가버릴 수 있는데 그 선생님이 과거에 그랬고 스레주의 이상적인 부분에서 자신의 과거를 투영한거 같음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그 선생님은 자신의 그랬던 과거를 흑역사로 생각해서 부끄러워할 수 있고 최소한 긍정적으로 생각하진 않는 것 같음 그래서 과거의 자신이랑 비슷해보이는 스레주한테 주의의 의도로 말한 게 아닐까싶음
사실 선생님이 자기 과거를 근거로 스레주한테 오지랖부린거지 근데 그전까지 인간적으로 나쁘게 지내지 않았으면 나쁜의도라기 보다는 자신은 중간을 지키지 못하고 극단으로 흘러갔으니까 너는 그러지말았으면 좋겠다라는 말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을 거 같음
13이름없음2023/08/26 22:16:40ID : 0644Zikla1g
>>12 훨씬 이해가 갔어 고마워
그리고 이상적인 세상에 대해 은근 동경심 갖는 거 진짜 맞아ㅋㅋㅋ 깜짝이야
나는 그런 세상이 내 세대에서 이뤄지지 않거나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언젠가 도래할 거라고 믿는 사람이야... 이런 꿈을 꾸는 게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아직은?
과외쌤도 예전에 비슷한 다짐을 하셨었나 보다
그러면 뜬금없이 경고하듯 그런 말을 하신 것도 이해가 갈 것 같네
사상이라는 게 매순간 조심해야 하는 거구낭...
14이름없음2023/08/27 14:42:01ID : Qk7cLasnO65
>>13 사실 그런 이상적인 세상에 동경심 갖는 사람 많아 사실 나도 너처럼 언젠가 이상적인 세상이 올거라 믿고있고 아마 다른 몇몇도 그럴걸
그게 전혀 나쁜 건 아냐 다만 윗스레 말처럼 이상이라는 게 현실과 괴리가 커서 극단적으로 흑화하는 경우도 있고 갠적인 경험으론 사람의 선함을 믿었다가 피로감과 인간 혐오만 얻고 끝나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기도 한 거 같음
열심히 일궈낸 결과가 내 사상의 일부분만 공유하는 극단적인 집단에 의해서 부숴질 때, 내가 약자라고 생각하고 변호했던 사람들이 상상 이상의 악행을 저질렀을 때, 나조차 무심코 내 사상을 정의라고 믿고 남에게 강요했을 때. 이럴 땐 정말 회의감이 듦. 사상이 선하다고 해서 무조건 선한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약자를 핑계 삼아 타인을 착취하고 모욕하려는 약자도 있음. 게다가 세상은 흑백으로 나누기엔 애매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사회적 약자가 상황의 특권을 누리게 되는 경우도 있음. 예를 들면 여자 쪽에서 남자를 강간했을 때. 성범죄의 패러다임은 남성 가해자와 여성 피해자로 묘사됨. 실제로 성범죄 성별 비율이 남성이 더 높기도 하고. 보수적인 사회 문화까지 합쳐지면 오히려 피해자가 역으로 강간범으로 몰리거나, 수치스럽다며 쉬쉬하는 상황이 발생함. CCTV나 확실한 증거가 없는 이상, 어떻게 고정관념을 뒤집고 여자가 자신을 강간했다는 걸 증명해?
이런 케이스를 보고 또 보다보면 인간 자체에 질리게 되더라. 누구 말마따나 사람이 줄어드는 게 진정한 평화같기도 하고. 꿋꿋이 이웃을 사랑하라던 2000년 전 사람이 괜히 슈퍼스타가 된 게 아니지. 예나 지금이나 사랑하기는 어렵고, 혐오하기는 너무도 쉬운 세상임. 이런 세상에서 인권운동가가 되려면 얼마나 힘들겠음.
15이름없음2023/08/27 14:43:19ID : fXutvzSGk8j
pc가 뭐야...?
16이름없음2023/08/27 14:46:47ID : Qk7cLasnO65
>>15 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사회에서 불이익이나 차별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욕이나 배척, 해를 입히는 행위 혹은 언행을 삼가는 것.
17이름없음2023/09/14 02:25:22ID : 2K6rs1eHu9v
>>14 헉 너무 늦게 확인했네
마지막 문단에 진짜 전적으로 동의해... 세상이 각박하고 날카로워질수록 난 오히려 이상향을 꿈꾸게 되는 것 같아
하지만 그걸 설득시키려고 막상 시도하면 네 말처럼 어느 하나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단 걸 깨닫고. 솔직히 이젠 뭐가 더 나은 방향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뭐... 그래서 세상이 아름답다고 불리기도 하는 거니까. 베금 표면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말할 만하진 않은듯하지만
고민과 별개로 레스가 말하는 걸 봤는데 지식과 아는 사례들이 참 풍부한 거 같아!! 글 남겨줘서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