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25살 남자야 어렸을때부터 할머니 손에 자랐어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할아버지 할머니랑 살았는데 할아버지는 내가 중1때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지금 치매초기에 아예 못 걸으셔서 요양병원에 계셔 나는 지금 공장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고 빚이 천만원인데 요새 내가 사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 할머니는 내가 정말 호강시켜드리고 싶었는데 결국엔 나약해빠진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냥 매일 공장밥에 라면 먹고 그러니깐 현타오고 후원 정말 받고싶다고 상상하고 잘 되는 상상만 하면서 하루 보내 이 정도면 그냥 빚만 있고 살아갈 의미가 없는데 죽을까 싶다 정말
2이름없음2023/09/22 11:10:21ID : E4K1BcFbg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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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름없음2023/09/22 14:02:25ID : NteMjjy2E7b
고마워 조언..!!
4이름없음2023/09/22 15:45:20ID : xPii9vCnO66
1999년 생이군
5이름없음2023/09/22 22:14:39ID : txSLfaslDy2
호강시켜 드리고 싶었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하니 할머니께서 정말 친자녀처럼 키우셨나봐... 말을 얹는 게 실례일까 싶어서 고민했는데 그냥 어딘가 맘에 걸려서 조금 쓸게
너무 낙관적인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사노라 하면 삶의 의미는 언젠가 찾아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고, 몰두할 수 있는 취미가 생길 수도 있고 다른 목표가 생길 수도 있겠지... 100세 인생에 25살은 너무 젊잖아? 40대에 전문대를 들어가고 자격증을 따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생산직을 지망하는 사람도 있는데 25살은 정말 뭐든 할 수 있는 나이야
레주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난 정말로 레주가 가장으로서 공장에서 생활비를 벌고 할머니를 부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두 사람의 삶을 책임진다는 건 그만한 의미가 있거든 그 과정에서 빚을 지었나에 관계없이 그 사실만으로도 레주는 엄청 훌륭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본인을 나약하다고 폄하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레주가 할머니를 모시고 싶었던 건 그분께 그만한 감사함이 있었기 때문일 테고, 감정은 대게 양방형이기에 할머니는 레주가 잘 커준 것만으로도 행복하셨을 거야... 이 짧은 글에서도 다정함이 느껴지는 사람이거든
말에 두서가 없고 길긴 한데 그냥 좀 맘에 걸려서 꼭 말해보고 싶었어 내가 주제 넘게 억측을 했다거나 하면 정말 미안해. 그냥 잘 살았으면 좋겠다...
6이름없음2023/09/22 23:53:27ID : 02si4E8qrBv
좋은 말 정말 고맙습니다 천원씩이라도 후원 받고싶은데 어디에 올려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착잡한 심정이였지만 좋은 말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