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일단 걔는 나보다 한 살 어리고 만난 건 학생회에서... 걔는 공부를 되게 잘 하기로 유명했고... 학생회에 있을 때는 내가 애인이 있던 상태였음 얼굴은 되게 귀엽게 생겼는데 키는 나보다 한... 12~13?센티 더 큰... 생각보다 꽤 키가 큰 애였어. 솔직히 빠져든 건 별 이유가 없었음... 내 이상형은 애초에 자기개발을 잘 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계속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했거든 소위 말하면 모범생 타입 ㅎㅎ 그 애는 정말 하루종일 공부만 했고 그냥... 몰라 내 취향이었어

그 애의 엠비티아이는 잇티제인데 정말 딱 어울리는 것 같음 차분하고 계획적이고 똑부러짐 그리고 애가 생각보다 사교성도 좋고 싹싹해서 인싸이기도 했음 아니 어떻게 이런 애를 안 좋아하지?? 빠질 수밖에 없잖아...

내 성격은 쟤와 정반대야 엠비티아이가 맞는 건 tj뿐?? 나는 일단 성격이 되게 낙천적이고 시끄럽고 유치함 애들한테 장난도 많이 치고 말투도 거칠고... 그 애의 이상형과는 정반대야 ㅋㅋ 걔는 차분하고 안 유치한 사람 좋아한댔거든... 진짜 정반대...

쨌든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냅다 들이받는 스타일이거든... 그래서 내가 걔한테 밥 먹자고 연락을 했어... 처음엔 거절을 하더라고 그래서 계속 한 번만 먹자~!! 하고 꼬장을 부림...ㅋㅋ 물론 거절... 처음엔 이 연락 받자마자 아 얘는 나에게 정말 관심이 없구나... 포기하자!!라고 생각을 하고 걔를 안 마주치기 위해 노력함... 근데 마주치고 싶을 땐 안 마주치고 마주치기 싫을 땐 마주치더라?? 진짜 이상한 현상... 걔 자주 다니는 곳 피해서 돌아서 갔더니 걔가 보이고... 친구 따라 갔더니 걔가 보이고... 걔를 자꾸 마주치니까 포기가 안 됐어... 생각해보니까 이렇게까지 했는데 나랑 밥을 안 먹어 줘?? 감히?? 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귀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졸업하기 전에 걔랑 밥이라도 먹자 싶어서 걔한테 만날 때마다 밥 먹자고 하려고 다짐을 했음...

물론 톡으로 할 수도 있는데 톡으로 계속 밥 먹자 하면 씹힐 게 분명해서 얼굴 보고 하자...!! 라고 생각함 근데 걔는 나랑 학년도 다르고 층도 완전 극과 극이란 말이야? 나는 3층 걔는 1층... 진짜 며칠에 한 번 만날까 말까였음 그래서 걔의 루틴 파악을 시작함 우리 학교는 학생회 부서가 돌아가면서 학생회실에 있단 말이야 그래서 걔가 언제 학생회실에 있나 보고 그거를 통해서 계산을 했음 몇 월 며칠에 학생회실에 있나... 그리고 걔가 반 청소를 하기 위해 반 밖으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언제 무슨 요일에 걔가 나오는지 알기 위해 그곳에 상주하면서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계획을 짰어... 와 이렇게 보니까 진짜 음침하네?

그리고 우연을 가장한 척 마주치기 시작 ㅋㅋㅋㅋ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오~~ 뭐해~~ 하면서 다가감 걔도 날 불편해할 줄 알았는데 역시 사교성이 좋아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하더라고? 그리고 대화가 끝나갈 때 쯤에 그러니까 밥 먹자. 라고 말을 했어 걔는 실실 웃다가 냅다 자기네 반으로 뛰어가더라...ㅁㅊ 나도 걔 잡으러 뛰어갔지 그리고 분해서 걔네 층에서 왜 나 안 받아줘!!! 하고 소리침 진짜 미친놈... 이렇게 2차 실패

생각해 보니까 걔가 부담스러워 하다가 나를 손절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아... 일단 편하게 다가가자...라고 했지만 걔만 보이면 아무 생각이 안 나게 되더라... 걔 보이자마자 냅다 달려가서 말을 걸음 대충 시험 얘기 하다가 대화가 끝나니까 걔가 가려고 하길래 뭐야 왜 가? 나랑 대화하기 싫어? 했더니 싫은 건 아닌데 자기 공부해야 되니까 가야 된다~ 이랬음 물론 나는 안 된다 했지 ㅋㅋㅋㅋㅋ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또 밥 먹자고 얘기함 ㅋㅋㅋㅋ 하... 진짜 민폐... 이번엔 나랑 둘이 먹는 거 싫어하니 같은 부서였던 애를 한 명 끼움... 그러니까 둘이 날짜 정해서 오라대? 오 되나?? 싶었지 근데 마지막에 내가 시간이 안 될 수도 있으니까 협의를 해봐라 이러길래 아... 얘 먹을 생각이 없구나!!를 눈치챘어 그래서 내가 너 그때 안 먹으려 그러지????하니까 또 실실 웃다가 자기 반으로 냅다 뜀 이렇게 3차 실패...

처음엔 거절 당하면 상처였는데... 이제는 거절 당하는 게 좋더라고? 아 오늘도 거절 당했네~ 거절하는 모습도 귀여워♡ 이런 생각... 친구가 이거 들으니까 변태 같다고 소리 지름... 쨌든 최근엔 이게 다야 연락은 시험기간이고 걔한테 방해 될 것 같아서 안 하고 있어 또 뭔 일 있으면 와야겠당

오늘... 걔를 보긴 했는데 친구들이랑 있어서 말을 못 걸음...ㅜ 말 걸려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래도 인싸 친구한테 걔 누구랑 썸타는 거 있나 확인 좀 해달라고 부탁함 ㅎㅎ... 제발 없어야 돼 내가 못 사귀면 아무도 못 사귀어...